삶에 지친 영혼들을 위한 재즈 선율
삶에 지친 영혼들을 위한 재즈 선율
  • 소예린 기자
  • 승인 2021.02.28 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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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20 개봉감독: 피트 닥터
2021.01.20 개봉
감독: 피트 닥터

 

 

영화 ‘소울’은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에서 디즈니+를 통해 지난해 선보인 애니메이션으로,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국내에서는 지난달 20일 개봉했다.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는 어른도 눈물을 훔치게 하는 스토리로 이름난 제작사인 만큼, 이번에 선보인 ‘소울’ 또한 잔잔한 감동을 전해주는 영화다.
영화 도입부부터 들려오는 재즈풍의 음악은 영화 초반의 몰입감을 높인다. 주인공 조 가드너는 프로 재즈 피아니스트를 꿈꾸는 중학교 시간제 교사다. 그에 맞춰 중요한 장면에는 때로는 잔잔하기도, 때로는 경쾌하기도 한 재즈가 함께 울려 퍼진다. 음악과 함께 등장하는 배경들도 눈길을 끈다. 현실 세계에서는 푸근한 이발소와 익숙한 교실을 보여줬다면, 저승에서는 웅장한 우주와 신비로운 파스텔 톤의 배경을 보여준다. 저승에서 등장하는 인물들도 피카소의 그림을 본뜬 듯한 이질적인 모습이다. 이런 배경의 대비와 그에 맞는 음악들이 영화를 더욱 더 흥미롭게 만드는 듯하다.
작품 주제는 크게 말하면 인생 이야기라고 말할 수 있다. 경쾌하지만 정리되지 않은 재즈 선율처럼, 삶의 목적이 명확한 조를 보여주다가도, 목적에 집착하다가 삶과 단절된 ‘길 잃은 영혼’을 보여주기도 한다. 일각에서는 이런 점들이 난해하다고 평가하기도 한다. 많은 메시지를 담으려다 보니 내용이 복잡해졌다는 것이다. 아쉬움은 남지만, 간결하면서도 울림 있는 주제들은 아름다운 풍경과 어우러져 충분히 매력적이다. ‘매 순간의 행복에 집중하라’라는 영화의 메시지처럼, 코로나 블루를 겪고 있거나 삶에 지친 사람이라면 잠시 이 영화를 통해 위로받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