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과목이 기초필수과목이니 아마도 당사자는 01학번 신입생일 것이다. 지난 두 학기동안 같은 과정을 이수하였기에 결코 만만치 않은 부담감, 특히나 정시 무학과 신입생이라면 더욱 클 부담감을 충분히 공감할 수 있으나 너무 경솔한 행위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앞으로 자기 분야의 공부를 해 나가면서 또는 일을 하면서 도전하고 성취해야 할 것들에 비해 학점 몇 점은 너무나 작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그것이 전공도 아닌 앞으로의 학업을 해나가는데 기초를 쌓는 과목임을 감안한다면 더욱 그렇다.
또한 최근 우리 학계의 불미스러운 일, 특히나 관련 당사자가 있는 우리 학교에서는 더욱 심각하게 받아들여졌던 표절 시비로 여러 교수님들이 수업시간에 강조를 하고 학우들 사이에서도 많은 논의가 있어서 깊게 생각해 볼 기회가 있었는데도 말이다.
포항공대인은 굳이 강조하지 않더라도 자부심을 가질 만한 인재들임을 누구보다도 학우들 스스로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런 만큼 그 자부심에 걸맞는 떳떳함은 결벽적인 것, 의무적인 것을 떠나 스스로의 미래를 위한 것이다. 자신의 양심을 파는 것이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 지는 무엇보다도 가까운 일이 말해 주고 있지 않은가.
저작권자 © 포항공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