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학점제 검토와 관련하여
졸업학점제 검토와 관련하여
  • 승인 2007.06.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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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리대학의 교육위원회에서는 교육 현안으로 대두된 ①영어교육 강화와 ②졸업학점제와 관련된 소위원회를 구성하여 각 사안에서 제기되는 문제들을 검토할 채비를 차리고 있다. 영어교육 강화는 이른바 국제화의 측면에서 이미 오래 전부터 논의되어 왔지만, 대학 구성원들 간의 충분한 합의는 아직 도출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영어교육은 어디까지나 국제화를 진전시키기 위한 수단이지 그 내용이나 목표는 아니라는 점이다. 이 점을 분명히 하지 않으면 대학교육의 큰 방향을 그르칠 수도 있기 때문에 주의를 요한다.

한편, 학부 졸업학점제의 문제는 우리대학의 교육철학 및 목표와도 관련된 대학 교육정책의 근간이 된다는 점에서 향후 신중한 검토가 요구된다. 1999년까지는 모든 대학에서 학사학위 취득에 필요한 학점을 140학점 이상으로 학칙에 명시했었다. 우리대학의 경우도 개교 첫해인 1987년에는 141학점이었고, 1988~1999년 1학기까지는 140학점이었다. 그러다가 1999년 2학기부터 학과에 따라 120~126학점으로 하향 조정되었다. 이때 졸업학점을 하향 조정하게 된 이유는 크게 보아 두 가지였던 것으로 이해된다. 첫째는 학제 간 폭넓은 지식을 배우기를 원하는 학생들에게 복수전공 및 부전공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자는 것이었다. 둘째는 학생들이 자신들의 전공과목을 자율적으로 심도있게 공부할 정신적겱챨@?여유를 제공하자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 제도를 시행해 온 결과 기대했던 효과만이 발생한 것은 아니었다. 학과에 따라서는 이수해야할 전공과목이 절대적으로 많은 상황에서 학생들이 최소학점으로 졸업하려는 교육상의 문제점이 제기되었다. 한편으로는 학생들이 그 제도를 재수강의 좋은 기회로 오용하는 문제점이 발생했다. 이러한 이유들로 졸업학점을 다시 상향 조정해야 한다는 견해가 대두되었다. 이후 서너 차례의 소폭 변경을 거치면서 특정학과의 경우에는 129학점까지 올라가 있다. 서울대와 KAIST의 경우도 현재 졸업학점으로 130학점을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대학의 졸업학점 전반에 대한 재검토를 해보자는 것이 이번 교육위원회 산하에 소위원회를 구성하게 된 취지인 것으로 알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먼저 선행되어야 할 작업들이 있다.

첫째는 1999년 2학기부터 시행된 졸업학점제의 당초 목표와 실제 성과, 그리고 생각하지 못했던 부작용 등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있어야 한다. 현재까지 드러난 부작용의 대표적인 사례는 재수강 하는 학생 수가 부쩍 증가했다는 것이다. 예컨대 수학Ⅰ겈?과목의 수강생 숫자를 살펴보면 1학년 정원이 300명인데 비하여 총 수강생이 400명 정도로, 재수강생의 비율이 대략 25%에 달한다. 이는 졸업학점 하향 제도의 취지를 살리기 위하여 재수강 학생의 수를 억제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둘째로 졸업학점의 조정문제는 전공과목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기초과목과 교양과목, 그리고 자유선택 과목들과도 연계되어 있다는 점이다. 졸업학점제가 대학 교육정책의 근간이 된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따라서 전체 졸업학점을 변경(그것이 상향이든 하향이든)하고자 할 때에는 우리대학의 교육철학과 목표에 대한 검토가 동시에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셋째로 졸업학점제에 대한 논의 과정에서 교수들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폭넓은 의견수렴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재학생들 못지않게 사회의 다양한 방면으로 진출한 졸업생들의 의견 수렴이 필요하다. 교육의 효과는 교육 수요자인 학생들이 가장 먼저 느낄 수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끝으로 당부하고자 하는 것은, 교육정책이나 제도의 변경은 신중에 신중을 거듭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 대상이 다른 누구도 아닌 바로 우리의 학생들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