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으로 감사하는 마음은 우리의 삶을 건강하고 행복하게 만든다. 반대로 마음속에 불평과 불만을 지니게 되면 세상을 어둡게 바라보고, 나아가 저주하게 된다. 세상에는 기쁜 일보다 슬픈 일이 많고, 행복한 사람들보다 불행한 사람들이 더 많은 것처럼 보인다. 한 개인의 인생에서도 성취감보다는 좌절에 빠지는 때가 더 많을 수 있다.
최근에 우리를 경악케 하고, 한편으로는 더없이 슬프게 만들었던 ‘조승희 사건’도 따지고 보면 개인의 무력감, 좌절감, 상실감을 스스로 치유하지 못한 데에서부터 비롯되었던 것으로 볼 수 있다. 가정과 대학, 심지어 종교마저도 그의 병든 마음을 치유하지는 못했다. 더욱 우리를 슬프고 힘들게 만드는 것은 앞으로도 그와 유사한 사태가 언제 어디에서나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우리는 현재 과도기적인 사회에 살고 있다. 이른바 근대에서 탈근대(post-modern)로의 이행기에 살고 있는 것이다. 근대를 지탱했던 이성과 과학, 합리주의, 진보와 같은 개념들에 대한 회의적 시선과 비판이 제기된 적은 꽤 되었지만, 그를 대체할 만한 새로운 개념들은 나오지 않고 있다. 기존 가치와 질서에 대한 회의는 있었지만, 새로운 가치와 질서는 아직 만들어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한편으로는 세계화와 신자유주의의 물결이 지역간, 국가간, 계층간의 양극화를 심화시키면서 사회의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 모든 인간관계가 화폐관계로 치환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도 나온다. 과학기술이 추동하는 급격한 사회변화를 인간의 의식이 미처 따라잡지 못하는 상황도 벌어지고 있다. 인류는 이제 21세기 새로운 문명의 패러다임을 창출해야만 하는 과제에 직면해 있다.
혼돈된 상황, 때에 따라서는 그것이 절망적인 것으로 느껴질수록 우리는 세상의 아름다움을 보고자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가 찾고자 한다면 우리의 주변에는 잔잔한 감동과 아름다움을 전해주는 것들이 적지 않다. 동트는 아침, 저녁 노을, 길가의 이름없는 풀꽃들, 놀이터에서 뛰노는 아이들의 웃음, 거리에서 마주치는 사람들의 따듯한 눈인사, 우연히 들리는 정겨운 노랫가락, 낯선 곳으로의 설레는 여행 등. 생각해 보면 우리가 지금 살아있다는 것 자체가 축복이자 환희이다.
이 눈부신 오월의 삶의 기쁨을 주위의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나누자.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을 아름답게 하자면,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들에게 먼저 고마움을 표할 수 있어야 한다. 바쁜 일상에서 자신의 일에만 열중하다 보면 늘 함께 하는 사람들의 고마움을 잊고 지낼 때가 많다. 혼자만의 행복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가정의 달’에 단 하루만이라도 가까운 사람들을 찾아뵙고 감사의 마음을 전하자. 그러면 세상은 더욱 아름답게 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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