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대학들이 국제화를 이루기 위한 방법으로 가장 중요시 하는 것이 대학 캠퍼스에서 영어를 통한 의사소통이 쉽게 이루어지도록 하자는 것이다. 자유로운 의사소통이 되지 않고서는 다양한 외국의 학자나 학생들과의 교류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국제적 경쟁력이 있는 교육 및 연구를 위해서는 국내의 우수한 인적 자원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우수한 인재의 확보가 필수적이라는 점도 아울러 고려되고 있다. 이러한 방향의 접근은 이미 비영어권인 독일 대학의 예에서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즉 독일의 여러 대학들은 한 마디의 독일어를 알지 않고도 쉽게 영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하도록 환경이 바뀌었으며, 이로 인하여 다시금 많은 비독일어권의 우수한 인재들이 독일로 모여들 수 있게 되었다. 따라서 우리대학이 캠퍼스에서 영어를 사용하여 의사소통이 쉽게 되도록 하자는 방향은 올바른 방향 정립이라고 할 수 있다. 그것은 외국인 학생이나 학자들과의 의사소통을 원활히 하려는 의도일 뿐 아니라 우리 학생들이 졸업 후 국제적인 학자로서의 성장을 위해서도 중요할 것이다.
대학의 국제화 또는 국제 경쟁력의 확보를 위한 다양한 방법들 중에서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되고 있는 것 중의 하나가 강의 시 영어의 사용이다. 이미 영어 강좌의 수가 대학 평가 또는 대학 특정 프로그램의 평가 등에서 중요한 지표로 작동하기 시작했다. 그것이 과연 대학에서의 영어를 이용한 의사소통 능력 향상에 최선의 방법인지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우리대학의 경우 이공계 대학이라는 특성과 또 대부분의 교수들이 영어권 국가에서 일정기간 교육을 받았다는 점에서 영어 강좌의 개설이 상대적으로 원활한 측면이 있다. 하지만 교육의 다양한 다른 측면까지를 고려하면서, 그것은 조심스럽게 추진해야 할 것임을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대학에서 교수의 강의가 단순히 지식의 전달만은 아닐 것이다. 영어를 사용하면서도 학생들에 대한 교육의 질을 떨어뜨리지 않아야 한다는 것 또한 대단히 중요한 요소로 고려되어야 한다.
따라서 우리는 이러한 일을 추진함에 있어서 대학의 중지를 모아야 할 것이라 생각한다. 사실 학생들의 영어를 이용한 의사소통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영어를 할 수밖에 없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교수가 영어로 강의를 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학생들이 영어를 쉽게 일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환경, 그리고 교수들이 영어를 이용하여 강의를 할 수밖에 없는 환경으로 자연스럽게 바꾸어가야 할 것이다. 사실 국내 학생들만이 듣는 강좌를 영어로 강의하는 것이 그렇게 자연스럽지는 않을 수 있다. 그런데 외국 학생들이 같이 듣는 강좌라면 상황은 달라질 수밖에 없다. 이때에는 학생들도 영어로 강의가 진행되어야 한다는 것을 자연스레 받아들이게 될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우수한 외국의 대학원생 수를 획기적으로 늘리는 방안을 적극 강구할 필요가 있다. 현 상황에서는, 다른 학교의 예를 보더라도, 우리 대학의 학부에 많은 외국인 학생들을 유치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워 보인다. 하지만 우수한 외국인 대학원생들을 유치하는 것은 가능할 것이다. 이미 국내의 다른 대학에서는 100명 이상의 외국인 학생을 유치하고 있다. 이를 통하여 각 연구실에 외국인 학생들이 있는 환경이 되면 자연스레 영어를 사용하게 될 것이며, 다양한 그룹 미팅이나 수업 시간에도 영어를 사용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한편으로 외국인 대학원생들을 조교로 임용하여 학부 수업에 활용하는 방안도 생각해 볼 수 있다.
대학의 ‘국제화’는 결코 구호만으로 달성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여기에는 올바른 비전과 치밀한 전략이 절대적으로 요구된다. 아울러 교수를 포함한 대학 구성원들의 합의와 자발적인 노력이 필수적이다. 그 첫걸음을 우리는 우수한 외국인 대학원생의 유치에서부터 시작해보자는 것이다. 국내에서는 점점 우수한 대학원생을 유치하기가 어려워지는 상황까지를 고려한다면, 그것은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는 방안이 될 수 있다. 이와 동시에 우리는 우수한 외국인 교수의 유치에도 남다른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캠퍼스의 글로벌화가 이루어질 때, 우리는 진정한 의미의 국제화에 한발 더 다가설 수 있을 것이다.
저작권자 © 포항공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