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CH봉사단’의 미래를 위하여
'POSTECH봉사단’의 미래를 위하여
  • 승인 2006.09.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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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POSTECH 개교 20주년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창단한 ‘POSTECH봉사단’이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몇몇 행사의 기획과 봉사활동의 체계 마련 및 적극적인 홍보가 그 내용이다.
POSTECH봉사단이 마련한 행사는 다음 두 가지이다. ‘대학과 사회봉사’를 주제로 하여 9월 21일 전문가 특강을 마련한 것이 하나이다. 같은 날 ‘개교 20주년 기념 헌혈’을 전개한 것이 다른 하나이다. 전자는 대학 구성원의 관심을 촉구하고 사회봉사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기 위한 시도로 보인다. 후자는 사회에 봉사하는 작은 실천의 장을 우리 모두에게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 하겠다.

구성원들의 의식을 일깨운다는 점에서 특강은 바람직한 것이지만 ‘기념 헌혈’은 이벤트적인 면이 없지 않다. 이런 점에서 우리는 POSTECH봉사단이 기획하는 다음 사항들에 더 주목한다. 봉사활동 참여 희망자를 모집하여 활동 그룹을 편성하고 봉사단체를 등록하게 함으로써, 한편으로는 이들과 봉사 수요 기관을 효율적으로 연결시켜 주고 다른 한편으로는 이들에게 활동비를 지원하겠다는 계획이 그것이다. 이는 지속적이고 효율적인 봉사활동의 기반을 닦는 작업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POSTECH봉사단이 이와 같이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은 축하하고 격려할 만한 일이다. 무엇보다 먼저, 연구와 교육, 사회봉사를 세 가지 축으로 하는 우리대학의 건학이념에 비추어볼 때 그러하다. 개교 20주년이 된 오늘 체계를 갖추기 시작했으니 만시지탄(晩時之歎)의 감도 없지 않다. 21세기를 이끌어나갈 인재의 양성에 강조점을 더하는 입장에서 보면 깊은 관심과 적극적인 지원까지 보태야 할 것 같다. 우리가 키우고자 하는 리더가 협소한 엘리트 의식에 사로잡혀 사회에서 소외되고 고통 받는 사람들을 알지 못한다면, 개인의 인격 완성이나 국가사회의 발전 양 면에서 그야말로 안타까운 일이 될 것이다. 바로 이런 의미에서 POSTECH봉사단의 전도가 유망하길 바란다.
그러나 앞의 축하와 격려를 전제한 위에서 몇 가지 조심스러운 우려의 말도 보태고 싶다. POSTECH봉사단의 체계를 구축하고 행사를 기획하는 것이 참된 봉사정신의 함양과 그에 따른 개개인의 소중한 실천에 앞서는 일이 벌어져서는 안 되겠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사회봉사를 강제한다거나, 봉사활동 실적을 계량화하여 모종의 평가 지표로 삼으려 한다거나, 사회봉사활동을 대학의 최우선 과제인 양 잘못 자리매김한다거나 해서는 곤란하다. 대학이 사회봉사단체는 아니며, 강제되는 봉사활동이란 사실상 노동력과 재화의 착취에 가깝게 되고, 혹시라도 그것을 평가 대상으로 삼기까지 한다면 봉사활동이 더 이상 ‘봉사’가 아니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국가 사회 차원에서 이러한 일이 벌어지면 사회복지정책의 방기에 해당하게 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대학의 경우에서도 제 기능을 온전히 수행하는 것이라 할 수는 없다.

물론 이는 노파심에서 제기해보는 말일 뿐이다. 기부 문화가 일천하고 이기주의와 다름없는 개인주의가 팽배한 사회와 대학의 현실을 고려할 때, POSTECH봉사단이 추진하고 있는 바 봉사활동의 취지와 필요성을 일깨우고 사회봉사활동을 효율적으로 전개할 수 있도록 제도를 마련하여 지원하는 것은 무척 소중한 일이다. 선행이 독선으로 흐르지 않을 수 있는 지혜를 겸비하여 POSTECH봉사단의 앞날이 창대하길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