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대학의 교육철학과 목표는 소수정예주의와 세계적인 연구중심대학이라는 말에 함축적으로 나타나있다. 개교 당시부터 우리대학은 양적인 면보다 질적인 면에 중점을 두어 과학기술 분야에서 창조적인 인재를 양성하는데 집중적으로 노력했다.
또한 연구를 통해 새로운 지식을 창출하고 인류사회와 국가산업 발전에 기여하고자 하였으며, 동시에 연구를 통한 교육으로 세계적인 수준의 과학기술자를 배출하고자 했다. 개교 당시부터 우리대학은 최고의 교수진과 소수 정예의 학생을 유치하고 이와 함께 최적의 연구와 교육여건을 마련하고자 노력했으며, 또한 이에 걸맞은 운영체제를 확립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한편으로는 서울이 아닌 지방에 설립하여 국토의 균형발전에 기여하겠다는 개교 당시의 철학을 구현하기 위해서도 끊임없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이번 학기에 개교기념일을 맞게 되어 여러 행사들이 계속 개최되고 20년사도 출간되며, 또한 비전 2020의 구호는 더욱 강하게 우리에게 다가올 것이다. 최근 발표된 모 기관의 대학평가 결과에 의하면 우리나라 대학 중 세계 100위 내에 드는 대학이 하나도 없다는 기사가 우리를 실망시키고 있다. 이는 세계 20위 안에 들겠다는 우리의 목표가 그리 쉽지만은 않다는 것을 시사한다. 마침 올해는 KAIST와 서울대에 새 총장이 부임하면서 새로운 비전과 발전전략이 여러 매체를 통해 발표되고 있다.
어느 조직이든 성취하고자 하는 목표가 뚜렷하고 구성원이 이를 달성하기 위해 합심하여 노력하는 것은 바람직하고 또한 필요한 것이다. 그러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구호의 외침이나 지표․전략의 발표만으로 충분하지 않다. 세세한 부분에서 실현가능하고 행동에 옮길 수 있는 계획이 필요하고, 이에 대한 투자가 이루어져야 한다.
또한 옳다고 생각하여 추진한 정책들이 제대로 집행되고 있으며 기대한 효과가 얻어지고 있는지 면밀한 검토와 확인이 필요하며, 이를 바탕으로 수정, 보완하는 등 끊임없는 노력이 요구된다. 이러한 면에서 대학을 이끌어 나가는 지도부의 역할은 막중하다.
변화와 개혁의 바람은 불고 있으나 불량률을 줄이기 위해 품질관리를 하고 매출과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효율성을 추구하는 기업과 새 지식을 창출하고 인재를 양성하는 학교는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독창적인 지식을 창출하는 것은 쫓겨서 되는 것이 아니며, 우수한 인재의 양성은 획일적인 지표의 관리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조직의 발전은 대다수의 구성원들이 목표에 공감하고 함께 뭉쳐 나아가 보자는 의욕이 넘쳐야 가능한 것이다. 구성원들의 마음이 모아지지 않은 상태에서 추진되는 정책은 변화에 대한 피로감을 유발하고 머리와 몸이 따로 가게 되어 실패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
이제 개교 20주년을 맞는 해의 2학기가 시작되었다. 세계적인 연구중심대학을 지향하고 과학기술 분야의 창조적인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노력은 개교 20주년을 맞아 앞으로도 끊임없이 이어져야 하며, 시행되고 있는 제도들은 이에 걸맞게 계속적으로 평가하고 개선해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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