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CH의 끝없는 도전
POSTECH의 끝없는 도전
  • 승인 2006.06.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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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년 POSTEC은 당시 국내 주류대학과는 전혀 다른 선택을 하였다. 지금은 대세로 자리 잡았지만, 당시로선 생소했던 ‘연구중심대학교’란 기치를 처음 내세운 공과대학교로 출발한 것이다. 또한 등록금 의존도가 높던 국내 대규모 대학들과 달리 풍부한 재정지원을 바탕으로 소수정예를 표방한 대학을, 서울이 아닌 지방에 설립한 것이다.
이 신생 지방 중소대학의 계산된 실험은 당시 매우 무모한 도전으로 비쳐졌다. 그러나 이 꿈을 좇아 전 세계에서 석학과 젊은 교수들이 포항으로 모였고, 창립 첫해 주위의 우려를 불식하고 전국 최고 수준의 신입생들이 POSTECH의 도전을 받아들였다. 이후 20년 동안 POSTECH은 국내 최고 수준의 공과대학교로 빠르게 자리매김했고, 이제 세계적 수준으로 도약하려 하고 있다. 또한 POSTECH은 우리나라 최대의 과학시설인 포항방사광가속기를 완공하고 다양한 과학기술기관들의 자생적 클러스터가 형성된 ‘지곡밸리’의 중심 기관으로서 우뚝 섰다. ‘갈수록 일류대학이 국가의 파워를 반영’하는 작금의 현실에서 POSTECH은 연구중심대학교의 국가적 선도모델로서 사회에서 ‘POSTECH 같은 대학이 10개만 더 있었으면’할 정도의 높은 평가를 받게 되었다.
POSTECH은 창립 이후 ‘포항’으로 대변되는 변방에서 국가의 중심으로 진출하는 데 성공하였다. 하지만 그동안 POSTECH을 모델로 국내 경쟁대학들도 지속적인 혁신과 투자를 통해 대학간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붉은 여왕’ 이론을 극복하고 세계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POSTECH의 끝없는 도전은 계속되어야 한다. 따라서 POSTECH은 창립 20주년을 맞아 ‘POSTECH 비전 2020’을 선포하고, ‘선택과 집중’, ‘학제간’, ‘국제화’라는 키워드를 바탕으로 ‘World Top 20’ 수준의 대학을 지향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더욱 치열해진 경쟁 속에서 단지 남들만큼 하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다. 현대 ’노마드의 시대‘에 POSTECH 만의 ‘소수’와 ‘유연함’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빠르게 움직이는 한편, ‘네트워킹’과 ‘열린 융합’을 바탕으로 세계를 엮는 중장기 발전 전략을 세우고, 이에 대한 과감하고도 지속적인 투자가 이어져야 한다.
한편 지난 20년 동안 ‘과학기술’이란 코드도 사회의 변방에서 중심으로 나아가고 있다. 미래 ‘과학기술중심사회’의 조기 구축을 위해 POSTECH은 인문학적 소양을 겸비한 과학기술 리더의 육성에 힘쓰는 한편, 과학과 일반 대중과의 원활한 의사소통의 구심점이 되어야 한다. 또한 이제 성년이 된 POSTECH은 성숙한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지역과 사회에 공헌하여 그 사회적 역할과 책임을 다해야 한다. 언젠가 POSTECH이 과학기술이 중심이 될 미래의 선도기관으로서 아태 및 세계에서 ‘과학한류’를 이끌어갈 날이 오는 것을 보고 싶다.
지난 달 홈커밍 데이에 POSTECH의 설립 초기 새내기 동문들이 오랜만에 학교를 다시 찾았다. 이제 제법 나이든 티가 나는 POSTECH 동문들은 다양한 기업과 사회의 중견 핵심인력으로 성장하였다. 무려 20년까지 차이가 나는 후배들과 다시 만난 선생님과의 거리감도 잠시일 뿐, POSTECHIAN들은 홈커밍 행사에서 쉽게 어우러졌다. 다시 찾아온 월드컵을 맞아 온 국민이 ‘붉은 악마’로 뭉치듯이, 모든 POSTECHIAN들이 흩어진 꿈을 모아 다시 하나가 되어, 미래에 대한 우리의 도전을 계속해나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