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도한다는 신념 지니길
오늘 포항공과대학교 2006년도 졸업식에 참석하여 축하 말씀을 드리게 된 것을 큰 기쁨이요 영광으로 생각합니다.우선 제일 먼저 오늘 영광스러운 학사, 석사 그리고 박사학위를 수여받으시는 졸업생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축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리고 졸업생들의 영광스러운 오늘이 있기까지 지도해주신 여러 교수님들과 뒤에서 묵묵히 뒷바라지해 오신 학부모님과 가족 여러분들에게도 그간의 노고에 깊은 치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사랑하는 포항공대 졸업생과 재학생 여러분!
포항공과대학교는 여러분이 다 잘 아시는 바와 같이, 지난해 말로 설립 20주년을 맞았습니다. 그 짧은 기간 동안에 포항공대는 놀라운 속도로 발전을 해왔고, 이제 국내는 물론이고 전 세계에서 주목받는 명문대학으로 자리매김을 해 나가면서 우리나라 대학 발전에 새로운 장을 열고 있습니다.
포항공대의 오늘이 있기까지는 설립초기부터 헌신적인 노력을 아끼지 않으신 박태준 초대이사장님을 비롯한 역대 이사장님이 있었고, 그 건학이념을 계승 발전시켜온 박찬모 총장님을 비롯한 역대 여러 총장님들의 리더십이 있었습니다. 여기에 탁월한 연구능력을 지니신 교수님 여러분들의 희생적인 노력이 마치 하나의 오케스트라처럼 어우러져 오늘의 멋진 하모니를 낼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포항공대 밖에서 이를 지켜보는 과학자의 한사람으로서 이 모든 분들에게 항상 존경과 고마움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오늘 학위를 수여받는 졸업생 여러분은 이런 보기 드문 훌륭한 분위기 속에서 학문을 갈고 닦을 수 있었던 행운아들입니다. 이제부터 여러분은 학문의 세계에서, 연구현장과 산업현장에서, 그동안 여러분들이 갈고 닦아온 실력을 사회 발전을 위해 유감없이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될 것입니다.
물론 여러분 앞에 쉬운 일만 있을 수는 없을 것입니다. 많은 어려움에 부딪치고, 때로는 좌절하고 주저앉고 싶을 때도 있을 것입니다.
영국 수상 처칠은 옥스퍼드 대학에서 “포기하지 마라, 절대 포기하지 마라”라는 단 두 마디의 졸업식 축사를 남겨 전후 영국의 젊은이들에게 용기를 북돋웠다고 합니다.
어렵고 힘들 때마다, 여러분은 포항공대에서 보낸 여러분의 알차고 보람됐던 시간들을 떠올려 주십시오. 또 오늘 이 자리 여러분에 벅차오르는 긍지와 자신감을 떠올려 주십시오. 그리고 여러분이 우리나라의 꿈이자 희망이며, 미래를 일구어갈 주인공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 주십시오. 지금 이 순간의 마음을 초심으로 삼아 새로운 곳에서 하게 될 새 출발의 각오를 다져 주시기를 진심으로 당부드리는 바입니다.
사랑하는 졸업생 및 재학생 여러분!
여러분이 익히 아시는 바와 같이 우리 사회는 이제 과거의 노동집약적인 산업사회에서 과학기술을 핵심 지식으로 하는 지식기반사회로 발 빠른 이전을 하고 있습니다. 시대가 흘러갈수록 우리 사회를 이끌어갈 리더의 역할도 각 구성원이 지닌 지식의 컴포넌트, 특히 흩어져있는 과학기술 역량들을 정확히 파악하고 조합하고 엔지니어링 할 수 있는 능력이 중시될 것입니다. 이 같은 능력은 과학기술에 대한 이해 없이는 불가능한 것입니다.
이제 여러분의 사회 첫 발이 지금 당장은 다소 실망스러운 마음이 들 때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 세상에 변화를 주도하는 이는 바로 여러분 과학기술인들이라는 신념을 지녀 주시길 바랍니다. 틀림없이 여러분들이 그 어려운 과학과 기술 분야를 택한 것이 여러분들에게 큰 보람으로 보답되는 날들이 올 것입니다. 그러한 시기를 앞당기는 것은 여러분들이 개척해나가야 할 과제이기도 합니다.
저는 우리나라 GNP가 80불이던 시절에 과학을 택했습니다. 그 당시 취직할 만한 공장하나 변변한 게 없었던 시절이었지만 그 후 불과 10년이 지나 KIST의 초창기 멤버로 합류하면서 전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근대화의 물결 중심에 설 수 있었습니다.
비록 40여 년 전의 이야기입니다만, 지금 이 시점 역시 바로 그때와 같은 크나큰 변화를 잉태하고 있는 시기라고 저는 확신합니다. 변화 속에 기회가 있습니다. 그 기회는 여러분들의 것이고 여러분이 웅비할 수 있는 기회로 만들어 나가는 것이 바로 여러분의 몫입니다.
자랑스러운 포항공대 졸업생 여러분!
오늘을 기점으로 항상 나에게 다가오는 도전에 대해서 자신 있게 응전하는 자세와 각오를 잃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여러분에게 다가오는 새로운 세계를 두려워하지 말고, 여러분 모두가 사회와의 경쟁에서도 세계와의 경쟁에서도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져주십시오.
오늘 포항공대의 자랑스러운 제17회 졸업생으로 이름을 남기는 707명 여러분 모두의 앞날에 성취와 행운이 함께 하기를 기원하며, 다시 한 번 여러분의 졸업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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