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 초, 당시 정권을 잡은 박정희는 정통성의 문제를 타파하기 위해 경제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었고, 이를 위한 자금 마련을 정권의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정부는 이의 일환으로, 일본과의 국교를 정상화해 식민지배 배상금을 받아내고 그 자금으로 여러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내세웠다. 그러자 국민들은 ‘제2의 경술국치이자 을사늑약’이라며 반발했다. 4·19 혁명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이었던 1964년 6월 3일, 많은 국민들은 다시 한번 거리로 나와 울분을 터뜨렸다. 이것이 바로 6·3 항쟁이다.국민들의 거센 반발에도 불구하고, 경제 발전을 위해 국교 정상화는 불가피하다고 판단한 박정희 정권은 이듬해 일본과 한일기본조약을 체결한다. 그러나, 차관 포함 8억 달러 중 단 9.7%만이 일본군 ‘위안부’, 강제징용 등의 전쟁 범죄 피해자에게 보상됐고, 나머지는 모두 산업 기반 시설 등 경제 개발에 투자됐다.이처럼, 빛나는 경제성장의 이면에는 울분의 근현대사를 제대로 짚고 넘어가지 못했던 순간들이 있었다. 그 결과 독립운동가의 후손이 기초생활수급자가 되고, 친일파의 후손은 대부호가 되는 경우도 생겨났다. 전쟁 범죄 피해자들은 제대로 된 보상조차 받지 못한
78오름돌 | 김건창 기자 | 2018-10-10 23:56
작년 여름, 사단법인 ‘새희망씨앗’의 기부금 횡령 사건이 우리 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새희망씨앗은 지역의 어려운 학생들에게 도움을 준다는 명목으로 기부를 유도했고, 약 5만 명으로부터 기부금 약 128억 원을 받았다. 그러나 이중 실제로 아동 후원금으로 사용된 돈은 약 2억 1,000만 원뿐이었고, 이마저도 현금으로 지원된 것이 아니라 복지시설에서 잘 쓰지 않는 인터넷 강의 이용권이나 태블릿 PC 800여 대 등으로 대신한 것이었다. 나머지 약 126억 원은 새희망씨앗의 회장과 대표, 그리고 지점장들이 아파트나 고급 외제 차 구매, 해외 골프 여행, 요트 여행 등의 호화 생활을 하는 데 썼다.당시 이 사건으로 인해 충격을 받은 대중은 “누굴 믿고 내 돈을 기부할 수 있겠느냐”라며 배신감을 내비쳤고, 나 또한 그랬다. 그리고 1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당신에게 묻는다. 당신은 당신의 기부금이 어디서 어떻게 사용되는지 관심을 두고 있는가? 그저 겉보기에 그럴듯하고 말만 번지르르한 단체에 기부하고 있는 건 아닌가?누구나 살면서 여러 단체에 기부해봤을 것이다. 난 초등학생 때부터 ‘청소년폭력예방재단’에, 그리고 작년부터 ‘한국탐사저널리즘센터’에 기부하고 있다.
78오름돌 | 박민해 기자 | 2018-09-19 18:54
지난 5월 12일 문재인 대통령이 인천국제공항공사를 방문해 비정규직 제로 시대를 열겠다고 선언한 이후, 지금까지 환경미화원, 상시위탁 집배원 등 적지 않은 수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정규직 전환을 요구해 왔다. 이들 중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나선 것은 기간제 교사들이다. 전국기간제교사연합회(이하 전기련)는 7월 19일부터 여러 번에 걸쳐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하 전교조) 본부와 정부 서울청사, 세종청사 교육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간제 교사가 정규직 전환 대상에서 제외된 데 대해 절망을 느끼며, 정규직 전환이 꼭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고용 불안으로 교육의 질이 떨어진다는 것과 기간제 교사의 정규직 전환이 임용고시 응시자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는 것을 주장의 주요 근거로 제시한다.한편,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이하 교총), ‘전국 중등예비교사들의 외침’, 전교조 모두는 기간제 교사의 정규직 전환에 명확히 반대한다는 입장을 냈다. 이들 단체는 공통으로 임용고시라는 현재 제도와의 형평성을 지적했고. 특히 교총은 예비교사들의 공무담임권 침해 등 구체적인 항목을 제시하며, 기간제 교사의 정규직화는 헌법과 교육공무원법을 어기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단언
78오름돌 | 김휘 기자 | 2017-10-11 01:21
일부 언론과 전문가는 ‘선제타격’이 단순한 가짜 뉴스라고 평가한다. 하지만, 1981년 이스라엘은 이라크의 오시라크 원자로를 폭격해 핵 개발 야욕을 좌절시킨 바 있다. 실제 사례가 있는 만큼, 선제타격 담론을 가짜 뉴스로 폄훼하기보다 왜 현시점에 논의되고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우선, 선제타격은 북핵 위기가 고조될 때마다 등장했던 주요 북핵 대응 전략임을 인지해야 한다. 1993년 3월, 북한은 핵확산방지조약(NPT)을 탈퇴했다. 하지만, 1년 후 북한은 핵연료 추출(당시 미국의 레드라인)을 감행했고, 미국은 북한 폭격을 계획했다.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방북하여 핵 개발 동결 및 북미 대화 재개 합의를 이루지 않았다면, 클린턴 당시 미국 대통령은 실제 폭격을 감행했을 것이다. 2002년 10월 북한이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의 존재를 인정했을 때도, 미국은 북한 폭격을 고려했다. 이러한 선례와 북한의 핵무기 기술력이 고도화된 점을 종합하면, 미국 트럼프 정부가 대북 선제타격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힌 것은 자연스러운 결과일 수 있다.북핵 문제에 있어, 대응 전략은 ‘조건 없는 대화’, ‘자유 방임’, ‘제제와 압박’, ‘무력 사용’ 이렇게 크게 네 가지다. 이
78오름돌 | 하현우 기자 | 2017-05-03 1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