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145건)

존경과 질투의 스페인어는 모두 ‘나는 본다’라는 뜻의 라틴어에서 유래된다. 하지만 존경은 ‘네가 그것을 어떻게 이루었는지 배우기 위해’라는 뜻을 함축하고, 질투는 ‘너를 파괴하기 위해서’라는 의미를 품는다. 같은 말에서 유래됐지만 긍정적인 상황과 부정적인 상황이 구별되며 의미가 갈라져 나왔다.누군가를 존경한다는 것은 그 사람의 인격을 높이 산다는 뜻이다. 그의 평소 행동과 표현, 생각을 존중할 때 존경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만약 A가 B로부터 존경받는다면 A는 B가 생각하는 인간상에 가깝기 때문이다. 자신이 도달하지 못한 곳에 있는 사람을 부러워하는 것이 존경이다. 하지만 질투도 마찬가지다. 자신이 도달하지 못한 곳에 있는 사람을 부러워하는 것도 질투이다. 그래서 존경과 질투는 동전의 양면이다. 같은 개념이지만 바라보는 시각의 차이에서 갈라지는 현상이다. 그래서 존경과 질투 모두 자기발전의 자극제로서 작용한고 말할 수 있다.보통 존경의 대상은 나와 가까이에 있는 사람이 아니지만 질투의 대상은 나와 가까운 사람이기 마련이다. 면접 질문으로 “존경하는 인물이 누구인가요?”라고 물으면 많은 사람이 반기문, 스티브잡스를 말하듯이 존경의 대상은 다소 멀리 있는 이상

78오름돌 | 곽명훈 기자 | 2014-01-01 13:06

요즘 우리 사회에서는 ‘꿈’ 열풍이 돌고 있다. 유명인사의 강연과 베스트셀러들은 하나 같이 꿈의 중요성에 대해 말하고 있다. 사회는 꿈이 없는 청년들을 걱정하고 있고, 청년들은 이에 맞추어 꿈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목적 지향적인 분위기가 사회에 자리 잡은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꿈에 중독된 사회의 풍토 속에서, 의외의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이는 꿈이 없는 자신을 감추기 위해 그럴듯한 꿈을 자신의 미래에 덧씌우는 청년들이 생겨나는 것이다.지금 우리의 사회에서는 꿈의 중요성을 지나치게 역설한 나머지, 꿈을 가지지 않는 것이 문제로 여겨지고 있다. 꿈이 없는 청년들은 꿈이 있는 청년들을 부러워하고, 자신이 뒤쳐져 있다는 생각에 빠지기 시작한다. 점차 그들은 불안감에 빠지기 시작하고, 두려움을 떨쳐내기 위해 꿈을 찾기 시작한다. 여기서 그들은 ‘꾸며진 꿈’을 찾기 시작한다. 자신이 추구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 꿈을 찾는 것이 아니라 두려운 현실에서 벗어나기 위해 꿈을 찾는 것이다. 즉,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꿈을 갖게 되는 것이다. 이는 일종의 현실도피로, 자신의 불안감을 감추기 위해 겉치장을 한 것에 불과하다. 그들이 찾은 것은 꿈이 아닌 자신을 꾸미는

78오름돌 | 김현호 기자 | 2013-12-04 21:33

한 번쯤은 멋진 문구를 쓰고 싶은 시간이 있다. 유명 인사의 명언, 영화 속의 명대사처럼 멋진 말 한마디를 남기고 싶어질 때, 만약 잠이나 술에 취해 상태가 몽롱하다면 카카오톡 상태 메시지나 페이스북 타임라인에 낯간지러운 한마디를 남기며 스스로를 자랑스럽게 여기기도 한다. 물론 많은 경우 다음날 오글거리는 손끝을 달래며 최대한 빨리 지우게 된다.SNS를 사용하다 보면 ‘오글오글’한, 허세 섞인 글들을 참 많이 보게 된다. 혹자는 차라리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못난 사람임을 강조한다. 물론 자기 자신을 ‘은근슬쩍’ 자랑하거나, 다른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주길 기대한다. 허세를 숨긴 글들 때문에 사람들이 오글거림과 허세를 느끼는 감도는 높아진다. 이젠 오글거린다는 말을 피하기 위해 오히려 잘 다듬은 감성들도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이러한 인터넷 세상에서 가장 많이 잡아먹힌 건, 바로 시다.파블로 네루다는 20번 시에서 “오늘밤 나는 가장 슬픈 시를 써야지 / 나는 그녀를 사랑했고, 가끔씩, 그녀도 나를 사랑했다”라고 말한다. 허세일까? 그러나 살아가며 이 시의 의미를 직접 겪은 사람에게는 오글거림과는 다른 감정이 찾아올지 모른다. 시를 읽는

78오름돌 | 김상수 기자 | 2013-12-04 21:33

사람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교육은 유치원 때 다 이뤄진다고 하더니 우리대학에도 교육 복고ㆍ회귀 바람이 부는지, 초등학교 교과서 표지에 익숙한 글씨체로 말하기, 듣기, 쓰기 포스터가 내걸렸다. 단풍이 들 새도 없이 가을이 지나고 찬바람에 낙엽이 쌓여가는 날씨에 포스터가 세차게 나부끼는 것을 보며 문득 올해는 여무는 계절이 짧다는 생각이 들었다.일흔여덟 개의 계단을 오르내린 지가 벌써 3년째인데 익어가는 과실이 없다는 것은 환경이 이상해진 것도, 시간이 빠른 것도 탓할 수 없음은 알고 있다. 아지랑이 같은 꿈에 젖는 봄이 지나고 종종걸음으로 바삐 움직이던 여름이 지났는데 바로 겨울이 올 줄 알았으면 코스모스 꽃밭이나 가볼 걸 하는 후회도 한 스푼 넣어서 커피 한 잔 마신다.사람의 인연이라는 게 참 신기한 것이, 옆에 어떤 사람이 있어도 나는 나 자신이므로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생각해도 참 많은 씨앗이 심긴다. 그중에는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가 살던 별에 매일 아침 솎아내야 했던 바오밥나무 씨앗처럼, 보이지 않다가도 뿌리를 내리면 마음이라는 조그만 별에 구멍을 내 버릴 수 있는 씨앗도 있다. 각자의 모습으로 세상을 향해 내디딜 준비하는 즈음하여 알게 된 것은 ‘

78오름돌 | 유온유 기자 | 2013-11-20 14:54

심리학 용어로 정신적 외상, 또는 영구적인 정신 장애를 남기는 충격을 의미하는 트라우마. 당신은 지금까지 한번이라도 트라우마를 느껴본 경험이 있는가? 없다고 대답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경험이 있는 사람은 아마 이 질문에 인상을 찡그리며 진저리칠 것이다.우리들은 살아가는 동안 많은 경험을 하고 그것을 기억 속에 남긴다. 특히 대학생활은 인간관계를 쌓고 연애에 매진해보기도 하며 학업에 몰입하기도 하는 등 다양하고 새로운 경험을 하는 기간이다. 이 중에는 평생 동안 남기고 싶은 기억이 있는 한편, 절대 기억하고 싶지 않고 다시는 겪기 싫은 일들이 있을 것이다. 후자의 경우, 우리는 트라우마가 생겼다고 한다.우리를 한동안 힘들게 했었던 경험을 다시 마주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트라우마를 떠올리며 피하고 외면할 것이라 대답할 것이다. 하지만 피하고 난 후에는 어땠었는가? 마음이 편하고 피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는가? 이런 생각이 들었다면 그 경험은 당신에게 트라우마로 남은 것이 아니었을 것이다.‘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라는 속담이 떠오른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솥뚜껑이라는 것을 알 수 있지만, 우리가 스스로 솥뚜껑을 자라로 미리 판단해 놀란다는 것을 묘

78오름돌 | 최재령 기자 | 2013-11-20 14:53

지난 중간고사 전후로 학부총학생회장단 및 산하 자치단체장 후보 모집이 완료되었다. 매년 하는 선거이지만 매번 문제시되는 투표율과 후보 수는 우리대학 학생들의 참여정신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된다.국가적 차원에서 보더라도 우리나라 국민들의 정치적 무관심과 무지는 점점 더 증가하고 있다. 이런 주제들은 중*고등학교에서의 수업과제로도 익히 접했거나 술자리에서 친구들끼리도 한번쯤은 얘기해보았을 것이다. 투표율 문제부터 정치적 인식 결여 문제까지 여러 가지 정치적 문제를 다루어 보며 마땅한 대안이 없거나 바뀌지 않는 현실에 대해 푸념 한 번쯤 해봤을 수도 있다.올해 학부총학생회장단 후보로 단일 후보단이 출마했고, 다른 자치단체장 선거 역시 별반 다르지 않은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투표율 문제도 걱정되기 마련인데, 후보들 스스로도 설령 많은 반대표를 받더라도, 투표율이 낮은 투표를 통해 당선되고 싶어하지는 않으리라 생각한다.필자는 우리대학에서 참여정신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다. 비록 한 학년이 타 종합대학의 한 학부보다 적은 소수이긴 하지만, 소수 속에서도 참여 정신을 가진 인재들이 많다면 참여정신의 부족 문제를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수

78오름돌 | 하홍민 기자 | 2013-11-06 14:06

학부생들은 졸업한 선배들에게 연구나 회사 일의 재미에 대해 묻곤 하지만, 졸업한 친구들은 서로 일이 할만한지에 대해 묻는다. 어린 누군가에게 미래에 하게 될 일이란 ‘흥미’ 혹은 ‘꿈’에 걸맞은 단어지만, 나이를 먹은 당사자들에게 일이란 ‘책임’, ‘의무’에 가까운 단어들로 변해있다. 일을 공부 혹은 연구로 치환해도 이야기는 달라지지 않는다. 처음에 꿈과 즐거움을 말하던 친구들은 나이를 먹으며 점점 지겨움과 책임을 말하기 시작한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에게 전하는 ‘잘 지내니’라는 말에는 보통 ‘그냥 살지’, ‘힘들다’ 등의 자조적인 푸념들이 돌아오며 나만이 힘든 것이 아니라 모두가 힘들다는 공감대 뒤에 숨어 나의 태만함을 합리화한다. 나의 문제가 아니라, 환경의 문제, 모두의 문제라는 식으로. 마치 ‘즐거운 일’ 같은 것은 세상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처럼.혹여 누군가 ‘재밌게 살고 있어’라는 이교도적인 말을 내뱉을 때면 그 말을 부정하기 위해 애쓴다. 누군가 일을 즐기고 있다는 것은 ‘일은 원래 재미없는 것이다’라는 그들의 진리에 적합하지 않기에 최선을 다해 그 반례를 깨부순다. ‘아직 어려서’, ‘업무의 강도가 낮아서’와 같은 그럴법한 이유를

78오름돌 | 이승훈 기자 | 2013-11-06 14:05

소통이라는 단어를 주위에서 참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리더십과 마찬가지로 ‘누구누구처럼 소통하라’와 같은 주제의 글이 이따금 이슈가 되곤 하며, 어느 서점을 가나 자기계발 코너에 소통하는 방법, 대화하는 방법에 대한 책들이 한구석을 차지하고 있다. 이는 많은 사람이 소통의 중요함을 느끼고 있으며 더 효율적으로 소통하고자 하는 욕구가 있다는 증거이다.또한 어떤 단체에 문제가 있을 때, 소통을 원인으로 제기하는 목소리도 많다. 특히 그 단체의 장이 비판의 대상이 되곤 하는데, 과거에는 리더십의 부재를 비판했다면 현재는 소통의 부재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더 크다. 이렇게 많은 사람이 소통의 중요함에 공감하고 소통의 부재에 문제점을 제기한다.하지만 실상 자신이 소통하지 않는다고 하는 사람은 없다. 모두가 자신만의 소통을 하고 있다. 문제는 자신의 시각에서는 소통을 하고 있지만, 타인이 느끼기에는 소통이 되지 않고 있는 경우가 있다는 점이다. 그렇다고 자신의 소통법에 문제가 있는지 없는지 스스로 깨우치고 이를 고쳐나가기도 쉽지 않다. 먼저 스스로 문제의식을 느껴야 하고, 문제를 느꼈다 하더라도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고쳐나가야 한다. 이때 누군가의 조언이 있다면 훨씬 수월

78오름돌 | 곽명훈 기자 | 2013-10-16 11:32

부르크하르트는 중에서 이렇게 말한 바 있다. “역사는 이따금 하나의 인물 속에 자신을 응축시키고, 그 후 세계는 이 인물이 지시한 방향으로 나아가기를 좋아하는 법이다. 이런 위대한 개인에게는 보편과 특수, 멈춤과 움직임이 하나의 인격에 집약되어 있다”. 이러한 시각에서 역사 속 인물은 색다르게 재해석된다. 위험한 것에 도전하여 불가능해 보이는 것도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 인물의 야망이 후대에 이르러서야 진정한 본모습을 드러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하지만 인물의 야망이 반드시 세속적인 성공과 결부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자신만의 성취를 추구하는 점에서 명예, 혹은 대중적 인식과 다소 거리가 있을 수 있는 숭고함과 주로 연결된다. 이에 비해 대다수의 민중은 성공의 잣대로 인물을 평가하기 때문에 이러한 시선을 의식한 이들이 가지는 것이 허영이다. 야망과 허영은 엄연히 다르다. 남들에게서 칭찬을 받고 싶은 허영심으로 살아가는 인물은 자신이 필요한 곳보다 자신이 빛날 수 있는 곳을 찾는다. 실제로는 아무것도 없는 텅 빈 내면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크게 보이거나, 자신이 힘이 있고 특별한 존재라는 것을 타인에게 각인시키길 원한다.우리대

78오름돌 | 유온유 기자 | 2013-09-25 14:43

‘2013 설립 50년 이내 세계대학평가’는 국제화 3개년 계획이 종료된 이후 우리대학이 세계로부터 처음 받아본 성적표이다. 전체 점수로는 2년 연속 1위로 상당한 성과를 보였으나 국제화 수준은 100점 만점에 28.8점에 그쳤는데, 이는 20위권의 대학 중 꼴찌이며 100위권의 대학 중에서도 최하위권에 속한다.국제화 수준은 △외국인 학생 비율 △외국인 교직원 비율 △국제 공동연구 저널 비율 등을 합산해 대학 간 상대점수를 산정한 항목으로, 대학의 국제화 역량을 100% 반영한다고 보긴 어렵다. 그러나 해외 석학ㆍ유학생ㆍ연구소를 대거 유치하는 것이 국제화 3개년 계획의 주요 목적이었던 만큼, 이번 성적표는 우리대학이 과연 세계 무대에서 외국의 인재들을 유치할 만큼 충분한 매력이 있었는지 되돌아보게 한다.물론 우리대학은 지난 3년간 해외 우수 인적자원을 확보하고 국제 연구 인프라를 마련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하지만 영어 공용화 캠퍼스, 글로벌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투자는 국제화 3개년 계획의 전체 예산에서 극히 일부에 불과했다. 언어의 차이를 해결하기 위한 전략인 Bilingual campus도 아직 정착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문화와 인식의 차

78오름돌 | 이재윤 기자 | 2013-09-25 14:42

지난 8월 대한민국은 전기와의 전쟁으로 치열했다. 전력수급이 ‘비상’ 상태가 되면서 정부가 8월 12일에서 14일까지 공공기관의 냉방을 금지하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우리대학 또한 전력부족 현상을 막기 위한 정부의 ‘에너지 사용의 제한’에서 예외가 아니었다. 계속되는 포항의 폭염으로 포스테키안들은 밖에서, 연구실에서, 기숙사에서 더위에 허덕였다.물론 전력난이 심각한 상황에서도 시원함으로 무장한 카페들이 있는 것처럼 우리대학에도 모든 곳이 더운 것은 아니었다. 중앙냉방만 갖추고 있는 연구실은 정부에서 발표한 ‘에너지사용 제한’에 따라 중앙냉방 공급중지 시간에는 30도가 넘는 환경에서 연구를 계속해야 했지만 중앙냉방 이외에 다른 냉방시설을 갖추고 있는 실험실의 경우 쾌적한 환경을 유지할 수 있었으며 드물게는 서늘한 곳도 있었다.연구실뿐만 아니라 기숙사 지역에서도 학생들의 불만은 계속됐다. POVIS 자유게시판에는 더위로 인한 수면부족을 호소하며 중앙냉방 공급중지 시간에 속하지 않는 새벽에 냉방 공급이 중지되는 것을 항의하는 글이 게시됐다. 또한 학부생의 경우에는 대학원생과는 또 다른 시간대에 에어컨 가동에 대한 문제제기를 했다.에너지 비상사태를 대비하여 정부의

78오름돌 | 임정은 기자 | 2013-09-04 14:45

학교법인 포항공과대학교에 의해 설치된 우리대학은 사립학교법에 따라 교육부의 지도와 감독을 받는다. 또한, 대한민국 땅에 위치하고 있는 한 정부 행정기관에서 시행하는 정책들에 따라야 한다. 대학에서 변화하는 정책들은 법인 또는 대학 자율적으로 행해지고 있는 것도 있는 반면, 법률 개정이나 정부기관의 조치나 시정권고에 따라 이뤄지는 것도 많다.최근에도 대학 구성원들이 피부로 느끼는 정책 변화 중 상당수가 정부의 조치에 따른 것이다. 학생회비나 기숙사비 등 선택적 경비를 등록금과 분리고지를 하라는 교육부의 권고에 따라 올해부터 통합고지가 폐지된 것이 하나의 사례이다. 지난 학기에는 POVIS 상에서 학생이 원하지 않는 금액을 제외하도록 하였고 납부시스템 변경이 완료된 이번 학기부터는 각 가정에 고지서가 따로 배송됐다.정부의 조치들은 모든 대학이나 기관 등에 적용하려 하므로 대부분 일률적이다. 따라서 이를 대학 내에서 적용할 때 다른 정책들보다 구성원들의 불편이 큰 편이다. 대학 입장에서는 정부의 조치에 대응하지 않을 경우 재정적 불이익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따르지 않을 수도 없다.행정적인 입장에서 직원들은 정책을 바꿔야 하는 불편을 겪지만, 변경 이유에 대한

78오름돌 | 정재영 기자 | 2013-09-04 14:44

‘하면 된다’로 대표되는 표어는 우리 사회에 이미 깊숙이 스며들어 있다. 개인에게 있어 긍정의 사고는 그 자체로 동기부여가 되고 성취도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개인의 가능성을 열어주는 긍정적 사고는 맹목적으로 변해 독이 되고 있다. 우리는 주위에서 긍정적인 사고의 강요를 볼 수 있다. 단체 활동이나, 단체 프로젝트를 할 경우에 주제의 타당성이나 목표의 실현 가능성에 대해 심도 있게 고민하기보다는 ‘할 수 있다’는 말로 심도있는 비판을 덮어버린다.긍정적 사고는 개개인에게도 강요된다. 미디어에서는 절망적인 상황에서 애써 긍정적으로 사고해 역경을 극복해나가는 초인적인 인물상이 올바른 것으로 묘사된다. 또한 매사에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지닌 인물이 옳은 사고방식을 가진 것으로 표현된다. 이런 견해가 통용되는 사회에서는 긍정적인 사고방식은 좋은 것으로, 부정적인 사고방식은 배척해야할 것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하면 된다’라는 말과 의욕만으로 불가능한 것도 해결될 만큼 현실은 간단하지 않으며 긍정적 사고도 만능이 아니다. 긍정적인 사고를 가지고 과중한 업무와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떠맡은 사람에게는 계속되는 고통이 있을 뿐이다. 벽에 가로막힌 상황의 해결법은, 그저 직진

78오름돌 | 이인호 기자 | 2013-05-22 03:48

올해도 포스테키안의 축제, 해맞이한마당이 찾아왔다. 축제기간 내내 밤에는 어김없이 학과주점 및 부스가 열리고 학생들은 밤새 술을 마시며 축제를 즐긴다. 학기 초와 학기 말 학생회관에서는 개강총회와 종강총회 뒤풀이가 열린다. 또한, 과제나 시험이 끝나고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삼삼오오 모여 술을 마시는데, 교외로 나갈 여유마저 없거나 돈이 부족할 때는 기숙사나 교내주점인 통나무집에서 술을 마신다.지난해 9월, 보건복지부는 캠퍼스 내에서 주류 판매 및 음주를 제한하는 내용을 포함하는 국민건강증진법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 대학생들의 많은 반대 여론에 부딪혀 현재는 아직 국회에 체류 중이며, 그 대안으로 일 년에 몇 차례 학교장이 지정한 날짜에는 음주가 가능하도록 하는 방안도 논의됐었다.이 법안이 실제로 시행될지는 모르겠으나, 대학 자체적으로 금주를 시행하고 있는 캠퍼스가 있다는 사실은 눈길을 끈다. 올해 수정된 가천대학교 학칙의 학생상벌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교내에서 음주하는 행위를 징계사항으로 명시해 2번 위반 시 유기정학, 3번 위반 시 무기정학 및 제적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Yes! 가천 스타일’ 캠페인의 하나로, 신입생들은 입학 시 교

78오름돌 | 정재영 기자 | 2013-05-22 03:47

아이들은 모래사장에 한 번 자리 잡으면 붉은 노을이 뉘엿뉘엿 물들어 갈 때까지 모래성의 세계에 빠져든다. 부드러운 모래는 아이들의 손에서 비밀의 정원이 되었다가도 바닷속 근사한 왕궁으로 모습을 바꾼다. 모래의 세계에 몰입해 많은 이야기를 만들던 아이들은 하지만 미련 없이 그간 쌓아 올린 모래성을 허물고 돌아선다. 아무것도 없던 모래사장에 아이들의 꿈이 피었다가 사그라져도 어느 하나 슬퍼하거나 부질없다고 아이들을 말리지 않는다.지구에 생명체가 살기 시작한 이래 인간의 문명도 어쩌면 아이들의 모래성과 닮아있다. 사람들의 많은 꿈과 이야기를 담은 모래성은 해변에 잠시 머무르는 이방인처럼 속절없이 떠난다. 모래성 속 세상에 아무리 몰입해도 해가 저물 때면 돌아가야 하는 아이들처럼 시간 앞에서 굴복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그럼에도 아이들의 놀이가 지켜질 수 있었던 것은 모래성이 허물어질 것임을 생각하지 않아서이다. 아이에서 어른으로 탈바꿈하면서 갖게 된 것은 아마도 허물어짐에 대한 두려움이 아닐까 싶다. 누구나 마음속에 자신만의 모래성 하나는 가지고 있으면서 이것이 곧 허물어지리라는 것을 인정하려 들지 않는다. 결국, 흔적도 없이 세월의 파도에 쓸려나갈 사실은 잊은

78오름돌 | 유온유 기자 | 2013-05-01 23:12

‘주목받는 외모와 높은 키에 잘 갖춘 스타일’, ‘시계, 구두 악세사리는 모 명품 상표’. ‘특목고, 명문대를 나와 대기업에 취직’, ‘적극적이고 활발하며 사교적인 성격’.정답만을 찾는 교육은 사람들의 사고와 가치관을 표준화하고, 범람하는 자기계발서는 성공에 대한 인식을 표준화한다. 대중매체에서 빈번하게 선전되는 외모, 행동 등 삶의 모습이 ‘바람직한’ 사회적 표준으로 굳어지고 있다. 최근에 이르러는, ‘리더십’, ‘글로벌’, ‘융합’ 등의 키워드가 어느덧 모든 사람들이 구가해야 할 절대적인 가치로 인식되고 있다.이러한 표준을 보편적인 사회상, 사람들의 기대를 반영하는 척도로 볼 수 있다. 그러나 때로는 표준에 다가가기 위해 과도한 투자와 노력에 시달리는 경우가 있다. 실제로 이러한 표준과 합치하는 사람은 소수인데, 이들을 선망하는 다수는 자기 본연의 모습이 사회적 표준과 다르면 뒤처진다고 여겨 불행해지기 쉽다.사회 집단에서는 누가 더 정답에 다가섰는지 치열하게 곁눈질을 하고 평가하며 부러워한다. 정답에 따라 서로를 재단하고 때로는 정답에서 벗어나는 모습에 대해 지적을 한다. 작게는 친구로부터, 주변 사람들로부터, 명절 중 친척들로부터 듣는 이러한 지적이 쌓

78오름돌 | 이재윤 기자 | 2013-05-01 23:12

‘주목받는 외모와 높은 키에 잘 갖춘 스타일’, ‘시계, 구두 악세사리는 모 명품 상표’. ‘특목고, 명문대를 나와 대기업에 취직’, ‘적극적이고 활발하며 사교적인 성격’.정답만을 찾는 교육은 사람들의 사고와 가치관을 표준화하고, 범람하는 자기계발서는 성공에 대한 인식을 표준화한다. 대중매체에서 빈번하게 선전되는 외모, 행동 등 삶의 모습이 ‘바람직한’ 사회적 표준으로 굳어지고 있다. 최근에 이르러는, ‘리더십’, ‘글로벌’, ‘융합’ 등의 키워드가 어느덧 모든 사람들이 구가해야 할 절대적인 가치로 인식되고 있다.이러한 표준을 보편적인 사회상, 사람들의 기대를 반영하는 척도로 볼 수 있다. 그러나 때로는 표준에 다가가기 위해 과도한 투자와 노력에 시달리는 경우가 있다. 실제로 이러한 표준과 합치하는 사람은 소수인데, 이들을 선망하는 다수는 자기 본연의 모습이 사회적 표준과 다르면 뒤처진다고 여겨 불행해지기 쉽다.사회 집단에서는 누가 더 정답에 다가섰는지 치열하게 곁눈질을 하고 평가하며 부러워한다. 정답에 따라 서로를 재단하고 때로는 정답에서 벗어나는 모습에 대해 지적을 한다. 작게는 친구로부터, 주변 사람들로부터, 명절 중 친척들로부터 듣는 이러한 지적이 쌓

78오름돌 | 이재윤 기자 | 2013-05-01 23:12

최근 몇 년간 스마트폰의 보급이 확산되고 모바일 인터넷이 활성화되면서, 사회적 네트워크(social network)에 기반한 SNS가 활기를 띠었다. 접근이 용이하고 사용법 또한 간단한 SNS는 현대인의 커뮤니케이션 도구로서 필수품으로 자리잡았고, SNS의 보급으로 인해 사람들은 일상 속 지인들과의 대화를 온라인 상으로 옮겨놓을 수 있었다.보이드와 엘리슨은 “SNS는 개인의 프로필을 구성하고, 개인들 간의 관계를 통해 형성된 연결을 공유하고, 그 연결을 바탕으로 일어나는 개인들 간의 상호작용을 지원하는 웹 기반의 서비스”라고 정의했다. 정의에서도 볼 수 있듯이 SNS의 특징 중 가장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소통이 개인중심적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SNS 계정의 활성화는 개인의 콘텐츠가 큰 변수가 된다.우리대학 역시 SNS을 활용한 온라인상의 대화가 활성화되었다. 개개인은 물론 학생단체나 동아리들도 소통을 하기 위해 각자 페이스북 페이지를 개설해 학교의 여러 소식들을 공유한다. 특히 우리대학은 구성원의 수가 적기 때문에 페이스북 공지만으로도 대부분의 구성원에게 정보전달이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한편, SNS와 구별되는 ‘온라인 커뮤니티 서비스’라는 개념이

78오름돌 | 곽명훈 기자 | 2013-04-10 15:42

직면한 현실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을 때가 있다. 내일이 시험인데 전혀 공부하지 않은 나를 발견했을 때, 내일이 신문 기사마감인데 써놓은 것이 없는 자신을 발견했을 때. 소위 ‘멘붕’이란 단어로 쉽게 치환되는 이러한 상황들을 사실 우리 모두는 매일 겪고 있다.해결책은 꽤 간단하다. 그리고 사실은 이미 모두가 알고 있다. 어찌되었건 ‘지금 당장 시작해보자’라는 진부한 조언. 이미 지나가버린 과오를 탓하기보다는 현 상황에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고민 하는 게 훨씬 발전적이라는 것 따위는 모두가 알고 있지만, 우리는 아니 사실 나는 초라한 자신을 발견한 순간에서 오는 정신적 스트레스에서 탈출하고자 술을 마시거나 게임을 하거나 하는 방식으로 내가 직면한 현실을 회피하려고 애써왔다.우리가 매일 겪고 있는 이러한 현실회피는 사실 정신적 스트레스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려는 방어기제다. 자신이 직면한 상황을 인식하는 순간 내 자신의 무가치함에 대해서 깨닫게 되기에 그러한 상황 속에서 현실을 회피하려는 것은 자신을 보호하려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수순이며 보통 자기애가 강한 사람일수록 현실회피는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이러한 실수나 잘못을 하고 있는 사람은 내가 아니다’라는

78오름돌 | 이승훈 객원기자 | 2013-04-10 15: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