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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얼마 전 새내기와의 SA 면담에서 받은 질문은 마치 2년 전 내가 던진 질문을 되돌려 받는 기분이었다. 고작 두어 살 많은 내 대답에 크게 위로받고 도움을 얻었다는 후배들의 모습을 보니 내 새내기 시절이 떠올랐다.새내기 시절 중앙집행위원회에 가입한 후 사무실에 처음 들어가자 새내기라며 기타를 치고 노래를 불러주던 선배들의 모습은 잔뜩 긴장했던 내게 위로가 됐다. 고민이나 문제가 생기면 줄곧 선배들에게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라는 질문을 던지곤 했다. 그럴 때마다 돌아온 선배들의 조언은 내가 성공적인 대학생활을 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됐다.항상 커 보였던 선배들이지만, 내게 찾아오는 후배들의 질문은 어느새 내가 누군가에겐 그때 그 선배들 같은 존재가 됐음을 깨닫게 한다. 이런 깨달음은 어느덧 SA가 됐음에도 변한 바 없는 나에 대해 고민하도록 만든다. “대학생활을 열심히 해왔지만, 3년의 세월 동안 변한 점이 뭘까?”, “좋은 선배란 어떤 선배여야 할까?” 같은 질문들이 떠오르며 머리가 지끈거린다.오랜만에 모인 분반 친구들과의 술자리는 고민에 대한 해답을 줬다. 모두가 3학년이 됐지만, 사진을 찍기 위해 옹기종기 모인 모습과 주고받는

지곡골목소리 | 윤태희 / 산경 20 | 2022-11-13 01:14

‘훌리건(Hooligan)’이라는 단어를 아는가? 훌리건은 스포츠 경기에 너무 몰입한 나머지 폭력을 행사하는 관중을 말한다. 나는 우리대학 학생끼리 소통할 수 있는 익명 커뮤니티인 ‘에브리타임’을 종종 이용하곤 한다. 요즘 대학을 줄 세우고 우리대학을 깎아내리는 부류의 게시물들이 보는 이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이런 게시물을 작성하는 사람을 스포츠 경기의 훌리건에 빗대기도 한다. 이들이 스스로 속한 대학을 비난하면서 가장 많이 하는 말은 ‘학교가 좁고 외져서 많은 것을 경험하지 못한다’라는 말이다. 하지만 나는 이들의 논리에 정면으로 반박하려 한다. 지난 2년간 학업 외적으로도 많은 활동을 경험하며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기 때문이다.우선, 나는 지난 방학에 컴퓨터공학과 소속의 연구실에서 연구 참여 활동을 했다. 저학년이라서 직접적인 연구 활동에 참여하지는 못했지만, 연구실에 출근해 논문을 읽고 세미나를 수강했다. 대학원생들과 소통하고 연구실의 분위기를 미리 파악해 본다는 것만으로도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분야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대학원을 지망하는 학생들이라면 우리대학의 대학원은 선망의 대상이다. 그런 곳들을 자대 학생이라는 이유로 학점

78오름돌 | 최대현 기자 | 2022-11-13 01:13

바야흐로 초연결 시대다. 사람, 데이터와 사물이 모두 연결돼있는 현대 사회를 완벽하게 표현하는 말이다. 완벽한 연결은 우리에게 편리함을 제공하고 우리는 이 편리함에 중독돼 있다. 최근 발생한 ‘카카오톡 먹통 사태’로 전자기기에 대한 현대인들의 강한 의존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지난달 15일 오후 3시 30분쯤을 시작으로 카카오톡 이용자들이 메시지가 전송되지 않는다는 불편함을 호소했다. 시간이 지나자 메시지 전송 오류뿐만 아니라 카카오가 운영하는 △뉴스 △포털 △택시 △송금 △결제 △웹툰 서비스를 모두 이용할 수 없었다. 카카오 측에서 확인한 결과, 모든 사용자가 겪은 대대적 문제로 판명됐다. 이 사태의 원인은 데이터 센터의 중앙화에 있다. 경기도 성남 판교에 위치한 SK C&C 데이터 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해 카카오뿐만 아니라 △네이버 △SK텔레콤 △SK브로드밴드 등 입주해있던 기업들의 서비스가 일시적으로 중단됐다. 하지만 다른 기업들은 이곳을 중심 데이터 센터로 사용하고 있지 않아 빨리 해결할 수 있었다. 데이터를 이곳에 집중해 둔 카카오는 10시간 동안 모든 서비스가 먹통이 된 것이다.메신저부터 시작해 일상생활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던 카카오이기에 이번

78내림돌 | 조원준 기자 | 2022-11-13 01:13

계절이 바뀌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추워지며, 이미 가을도 막바지에 이르러 겨울로 들어감을 느낀다. 봄에 피어나 여름에 성장해 가을에 수확하고 겨울에 마무리하는 사계절의 순환이다. 우리의 삶도 태어나고 성장해 수확하고 저물어가는 순회의 길을 걷는다. 다른 세상 만물도 이를 따르는 것인지, 천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대학도 겨울로 접어드는 건 아닌가 싶다. 그만큼 대학을 둘러싼 환경이 크게 변하고 있다.대학뿐만 아니라 사회 모든 부분에서 인구 감소의 영향이 서서히, 그리고 심각하게 나타난다. 이미 성년들이 다닐 때의 초등학교에 비해 단출한 인원으로 학급과 학년을 구성할 만큼 학교들의 변화는 꽤 오래전부터 시작됐다. 이제 대학도 서서히 학생들이 줄기 시작한다. 대학을 경영하는 입장에서 학령인구의 감소는 운영의 어려움으로 연결된다.대학뿐만 아니라 경제 성장도 더뎌진다. 이르면 내년이나 내후년부터는 취업자 마이너스 시대가 열린다. 그동안 당연히 매년 는다고 생각했던 취업자가 드디어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선다. 앞으로 아주 극적인 변화가 생겨서 저출산과 고령화의 흐름이 바뀌지 않는다면, 일하는 청년은 줄고 일하는 노인은 더 늘어난다. 우리가 가고 있는 길을 앞서간 나라가

사설 | times | 2022-11-13 01:12

만화/만평 | times | 2022-11-13 0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