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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포스텍이 개교 25주년을 3개월 앞둔 오늘, 제6대 총장 취임식을 거행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29년 동안 봉직해온 교수 생활을 정리하고 포스텍의 초빙을 받아주신 김용민 신임 총장님께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이 자리를 빛내주시는 내빈 여러분께 심심한 감사를 드립니다. 서양에는 25주년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는 풍습이 있습니다만, 저의 인생에도 단 한번 ‘사반세기’라는 말이 아주 특별했던 경우가 있었습니다. 그것은 ‘포스코 사반세기’였습니다. 1968년 4월에 포항제철소 건설을 시작하여 1992년 9월에 광양제철소 건설을 마쳤을 때, ‘사반세기에 걸친 대역사를 성공리에 완수했다’는 표현을 써야 했습니다. 그때 국립묘지에 누워 계신 고 박정희 대통령을 찾아뵙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제철소가 없으면 산업화에 성공할 수 없다는 확고한 일념으로 포항제철의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 주셨던 그 분께 ‘사반세기 임무완수’라는 보고를 올려야 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이 자리를 통해 생애에 두 번째로 ‘사반세기’라는 말을 떠올리고 있습니다. 물론 포스텍 개교 25주년인 올해 12월 3일, 다시 ‘사반세기’의 깊은 감회에 젖을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도 사반세기의 감회를 느끼는 가

특집 | 박태준 설립이사장 | 2011-09-06 16:36

오늘 영예의 학위를 받고 새로운 출발에 나서는 졸업생 여러분에게 뜨거운 축하를 보내며, 훌륭한 인재를 길러낸 교수와 학부모 여러분의 노고에 심심한 치하를 드립니다. 그리고 이 자리를 빛내주시는 내빈과 동문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친애하는 졸업생 여러분, 포스텍 가족 여러분. 지난해 우리나라는 참으로 곤혹스러운 사건들을 견뎌내야 했습니다.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그것이 초래한 남북간 대립과 한중(韓中)ㆍ미중(美中)간 갈등은 역사의 시계(時計)를 거꾸로 돌려 한반도에 일촉즉발의 긴장을 조성했습니다. 그러한 위기 속에서 거의 날마다 정치적 충돌이 벌어졌습니다. 해를 넘긴 구제역 파동은 아직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더 밝은 미래를 향한 도전의 열정을 불태우며 전진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국내총생산, 무역규모, 주식시장 시가총액에서 ‘트리플 1조 달러’를 돌파한 한국경제는 6.1% 성장을 달성하여 다시 1인당 국민소득 2만 달러를 넘어섰습니다. 여전히 청년실업이 국가적 미결 과제로 남아 있지만, 젊은 세대의 신선한 상상력과 에너지는 한국사회의 민주주의를 더욱 성숙시키고 ‘한류(韓流)’로 대표되는 글로벌 문화의 주류를 창조하고 있습니다. 과

특집 | 박태준 설립이사장 | 2011-02-11 16:31

1988년 10월 26일, 우리 캠퍼스의 어린 나무들이 활착(活着)을 마친 그해 가을, 학부에 2학년까지만 두고 있던 우리대학은 드디어 ‘포항공대신문’ 창간호를 내놓았습니다. 포스텍의 얼굴이 탄생된 것이었지요. 그때 기쁘고 반가운 마음으로 창간기념사를 보낸 일이 불과 몇 년 전의 기억처럼 떠오르는데 어느덧 창간 20주년을 맞았습니다. 세월이 흐르는 물과 같다는 말을 새삼 느끼게 됩니다.그러나 포스텍은 세월을 물처럼 흘려보내지 않았습니다. 우리나라 이공계 대학교육과 학문연구를 선도하고 과학기술의 새 지평을 열어나가는 세계적 연구중심대학으로 성장해야 한다는 건학이념을 구현하기 위해 촌음(寸陰)도 헛되이 버리지 않고 부단히 정진해온 것입니다. 이러한 전통과 역사에 대한 말없는 증언자가 숱한 풍상을 이겨내고 이제는 의젓한 청년의 기품을 갖추고 있는 캠퍼스의 나무들이라고 한다면, 포항공대신문은 포스텍이 걸어온 생생한 자취이며 포스텍 문화와 전통의 귀중한 산실이라고 생각합니다.물론 포항공대신문의 시선이 우리 구성원과 조직의 내부 쪽으로 고정돼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과학기술의 중요한 정보가 있는 곳이라면 세계 어디든 깊은 관심을 기울여왔습니다. 이것은 아카데미즘을 중시

특집 | 박태준 설립이사장 | 2008-11-05 00:00

친애하는 포스텍 졸업생 여러분, 교직원과 동문, 재학생 여러분, 이 자리를 더욱 빛내주시는 내빈, 학부모 여러분.오늘 영예의 학위를 받고 새로운 출발선에 서 있는 졸업생 여러분에게 뜨거운 축하를 보내며, 학부모 여러분의 큰 기쁨을 함께 나누는 바입니다. 특히 이공계 기피현상이 심각한 국가적 난제로 대두된 시기에 과학기술의 길을 선택했던 여러분의 용기에 다시 한번 감사를 표합니다.그리고 훌륭한 인재들을 길러낸 교수 여러분,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온 재단 이사와 직원 여러분의 노고에 심심한 치하를 보냅니다.자랑스러운 졸업생 여러분.인생의 참다운 묘미는 도전하는 열정을 통해 확인되는 것입니다. 드디어 여러분 앞에는 진정한 도전의 지평이 열려 있습니다. 기초과학의 세계로부터 첨단과학의 세계까지, 인간의 능력을 시험하는 무수한 비밀들이 패기에 찬 젊은 과학도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도전을 시작하는 사람은 성패(成敗)에 대한 예단을 금기로 삼아야 합니다. 흔히 그것은 포기의 첫걸음으로 변하기 때문입니다. 오직 요구되는 것은 개척자의 신념과 부단한 정진이며, 이것이 인류사회에 존재하는 모든 위대한 업적의 주춧돌이기도 합니다. 여러분 모두가 그러한 정신으로 단단히 무장하

보도 | 박태준 설립이사장 | 2007-02-14 00:00

세월이 흐르는 물 같다는 말이 있다. 누구나 머리칼이 희끗희끗해지는 즈음부터 자주 쓰게 되는 말이지만, 이것은 고(故) 김호길 총장을 떠올리는 나의 머리 속으로 가장 먼저 한 줄기의 서늘한 바람처럼 스쳐 지나간다. 현해탄을 건너온 그 충격적 비보를 듣고 망연자실하여 눈물을 흘렸던 일이 언젠데,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길로 떠난 지가 벌써 10년을 헤아리다니…….내가 고인을 처음 만났던 날은 20년쯤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1985년 6월 4일, 효곡 주택단지 안의 포스코 영빈관. 그날 그 자리엔 나와 김호길 박사 내외, 그리고 경남 진주의 연암공전에 있는 그를 포항으로 모셔오기 위해 삼고초려를 감수했던 이대공 포항공대건설본부장이 모여 앉았다.그 무렵의 그는 가슴에 울분을 품은 사람이었다. 물리학계에서 높은 명성을 얻은 학자로서 럭키금성사(현 LG그룹)의 제안을 받아들여 세계적 공과대학을 만들기 위해 30년 가까운 외국생활을 청산하고 조국으로 돌아왔지만 불행하게도 진주의 ‘연암공업전문대학’을 4년제 대학으로 승격시키려던 노력이 좌절되고 말았던 것이다.인생의 불가사의한 수수께끼들 중에는 타인의 불행이 뜻하지 않게 나의 행운으로 다가서는 일이 포함되는데, 어쩌면 그

특집 | 박태준 설립이사장 | 2004-04-14 00:00

친애하는 포항공대 교직원 여러분 그리고 재단 이사와 내빈 여러분.開校 17ㅋ주년을 앞둔 우리 포항공대가 1년 동안의 ‘총장대행체제’를 거친 끝에, 제4대 총장 취임식을 거행하게 되었습니다. 먼저, 新任 박찬모 總長께 深深한 祝賀의 말씀을 드리며, 이 자리를 빛내주시는 모든 분들과 貴한 기쁨을 나누는 바입니다.포항공대 교수 여러분. 오늘 저는 설립자로서 남다른 感懷와 緊張을 느끼고 있습니다. 近來 들어, 우리 대학이 危險한 갈림길에 서 있다는 염려를 떨쳐버릴 수 없기 때문입니다.建學理念을 훌륭한 傳統으로 確立하느냐, 아니면 草創期의 追憶거리 정도로 置簿하느냐. 再跳躍의 희망찬 발판을 마련하느냐, 아니면 停滯의 난관에 봉착하느냐. 이러한 岐路에 서 있다는 것이 저의 판단입니다.그러나 어떤 역경이 닥치더라도 포항공대는 결코 평범한 대학으로 轉落할 수 없습니다. 온갖 苦難과 試鍊을 넘어, 포항공대는 기필코 세계 최고 수준의 名門大學으로 성장해야 합니다. 더구나 이것은 누구도 거역할 수 없는 포항공대의 胎生的 運命입니다. 왜냐하면, 民族企業 포스코가 낳은 포항공대는 이 나라의 理工 分野를 先導해 나가야 하는 崇嚴한 使命을 타고났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포항공대인 여러

특집 | 박태준 설립이사장 | 2003-09-06 00:00

친애하는 졸업생 여러분!먼저 그 동안 각고의 노력과 인내로써 어려운 과정을 마치고 오늘 포항공과대학교의 열두번째 학위수여식을 맞이하여 영예로운 학위를 받게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오늘의 영광이 있기까지 무한한 애정으로 자녀들을 뒷바라지 해주신 학부모님들에게도 심심한 위로와 감사를 드립니다.아울러 오늘 이 뜻깊은 자리가 있기까지 각별히 보살펴 주신 정성기 총장을 비롯한 교직원 여러분들과 재단 관계자의 노고에도 치하를 보냅니다. 개교 15년의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포항공과대학교가 세계적인 대학들과 당당히 경쟁할 수 있게 되기까지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주신 포항제철 임직원을 비롯한 모든 분들에게도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친애하는 포항공대인 여러분!지금 우리는 인류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도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전 지구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디지털 혁명은 그 변화의 속도와 폭을 가늠하기 힘들 만큼 빠르게, 그리고 폭넓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21세기에는 과학기술과 관련해 더욱 큰 변화가 예상되고, 변화의 속도도 매우 빨라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지난 세기를 뒤돌아보면 두 차례의 세계대전을 겪고 난 후 현대 산업사회로의 진행이 가속화되

특집 | 박태준 설립이사장 | 2001-02-14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