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사-인생의 참다운 묘미는]
[축사-인생의 참다운 묘미는]
  • 박태준 설립이사장
  • 승인 2007.02.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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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하는 열정을 통해 확인되는 것
친애하는 포스텍 졸업생 여러분, 교직원과 동문, 재학생 여러분, 이 자리를 더욱 빛내주시는 내빈, 학부모 여러분.
오늘 영예의 학위를 받고 새로운 출발선에 서 있는 졸업생 여러분에게 뜨거운 축하를 보내며, 학부모 여러분의 큰 기쁨을 함께 나누는 바입니다. 특히 이공계 기피현상이 심각한 국가적 난제로 대두된 시기에 과학기술의 길을 선택했던 여러분의 용기에 다시 한번 감사를 표합니다.
그리고 훌륭한 인재들을 길러낸 교수 여러분,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온 재단 이사와 직원 여러분의 노고에 심심한 치하를 보냅니다.

자랑스러운 졸업생 여러분.
인생의 참다운 묘미는 도전하는 열정을 통해 확인되는 것입니다. 드디어 여러분 앞에는 진정한 도전의 지평이 열려 있습니다. 기초과학의 세계로부터 첨단과학의 세계까지, 인간의 능력을 시험하는 무수한 비밀들이 패기에 찬 젊은 과학도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도전을 시작하는 사람은 성패(成敗)에 대한 예단을 금기로 삼아야 합니다. 흔히 그것은 포기의 첫걸음으로 변하기 때문입니다. 오직 요구되는 것은 개척자의 신념과 부단한 정진이며, 이것이 인류사회에 존재하는 모든 위대한 업적의 주춧돌이기도 합니다. 여러분 모두가 그러한 정신으로 단단히 무장하여 마침내 찬란한 금자탑을 세우게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설립자로서 한 가지 특별한 당부를 합니다. 여러분 가운데 교육에 헌신할 사람들은 훌륭한 연구 성과를 쌓아 모교로 돌아오라는 것입니다. 동문교수는 모교의 전통을 더욱 풍성하게 가꾸기 위한 필요조건입니다. 현재 우리 대학에는 2005년과 2006년에 초빙된 일곱 명의 동문교수가 있습니다. 이제 개교 20주년을 맞이했으니 앞으로 더 많은 문호가 개방될 것입니다. 물론 동문에게 어떤 특권이 부여될 수는 없습니다. 공정한 경쟁에서 이겨낼 실력을 갖추어 포스텍의 교수로서, 동문으로서, 선배로서 모교발전에 앞장서야 하겠다는 남다른 사명감을 기대하며 주문하는 것입니다.

포스텍 교수 여러분.
지난해 12월에 우리대학은 개교 2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지난 20년 동안 포스텍은 아시아를 넘어설 실력을 축적했습니다. 이 공로의 상당한 부분은 건학이념에 공감하며 사도(師道)와 연구의 길로 매진해온 교수들에게 돌아가야 마땅할 것입니다. 이제 그 저력을 바탕으로 제2의 도약을 준비하는 시기에 마침 20주년이라는 중요한 매듭을 짓게 되었습니다.
지금 우리는 그 매듭의 시간을 통과하고 있습니다. 20년을 매듭짓는 여기서, 무엇을 이어가고 무엇을 떨쳐버릴 것인가? 이것은 명백히 정리하고 실천해야할 핵심과제의 하나로서, ‘포스텍 비전 2020’의 성패를 좌우할 관건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의 건학이념과 도전의식이 희미해지면 ‘포스텍 비전 2020’도 듣기 좋은 슬로건으로 끝날 것이며, 2020년을 지나 개교 40주년을 맞이해도 미래의 과학자를 위해 비워둔 ‘빈 좌대’는 주인을 만날 수 없을 것입니다. 그것은 우리 모두의 수치이며 포스텍의 불행이 아닐 수 없습니다. 20년의 매듭 위에서 무엇보다 초심과 열정을 회복합시다. 교수 여러분의 지성이 세계 최고수준의 명문대학을 추구하는 포스텍의 미래를 향해 활짝 열릴 것으로 기대합니다.

친애하는 포스텍 가족 여러분.
포스텍은 위대한 꿈을 간직하고 있으며, 포스텍 가족 여러분은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해 저마다 고유한 역할을 담당하는 소중한 주체들입니다. 여러분의 노고에 다시 한번 심심한 치하를 보내며, 오늘의 최선이 내일의 영광을 만든다는 진리를 명심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 나라 과학기술의 미래를 짊어질 졸업생 여러분이 미지를 개척하고 불가능에 도전하는 패기를 간직하기 바라며, 여러분과 포스텍의 앞날에 무궁한 발전이 있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