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애하는 포항공대 교직원 여러분 그리고 재단 이사와 내빈 여러분.

開校 17ㅋ주년을 앞둔 우리 포항공대가 1년 동안의 ‘총장대행체제’를 거친 끝에, 제4대 총장 취임식을 거행하게 되었습니다. 먼저, 新任 박찬모 總長께 深深한 祝賀의 말씀을 드리며, 이 자리를 빛내주시는 모든 분들과 貴한 기쁨을 나누는 바입니다.

포항공대 교수 여러분. 오늘 저는 설립자로서 남다른 感懷와 緊張을 느끼고 있습니다. 近來 들어, 우리 대학이 危險한 갈림길에 서 있다는 염려를 떨쳐버릴 수 없기 때문입니다.

建學理念을 훌륭한 傳統으로 確立하느냐, 아니면 草創期의 追憶거리 정도로 置簿하느냐. 再跳躍의 희망찬 발판을 마련하느냐, 아니면 停滯의 난관에 봉착하느냐. 이러한 岐路에 서 있다는 것이 저의 판단입니다.

그러나 어떤 역경이 닥치더라도 포항공대는 결코 평범한 대학으로 轉落할 수 없습니다. 온갖 苦難과 試鍊을 넘어, 포항공대는 기필코 세계 최고 수준의 名門大學으로 성장해야 합니다. 더구나 이것은 누구도 거역할 수 없는 포항공대의 胎生的 運命입니다. 왜냐하면, 民族企業 포스코가 낳은 포항공대는 이 나라의 理工 分野를 先導해 나가야 하는 崇嚴한 使命을 타고났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포항공대인 여러분.

벌써 20년도 더 지났습니다만, 포항공대 設立을 구상하는 저의 머리와 가슴에는 切實한 體驗에서 우러나온 원대한 포부가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文字 그대로 ‘無’에서 출발했던 포항제철소 建設 歷程을 통해, 저는 숱한 痛恨을 견디고 이겨야 했습니다만, 그 中에서도 産業現場과 동떨어진 韓國 工科大學 敎育과 韓國 科學技術의 後進性은 뼈에 사무치는 問題였습니다. 바로 여기서 포항공대는 孕胎되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遲滯없이 行動으로 옮겼습니다. 세계적 연구중심대학의 모델을 보기 위해 켈리포니아공과대학으로 달려갔고, 産學硏 協助體制의 새로운 模範을 세우기 위해 RIST를 만들었습니다. 저의 哲學과 비전에 共感한 故 김호길 총장께 모든 人事權까지 위임했습니다.

私立學校法에 보장된 재단이사장의 權限을 전폭적으로 위임했던 것은 新設 大學의 行政 效率을 極大化하기 위한 결단이었으며, 무엇보다 사심과 공명심에 빠지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기에 가능해진 일이었습니다. 그것은 재단이 大學運營 책임자에게 넘겨준 엄청난 特權이었습니다. 特히 다른 私立大學 財團의 大學에 對한 財政支援과 포항공대의 경우를 比較해 보면, 그 特權은 國內 大學史上 유례가 없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開校 18년을 헤아리는 오늘날의 포항공대가 과연 그 特權에 相應하는 업적을 創出하였는가를, 우리는 다같이 겸허한 마음으로 反省해 봅시다.

포항공대를 아끼고 사랑하는 여러분.

수많은 사람들이 無謀한 挑戰이라고 입을 모았던 포항공대의 成功에는 몇 가지 核心的 要因들이 있었습니다. 치밀한 科學性과 강력한 推進力이 있었고, 時代的 使命感과 포스코의 아낌없는 支援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未來가 不確實한 大學에 人生을 걸었던 많은 敎授들이 있었다는 사실을 잊을 수 없습니다.

現在 우리 대학의 元老敎授와 重鎭敎授로 계시는 여러분은, 그때, 建學理念을 실현하려는 뜨거운 사명감과 의지로 一致團結 전진해 나갔습니다. 여러분의 그 공로는 대학발전의 참으로 소중한 힘이 되었습니다. 그때, 50대나 40대였던 여러분은 서로에 대한 人間的, 學問的 信賴로써 포항공대 특유의 끈끈한 連帶意識을 형성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그때의 아름답고 빛나는 精神은 어디로 갔습니까? ‘浦項工大 十五年史’라는 역사책 속에 剝製되어 있습니까? 포항공대의 자랑스런 傳統으로 確立되어야 할 그때 그 精神을, 우리는 이 자리에서 새로이 確認하고 반드시 回復해야 합니다.

친애하는 포항공대 교수 여러분.

創學 當時에 初代 總長과 함께 기대했던 成果를 아직 創出하지 못한 우리 대학에서 近來에 발생했던 불미스럽고 우려할 事案은 대단히 有感스러울 뿐만 아니라, 慨歎과 忿怒를 禁하기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設立者로서 다시 한번 無限責任을 痛感한 저는, 오늘 여기서 엄중한 苦言을 말씀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모든 世上事에는 合理的 批判이 뒤따를 수 있습니다. 때로 그것은 發展의 原動力이 되어 왔습니다. 總長 選任이 遲滯된 사실에 대한 批判은 충분히 나올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新任 總長이 內定된 直後에 提起된 批判에는, 批判의 正道를 벗어나 非難으로 흐른 경우가 많았고, 심지어 人身攻擊과 中傷謀略, 輿論裁判과 原色的 誹謗까지 등장했습니다. 그와 관련된 모든 言行은 참으로 부끄럽기 짝이 없으며, 그 자체가 교수의 품위를 스스로 팽개친 것이었고, 포항공대에 대한 명예훼손이었습니다.

總長이란 자리를 두고 많이 시끄러웠습니다. 저는 단호히 묻고 싶습니다. 포항공대 總長이 어떤 特惠를 享有하는 자리라고 생각하는 敎授가 있습니까? 補職에 대해서도 그렇게 생각하는 분이 있습니까? 결코 그래서는 안됩니다.

포항공대 總長은 大學을 대표해 심부름하는 자리입니다. 補職敎授도 마찬가지입니다. 硏究와 敎育과 勉學이 最上의 條件에서 원만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自身의 最善을 바쳐 獻身하는 자리입니다. 진정한 學者는 직위나 직책에 연연해하지 않고, 진정한 敎育者는 自我省察을 게을리 하지 않습니다.

이 자리에 모인 우리 모두는 神이 아닙니다. 어느 누구도 완벽한 人間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모든 面에서 완벽한 總長을 기대할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 총장이 취임도 하기 전에 非難부터 앞세운다면, 여러분의 知性에 合當한 處身이라 할 수 있습니까? 協助를 前提하지 않은 批判은, 批判을 위한 批判에 불과합니다. 더 나아가 그것은 감투싸움에 動員할 파벌을 造成하게 되며, 共同體의 和合과 發展을 沮害하는 痼疾的 弊端을 만들 수 있습니다. 아직 建學理念조차 刮目하게 成就하지 못한 터에, 이런 풍토가 뿌리를 내리게 된다면, 참으로 痛嘆할 일입니다. 더 늦기 전에, 포항공대인의 意識을 설립목적에 맞도록 換骨奪胎해야 할 것입니다.

물론, 昨今의 소란은 소수의 문제입니다. 그러나 世上事에선 종종 소수가 다수를 압도하는 때가 있습니다. 한두 사람의 탁월한 업적이 조직 전체의 이미지에 굉장한 도움을 주는 경우가 그러하고, 한두 사람의 잘못된 言行이 조직 전체의 活力에 엄청난 타격을 주는 경우가 그러합니다.

이제 우리는 가슴에 손을 얹고, 나쁜 徵候들을 깨끗하게 不息해야 합니다. 不幸의 씨앗을 안고 未來로 나아가는 어리석음을 범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마음과 마음을 열어 건학이념을 새삼 확인하고, 초창기의 뜨거운 정열로 돌아가야 합니다. 모두가 新鮮한 각오로 포항공대의 理想을 실현하기 위해 邁進해 나아갑시다.

사랑하는 포항공대 가족 여러분.

오늘의 포항공대는 건학이념을 確固한 傳統으로 確立하면서, 제2의 跳躍을 준비해야하는 중대한 고비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이런 특별한 시기에 우리 大學 元老敎授들 中의 한 분이 새 總長으로 취임한 것은 매우 다행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元老敎授는 포항공대 誕生과 成長의 산 證人으로서, 지금부터 우리 大學이 나아가야 할 올바른 方向舵를 잡을 適任者일 것입니다.

오늘 이 자리에서 저는 여러분에게 두 가지 당부와 한 가지 약속을 드리겠습니다.

여러분, 올바른 過去는 現在의 난관을 헤쳐나갈 智慧와 敎訓이 살아 숨쉬는 空間입니다. 그래서 저는 다시 한번 溫故知新을 力說합니다. 溫故知新에 含蓄된 가르침을 깊이 省察해 보시기 바랍니다. 過去의 포항공대는 現在의 포항공대를 위해 훌륭한 스승으로 存在하고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 이제 포항공대도 老長靑의 調和를 이루어야 하는 시기입니다. 이번에 원로교수진에서 새 總長이 취임한 것을 계기로, 老長靑의 調和를 추구하면서 草創期의 精神을 포항공대의 傳統과 學風으로 정립해 나가야할 것입니다.

여러분, 저는 포항공대에 대해 無限한 愛情과 無限한 責任을 同時에 간직하고 있습니다. 이 愛情과 責任感은 언제까지나 변하지 않을 것이며, 포항공대가 세계 최고수준의 理工 大學으로 성장할 것이란 理想과 抱負를 포기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하여 포항공대의 발전에 필요한 일이라면,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粉骨碎身의 자세로 앞장설 것임을 약속드립니다.

포항공대는 열심히 달려왔습니다. 돌아보면 아득히 먼 길을 왔습니다. 그러나 우리에겐 앞으로 가야할 더 먼 길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여기서 머뭇거릴 수 없습니다. 부질없고 사소한 慾望에 時間을 浪費할 수 없습니다.

故 김호길 초대 총장은 저를 처음 만난 자리에서 “지금은 포스코의 포항공대로 출발하지만, 10년 뒤에는 포항공대의 포스코가 될 것”이라고 豪言했습니다. 그 10년을 거의 두 번 채우는 歲月이 지나갔습니다만, 故人의 豪言은 아직 遙遠한 希望으로 남아 있습니다.

그러나 대다수가 故人의 後學들인 現在의 우리 大學 敎授들에겐 바로 그러한 포부와 용기와 자신감이 切實히 要請되고 있습니다. 부디 그런 마음가짐으로, 오늘 우리 다함께, 새로운 出發의 닻을 올리도록 합시다! 迎日灣 바다가 五大洋 六大洲로 뻗어나가는 것처럼, 浦項工大의 名聲이 地球村의 坊坊曲曲 뻗어나가게 합시다!

끝으로, 제4대 박찬모 총장의 취임을 다시 한번 진심으로 祝賀 드리고, 재단 이사 여러분의 노고에도 치하와 격려를 드립니다. 거듭 포항공대인 모두의 心機一轉을 기대해마지 않으며, 이 자리를 빛내 주시는 모든 분들과 우리 포항공대의 앞날에 神의 가호가 함께 하기를 祈願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