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신임 부총장 장영원(신소재) 교수
[인터뷰] 신임 부총장 장영원(신소재) 교수
  • 김정묵 기자
  • 승인 2003.03.0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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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의 주인은 우리, 한탄만 할 여유없다’

-어려운 시기에서의 취임인데.

현재로선 총장이 가능한 빨리 오는 게 가장 중요하다. 따라서 재단 쪽에 독촉도 하고 여러 대화 채널을 가동하는 등 요구를 하겠지만 기본적으로 재단의 고유권한이라는 생각이다.
총장이 선임되지 않아서 학교 분위기가 그다지 좋지 않을 뿐더러 학내 구성원들의 사기가 매우 떨어져 있다. 학내 분위기를 많이 개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개교 초기의 ‘제대로된 대학을 만들어야겠다’는 각오를 다시 한번 다져야한다.
어쨌든 나는 부총장직을 수락한 만큼 분명히 부총장의 소임을 다할 것이다.

-보직 경험이 많은 걸로 알고 있다.

96년도 9월부터 약 15개월 정도 교무처장을 맡은 바 있다. 그 외에도 학과 주임교수, 산기연 부소장 등을 다년간 경험하였다. 개교 초기에 부임한데다 여러 보직을 경험하였으니 이를 바탕으로 보직자들과 구성원들이 자기 일을 할 수 있게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

-보직자들의 정책 추진에 있어서 구성원들이 잘 따라주지 않는 등의 문제가 있다.

그런 분위기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 부분은 확실히 내가 나서서 바꿀 수 있도록 할 것이다. 가만히 앉아서 일 안 하고 연구비만 아는 사람들은 분명히 야단칠 것이다.

-현재 상황에 대해 학내 의견이 분분한데.

오히려 학교가 너무 조용하다고 생각한다. 개교 초기에는 학생들에게 징계가 내려지기도 했지만 그런 것이 정상적이고 건강한 사회이다. 다양한 의견들이 분출되어야 한다. 여러 가지 의견이 나오는 것이 대학 사회의 장점이 아닌가. 반대 의견도 있고 여러 논의가 크게 공론화되어야 한다.

-학내 사안을 공론화하는 창구, 정보를 공유하는 체계에 문제가있는 것 아닌가.

학교의 상황이 정상이 아니었기에 정보의 흐름이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 학생들 뿐만이 아니라 교수들에게마저도 정보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

교무처장 재직 시에는 2주에 한번씩으로 정례화된 주임교수회의가 있어서 본부 쪽의 정보를 일선 교수들에게로 보내고 또 받고 했다. 장단점이 있었으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기회였다. 개인적으로 이렇게 적극적인 의사표현과 정보 교환이 중요하다고 본다. 또한 그러한 과정이 본부에서 학과, 일선 교수, 학생으로 이어지는 정상적인 전달겮瑙?통로를 통해 이루어져야 한다.

-부총장직이 공석이었던 것 외에도 교내 전반적인 업무공백 문제
가 심각하다.

업무공백이 적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보직자들을 중심으로 그런 모습을 줄이는데 많은 노력을 경주할 것이다. 특히 조정 역할에 확실히 나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 학생들을 비롯한 구성원들에게도 알릴 것은 분명히 알릴 것이다.

나의 신조는 우리 포항공대가 이대로 주저앉을 수 없다는 것이다. 진짜 연구 중심대학을 만들어 보자고 만든 학교에서 잘 해왔는데 이제 서울에 있는 다른 대학들에 추월당하려 한다. 격차가 얼마 벌어져 있지 않다. 엄청난 자금과 많은 이들의 노력이 들어간 학교이다. 이대로 쓰러져서는 구성원들에게나 국가적으로나 큰 손실이다.

구성원들에게 답답했던 것이 총장이 없다고 위만 바라보고 일손을 놓고 있다는 것이다. 총장이 없다고 한탄만 하고 있을 수 없다. 자기 할 일을 다해야 한다. 보직자들이나 교수, 직원, 학생 모두 자기 일을 다해야 한다. 우리가 학교의 주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