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낮아지는 성인 종합독서율, 우리대학 독서 잘하고 있나요
갈수록 낮아지는 성인 종합독서율, 우리대학 독서 잘하고 있나요
  • 이주형, 정유현, 김태린 기자
  • 승인 2024.06.12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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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대학 독서 실태에 관한 설문
▲우리대학 독서 실태에 관한 설문

박태준학술정보관(이하 학술정보관)에서는 △서가열람공간 △POCUS △Plora △아트리움 등 여러 공간에 앉아 있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하지만 과제나 공부를 하는 이들에 비하면 독서하는 인원은 소수에 불과하다. 많은 학습량과 과제 속에 치여 바쁜 학생들의 마음은 공감하나, ‘책을 읽는 공간’이라는 목적을 망각한 채 어느새 커다란 독서실이 돼버린 우리대학 학술정보관의 모습을 보면 안타깝기도 하다. 이런 현상은 비단 우리대학만의 문제가 아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23년 국민독서실태조사’에 따르면 만 19세 이상 성인의 독서율은 계속해서 낮아지고 있다. 최근 1년 내 종이책, 전자책, 오디오북 중 1권 이상 읽은 비율을 의미하는 종합독서율은 10년 새 약 29%p 감소한 43%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고 종이책 독서율 또한 2년 전에 비해 8.5% 감소한 32.3%를 기록했다. 만 19세 미만 학생들의 경우, 종이책 독서율이 2년 전 대비 상승했다는 점과 비교했을 때 대조적이다. 사회 전반적으로 낮아진 성인 독서율을 바라보며 현재 우리대학 구성원들의 독서 실태는 어떠한지 알아보고자 한다.

독서 실태 및 인식

학술정보팀의 통계에 따르면 우리대학 구성원의 1인당 연간 평균 대출 권수는 2023년 기준 학부생 5.6권, 대학원생 6권으로 대학원생의 평균 대출 권수가 학부생보다 조금 더 높았다. 한편 대출 경험이 있는 이용자 비율은 학부생 약 55%, 대학원생 약 37%로, 대학원생의 경우 소수의 인원이 대출 경험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본지는 우리대학 학부생과 대학원생의 독서 실태 및 인식과 우리대학의 독서 프로그램 참여 현황을 알아보기 위해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지난달 22일부터 27일까지 우리대학 학부생과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우리대학 독서 실태에 관한 설문조사에는 총 120명이 응답했다. 이들이 1년에 읽는 도서의 권수는 △15권 이상 11.7%(14명) △10~14권 6.7%(8명) △6~10권 22.5%(27명) △1~5권 46.7%(56명) △거의 읽지 않음 12.5%(15명)로 나타났다. 한편 주로 도서를 접하는 경로는 온오프라인 서점이 50.0%(60명)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학술정보관 30.0%(36명), 외부 도서관 9.2%(11명)가 뒤를 따랐다.

연간 성인의 종합독서율이 해마다 낮아지고 있는 현상에 대한 해결책을 물어본 결과 △여가 시간 확보 36.6%(44명) △도서 가격 인하 34.2%(41명) △전자책, 오디오북 등 미디어와 도서의 융합 27.5%(33명) △공공 학술정보관 확대 25.0%(30명) △공모전 등 독서 콘텐츠 강화 20.8%(25명) △기타 12.0%(15명)로 나타났다. 이를 통해 우리대학 구성원이 무엇보다 책을 읽을 만한 시간적 여유와 가격 부담 없는 독서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북피크닉을 즐기고 있는 우리대학 구성원
▲북피크닉을 즐기고 있는 우리대학 구성원

우리대학 독서 프로그램

포스테키안의 독서 활동 장려를 위한 활동에는 △리더스 클럽 △북피크닉 △SF 읽기 소모임 등이 있다. 먼저 학술정보관에서 주관하는 리더스 클럽 활동은 자율적인 독서 토론 모임 활동과 글쓰기가 종합적으로 이뤄지는 깊이 있는 독서 활동을 표방한다. 리더스 클럽 활동은 2016년 이래 누적 500여 명이 거쳐 갔으며 이번 학기 120여 명의 학생이 참여 중이다.

학술정보관의 또 다른 프로그램인 북피크닉은 독서하기 좋은 편안한 공간을 발굴하고 제공하고자 하는 취지로 올해 처음 개최됐다. 행사 참여자들은 학술정보관 옆 잔디밭에서 다과와 함께 독서를 즐기는 시간을 가졌다. 북피크닉은 이번 학기에 총 195명이 참여하며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소통과 공론 연구소에서 주관하는 SF 읽기 소모임 활동은 3가지의 책을 선정해 일주일에 한 번씩 정해진 분량만큼 독서한 후 토론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1학기 ‘SF 읽기 소모임’은 배명훈 작가의 △『미래과거시제』에 16명, 김보영 작가의 △『종의 기원담』에 11명이 참여했다. 소통과 공론 연구소 연구원 김재민 씨는 “독서는 단순히 활자를 읽는 행위를 넘어 삶을 변화시키는 강력한 도구로, 상상 이상의 위력을 선사한다”라며 소통과 공론 연구소의 다양한 프로그램에 관심을 두기를 당부했다.

한편 본지에서 진행한 설문 응답자 중 우리대학의 독서 프로그램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 구성원은 65.8%(79명)였다. 참여한 독서 프로그램은 △리더스 클럽 63.4%(26명) △북피크닉 19.5%(8명) △SF 읽기 소모임 17.1%(7명)로, 참여 목적은 △책에 관한 토론을 위해 58.5%(24명) △독서 습관을 기르기 위해 46.3%(19명) △금전적 지원을 받으며 독서하기 위해 41.5%(17명)로 나타났다. 

구성원의 평가 및 개선점

우리대학 독서프로그램에 대해서는 참여자 중 과반이 매우 만족한다고 답변했으며, 일부 참여자들은 △학기 중 독서를 하기 어려운 교내 환경 개선 △홍보 강화 △대면 모임의 부담 완화 등을 개선점으로 꼽았다. 또한 ‘그믐’, ‘독파’와 같은 온라인 독서 커뮤니티처럼 비대면 활동이면서 많은 사람과 의견을 나누는 방안에 대한 제시도 있었다.

한편 학술정보관이 제공하는 대학 내 도서 서비스에 대한 구성원의 평가로는 △책의 다양성 △쉬운 접근성 △이용의 편리성 등의 긍정적인 반응과 △책 검색의 문제 △편안한 독서 환경 부족 △사용 방법 관련 정보 부족 등과 같은 부정적인 반응이 공존했다. 부정적 반응 중 일부는 정보 전달과 습득 과정 사이에서 야기되기도 했다. 특히 책 위치와 서비스 이용 방법 관련 정보는 학술정보관 홈페이지 및 SNS를 통해 확인할 수 있지만 이를 인지하지 못한 인원이 다수 존재했다. 원활한 학술정보관 이용을 위해선 정보를 얻고자 하는 일차적인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 각자의 노력을 통해 우리대학 도서 서비스의 활용도는 더욱 높아질 수 있다. 

학술정보팀에서는 학술정보관에서 겪는 불편함을 개선하고 구성원의 편의를 위해 여러 방면에서 노력하고 있다. 이진솔(학술정보팀) 씨는 “독서를 장려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고, 매달 추천 도서도 발행하고 있으니 많은 우리대학 구성원이 이를 통해 독서의 즐거움을 알아가길 바란다”라는 말을 전했다. 성인 종합독서율이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는 요즘 독서의 필요성은 갈수록 강조되고 있다. 우리대학 구성원들도 바쁜 일상 속 잠깐의 여유를 내 독서를 즐겨보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