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대학 학생 창업, 어떻게 이뤄지고 있나
우리대학 학생 창업, 어떻게 이뤄지고 있나
  • 이재현, 정혜정 기자
  • 승인 2024.06.12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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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곡밸리로 대표되는 체인지업 그라운드에 수많은 기업이 입주해 있다(출처: 체인지업 그라운드)
▲지곡밸리로 대표되는 체인지업 그라운드에 수많은 기업이 입주해 있다(출처: 체인지업 그라운드)

과학기술을 실현하고 이를 사업화하는 일련의 과정은 대학의 경쟁력과 역량을 가늠할 수 있는 척도로 작동한다. 대학은 산학협력을 넘어 신산업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역할로 거듭나고 있다. 특히 미국의 스탠퍼드대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기관을 설치해 재학생·졸업생의 창업을 지원하고 있으며, 이들이 창업한 기업의 연간 매출은 연간 2조 7,000억 달러에 육박한다. 이처럼 대학에서의 창업은 단순한 도전에 머무는 것이 아닌, 새로운 성장 동력을 사회에 제공하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우리대학 역시 세계적인 연구중심대학으로서 대학이 창출하고 있는 최첨단 연구성과가 사회에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학생들의 연구실 기술기반 창업 지원과 기업가정신 교육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우리대학의 창업 지원은 학생창업팀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학생창업팀은 △창업·기업가정신 세미나 △스타트업 네트워킹 △창업 전문 교육 등을 진행한다. 일례로 지난 4월, 서울의 스타트업과 교류를 위한 ‘포스텍 스타트업 네트워킹 데이’를 진행하며, 학생들이 포항에서 느끼는 지리적 불리함을 해소하는 데 힘쓰기도 했다. 또한 학생들이 실제로 창업 준비 시 겪는 현실적인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법인 설립을 비롯한 법률 자문 △전문 멘토링 및 상담 △후속 성장을 위한 자금 지원까지 제공한다. 

백창원 학생창업팀장은 우리대학의 강점 중 하나로 ‘전폭적 지원’을 꼽았다. 우리대학에는, 교내에서 만들어지는 훌륭한 기술들이 기술지주회사인 포스텍홀딩스의 지원을 받아 성공적인 사업화까지 이어지는 환경이 조성돼 있다. ‘티센바이오팜’의 한원일 대표가 그 예시로, 한 대표는 지도교수인 조동우(기계) 교수의 연구실에서 박사과정 중, 배양육 개발 회사인 티센바이오팜을 창업했다. 티센바이오팜은 언론의 주목과 여러 투자사의 투자를 받으며 떠오르는 푸드테크 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백 팀장은 “우리 부서에서 진행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단순히 창업에 국한된 것은 아니다”라며, “도전하는 정신, 자기 주도적 삶을 학생들이 경험하게 만드는 것이 목적”이라고 전했다.

APGC-Lab은 우리대학 학우들이 유망한 기업가로 성장하도록 지원하는 포스텍 기업 협의체(APGC) 산하 학생단체이다. APGC-Lab은 매년 △파트너스 △스트릿창업파이터 △페일 페스티벌 등을 운영하며 우리대학 구성원이 연구를 통해 얻은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기술을 창업에 활용하도록 장려하고 있다. 또한, 이들은 교내에 상호협력하는 창업 문화를 조성하고, 동문 창업자들이 서로의 성공을 돕는 가치 선순환을 목표로 한다. 스트릿창업파이터는 총 상금 300만 원 규모의 APGC-Lab 창업 경진대회이다. 4명의 심사역과 함께, 기획부터 운영까지 함으로써 프로그램의 전문성을 높였다. 또한, 페일 페스티벌은 APGC-Lab에서 진행하는 세미나 프로그램으로 연사들의 성공 경험만을 다루는 기존의 세미나와 달리, 기업가의 실패담 위주로 다룬다. 이를 통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하는 포스테키안’이라는 문화를 만들어 나가고자 한다. 지난 한 해 동안 7차례의 세미나를 통해 여러 연사의 생생한 경험을 전달했다. 

Tech-Review는 교내 구성원에게 최신 기술의 발전 동향을 전달하고, 창업 문화를 확산하는 학생 단체이다. Tech-Review는 매 학기 6~8명의 학부생 운영진으로 구성되며, 이들은 학생들에게 창업에 대한 동기를 부여하고자 텍톡(Tech-Talk)·테커톤(Techathon)과 같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주관하고 있다. 텍톡은 최신 기술을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전달하는 세미나로 한 학기에 3~4회에 걸쳐 다양한 분야의 기술을 전달한다. 교수 및 스타트업 대표를 연사로 초청하고, 강연이 끝난 후에는 강연 내용에 대해 토론하며 편안한 분위기에서 질문할 수 있다. 테커톤은 1년 동안 텍톡에서 다룬 주제를 바탕으로 직접 창업 아이템을 구상하고, 창업 비즈니스 모델로 발전시키는 아이디어톤이다. 학생들은 이런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여러 스타트업 대표들로부터 창업 스토리와 진로 조언을 들으며 견문을 넓힐 수 있다. 이외에도 연말에는 행사에 참여하지 못한 학생들을 위해 1년간의 활동 자료를 총망라한 책자를 발행한다.

우리대학 창업 지원 정책에 대한 평가를 들어보기 위해 두 단체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APGC-Lab 치프 매니저 문소율(무은재 23) 학우는 “학생창업팀은 창업에 도전하는 학생들에게 여러 시간적, 금전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이런 지원은 타 대학에 비해 상당히 우수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Tech-Review 또한 “창업을 준비하는 학생팀을 직접적으로 돕는 것 외에도 창업을 꿈꾸는 계기를 제공하는 것이 우리대학이 갖는 차별점이자 강점인 것 같다”라며 우리대학 창업 지원책을 높게 평가했다.

우리대학의 학생창업팀과 학생 단체 모두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학생 창업 장려를 위한 지원 및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우리대학 학우들이 다양한 창업 프로그램을 참여하며 예비 창업자로서 역량을 기르고, 이 과정에서 얻은 경험을 창업에 도전하는 밑거름으로 활용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