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머티스 관절염 치료약물 개발
류머티스 관절염 치료약물 개발
  • 이창근 기자
  • 승인 2005.05.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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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치범 교수·가톨릭대 교수진 공동개가
뼈와 연골을 파괴시키는 만성 염증성 자가면역질환인 류머티스 관절염을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길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열렸다.

우리대학 생명공학부 채치범 교수(사진) 연구팀과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김완욱·유승아(연구원) 교수팀은 병든 관절조직에 공급되는 혈관의 성장을 차단해 관절염 세포의 활성만을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신개념의 치료약물인 ‘dRK6’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면역학회지 인터넷 판(4월 15일)과 본지(5월 1일)에 게재됐으며, 이미 국내특허를 출원한데 이어 국제특허를 출원 중이다.

연구팀은 종양을 일으키는 VEGF (vascular endothelial growth factor)라는 혈관형성 단백질이 류머티스 관절염에서도 마찬가지로 신생혈관을 만드는 주범일 것이라는 가정하에 이를 선택적으로 차단하는 물질인 ‘dRK6’라는 새로운 약물을 개발했다.

이 신물질은 아미노산 6개가 결합된 펩타이드로서 6만개 이상의 가능한 조합 중에서 가장 강력한 효과를 보이는 한 개의 펩타이드만을 발굴한 것이다.

이는 기존의 VEGF 항체생성 기술과 비교해 만들기 쉽고 가격이 싸며 효과가 확실하다는 장점을 지녔다. 또 약물의 구조변경을 통해 혈청내 반감기를 1주일 이상으로 증가시켜 펩타이드 제제의 단점로 지적된 생체 내 안전성 문제를 극복했다.

실제로 ‘dRK6’는 동물(토끼)실험 결과 생체 내에서 신생혈관 발생을 효과적으로 차단했다. 더욱이 ‘dRK6’를 류머티스 관절염 환자의 관절세포와 관절염 모델동물(쥐)에 투여했을 때 염증발생을 강력히 억제한 반면 정상세포와 조직에는 독성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김완욱 교수팀은 이번 논문에서 VEGF라는 단백질이 기존에 알려진 혈관형성 촉진 작용 이외에도 염증세포의 활성을 직접 자극하는 새로운 기능이 있음을 학계 처음으로 규명했다. 또 dRK6가 이 과정 역시 차단해 관절염에 치료효과를 보일 것이라는 새로운 이론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