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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리나라 음원 차트에서는 역주행하는 음원들이 늘고 있다. 역주행이란 과거에 발표된 곡이 다시 인기를 얻는 것을 일컫는 은어이다. 역주행과 반대로 최근 발표한 곡이 인기를 얻는 것은 정주행이라 일컫는다. 음원 사이트 지니(Genie)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4년 1년 동안 상위권 톱 100에서 차지하는 역주행곡은 8%에 불과했으나 2015년에는 21%, 2016년은 38%로 증가 추세를 보였다. 이러한 역주행곡의 강세에는 다양한 요인들이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첫째, 방송을 통해 역주행에 성공하는 곡들이다. 대표적으로 한동근의 ‘이 소설의 끝을 다시 써보려 해’가 있다. 본 곡은 2014년 9월에 발매한 곡으로, 당시에는 이렇다 할 반응을 얻지 못했다. 하지만 작년 여름에 한동근이 ‘듀엣가요제’라는 음악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재조명받기 시작했고, 발매 23개월 만인 2016년 8월 25일 멜론차트 1위를 차지했다. 이후 9월 2일에는 모든 음원차트에서 1위를 차지하는 이른바 ‘퍼펙트 올킬’을 달성했다. 급기야 음악방송인 ‘뮤직뱅크’에서 1위를 차지하며 ‘한동근 열풍’을 이어갔다. 볼빨간 사춘기의 ‘우주를 줄게’ 역시 방송을 통해 역주행에

문화 | 이승호 기자 | 2017-03-15 02:34

지난 10일 오전에 헌법재판관 8인의 전원 일치 판결로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탄핵되어 파면되는 사건이 일어났다. 글쓴이의 탄핵에 대한 개인적인 지지 여부를 떠나서, 무엇보다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한 단계 더 성숙한 것에 대해 경의를 표하고 싶다. 글쓴이가 대학을 다니던 약 25년 전에는 생각조차 못 한 일이다. 25년간 대한민국은 좋은 방향으로 (혹은 바람직하지 않은 방향으로) 정말 많이 변했다. 우리대학도 30년 전 설립 후 눈부시게 발전했으나, 설립 초기부터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제도가 하나 있다. 대학원생의 수료 제도에 대한 것이며, 요즘 이에 대해 우리대학 포비스 게시판에 대학원생의 글이 자주 올라온다. 다른 대학에는 대부분 있는 박사과정 학생의 일반 수료 제도가 우리대학에는 없으니 이를 개선해 달라는 요청을 한 대학원생이 발의했고, 많은 대학원생이 이에 대한 동의를 댓글로 표현하고 있는 상태다. 여기서 수료란 박사 과정 학생이 수업 수강, 박사과정 자격시험 통과 등 박사 학위 논문 심사 통과만 남기고 졸업에 필요한 모든 과정을 다 마쳤을 때 부여하는 상태를 지칭한다. 수료하고 나면 더 이상 수업을 들을 수 없고 대신 대학에 내는 등록금이 상당히 경감된

사설 | . | 2017-03-15 02:08

초등학생 때, 우리가 대학생이 되면 엄청난 양의 등록금을 내야 하는데 그걸 감당하지 못 해 학자금 대출에 손을 뻗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학자금 대출은 대학교 졸업 이후부터 차근차근 갚아나가야 하지만, 취업난 때문에 취업을 못해 돈을 갚지 못하면 우리는 신용불량자가 될 것이라는 이야기였다. 미래에 대한 생각을 전혀 하지 않고 살아오던 10살에게 이 이야기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가족들과 함께 뉴스를 볼 때도 여러 뉴스에서 취업난을 강조한 ‘학자금 대출을 갚지 못하는 신용불량자’라는 타이틀만이 크게 와 닿았다.미래에 대해 두려워하며 초등학생이던 나는 중학생이 됐다. 학교나 학원에서는 선생님들께서 이끌어준 길을 따라 다녔고, 집에서는 부모님께서 가르쳐준 길로만 끌려 다니며 어른들에게 의존하며 살아왔다. 부모님과 선생님들께서 외부 대회를 추천해 주셨고, 더 나아가 과학고등학교 진학을 추천해 주셨다. 그분들께서 해주시는 대로 따라가기만 한다면 내 장래는 밝다는 생각도 하며 과학고등학교에 진학했지만, 고등학교에서의 나는 의존적인 모습을 버려야 했다. 의존적이지 않았던, 각자의 길을 찾은 친구들은 각자 진로에 맞는 외부 대회를 찾아 나가곤 했다. 그렇지 않

78오름돌 | 박지후 기자 | 2017-03-15 02:08

만화/만평 | . | 2017-03-15 02:07

처음 대학에 입학할 때는 누구든지 단순히 고등학교 생활에서 벗어난다는 생각 외에도 많은 꿈과 기대를 품기 마련이다. 좋은 대학원에 진학하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겠다는 마음을 가질 수도 있고 여러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다양한 경험을 해보고 싶은 마음을 가진 학생들도 있다. 하지만 새터를 처음으로 시작되는 학교생활은 다양한 지역에서 온 친구들과 선배들을 새로 사귀는 것과 동시에 처음 접하는 낯선 대학 수업에 적응하느라 시간이 정신없이 흘러가기 마련이다. 처음부터 뚜렷한 목표 없이 대학에 진학한 신입생들도 있을지 모른다. 다른 나라에 비해 주입식 위주의 교육을 받은 한국 고등학생들의 경우 진지하게 진로를 고민하지 않은 학생들이 대부분이다. 그러한 상태에서 우리대학과 같은 이공계 특성화 대학을 다니게 되면 고민은 더욱 심해질 수 있다. 대부분의 수업이 이과 중심이고 시간표도 자유롭지 않으며 여유롭게 여가를 즐길 수도 없다. 이러한 현실 상황 속에 많은 새내기 학생들의 마음속에서는 한가지 질문이 떠오를 것이고 이것에 대답을 잘 할 수 없을 수 있다. ‘이렇게 힘든 일을 내가 왜 하는 것일까?’, ‘내가 좋아하는 일인가?’라는 질문에 마주치기 쉽고 이에 대한 답을 제대로

독자논단 | 이진섭 / 기계 16 | 2017-03-15 02:07

나는 굉장히 산만한 사람이다. 무엇 하나에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길지 않다. 그 덕에 한 시간이면 족히 끝낼 과제도 남들보다 몇 시간씩이나 더 걸릴 때가 많고, 친구와 대화를 할 때도 주제를 수시로 바꾼다. 학부 9학기나 되어서 6번째 동아리에 가입했다. 가벼워 보인다며, 진득한 멋이 없다며 주위로부터 꾸짖음을 자주 들었고 이는 꽤 오랜 시간 동안 나의 자격지심으로 남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대학 생활에서 얻은 가장 큰 의미는 학부에서 쌓은 전공 지식이 아닌 나의 산만함에 대한 이해였음을 이 자리에서 자랑스럽게 고백한다.1학기와 달리 2학기엔 학교의 문화가 하나로 통일되어간다는 느낌을 받는다. 아쉽게도 나의 효자동 생활에서는 여유가 보이질 않았다. 이것은 나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지난 한 해간 RA로 활동하며 진행한 사생 면담에서 가장 많이 들어온 고민은 학업 스트레스와 놓쳐버린 주체성이었고, 이따금 갖는 술자리에서도 ‘하루를 보내는 기계가 된 것 같다’는 자기소견은 단골 소재였다. 습관적 바쁨이 곳곳에 있는 캠퍼스에서 자신을 잃는 것은 굉장히 쉬운 일이다. 낮에는 수업, 저녁엔 과제, 새벽엔 야식과 술로 자신을 내려놓고 조용히 획일화되어간다.이때

지곡골목소리 | 오동현 / 기계 13 | 2017-03-15 02:07

3월 1일에 발행된 382호 신문의 7면에서 국정 역사 교과서의 문제점에 대해서 다뤘다. 기사에 따르면, 국정 역사 교과서는 올바르고 공정한 역사 교과서를 만들어 학생들이 편향되지 않은 역사를 공부하게 하는 취지를 갖고 제작에 들어갔지만, 편향성과 이념논쟁 논란을 벗지 못한 것이 문제로 소개됐다. 이 기사를 읽고 필자는 “만약 정부의 노력과 국민들의 참여로 기사에서 지적한 역사적 사실에 대한 왜곡이나, 편향성 논란 등의 문제를 모두 고칠 수 있다면 국정 역사 교과서를 추진하는 것은 옳은 것일까?”라는 의문이 들었다.역사를 사실대로 후대에 전달하는 것은 꽤 힘들다. 영국과 프랑스의 100년 전쟁을 모두 지켜본 사람이 역사를 서술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또, 갑신정변과 같이 여러 나라의 이해가 걸린 국제적인 사건을 동시에 보고 기록하는 것 역시 한 사람이 맡기에는 힘든 일이다. 그래서 역사는 여러 사람의 관찰과 판단, 기술로 후대에 넘겨진다. 그것을 배우는 후대의 사람들은 여러 사람이 한 사건을 보고 기술한 여러 자료를 다양한 각도에서 분석해야 한다. 하지만 국정 역사 교과서는 아무리 중립적인 입장에서 여럿의 논의를 통해 쓰인다 하더라도 그저 하나의

독자리뷰 | 신정현 / 물리 16 | 2017-03-15 0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