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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합니까?” 라는 질문을 포항공대 1학년 학생에게서 받은 기억이 난다. 이 질문의 답을 찾는 문제를 풀어 보자. 이 문제를 풀려면 조건을 좀 더 자세히 명시해야 한다. 이들은 우수한 학생이며, 유능한 전문직업인이 되기 위한 교육을 받기 위하여 포항공과대학교에 입학했음이 틀림없다. 전공과목을 이미 정한 사람들이 있고, 그렇지 않는 학생들도 있다. 그들은 교양과목 및 기초학문 과목들을 수강하고 있으며 공부하는데 많은 시간을 쓰고 바쁘게 지내고 있다.전문직업인들이 하는 일은 대부분 “문제 만들고 푸는 일이” 라고 할 수 있다. 중요한 큰 문제를 풀면 새로운 발견 혹은 발명이 되고, 그렇지 않은 문제라도 전문적 일뿐 아니라 일상생활에도 중요한 역할 을 한다. 그러니까, 대학생이 할 중요한 것은 “문제 만들고 풀이”하는 능력을 키워나가는 것이다.우리가 즐기고 잘하는 일을 직업인으로서 할 수 있다면 효율이 더 높고 정신적 피로도 덜 할 것이니까, 우리가 무엇을 잘 하고 즐기는 지를 찾는 문제도 중요하다.1학년 학생들은 수강하고 있는 여러 과목에서 새로운 것을 배울 때마다 문제를 만들어보고 풀어보는 연습을 하면, 배운 것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노벨동산 | 최상일 / 물리 명예교수 | 2012-10-17 16:37

연말 연초는 지난날을 돌이켜보고 나 자신에게 새로운 다짐을 하는 때이기도 하다. 담배 피우던 젊은 시절, 신년에는 담배 피우지 않겠다고 다짐하고는 며칠 안가서 슬쩍이 담배를 피우기 시작한 기억이 난다. 신년에는 새로 출발하겠다고 다짐한 것이 제대로 지켜진 일이 많지 않은 것 같다. 습관이란 바꾸기 쉬운 것이 아니다. 습관을 바꾸지 않고 지내는 것이 편하고, 바꾸려하면 무척 힘이 들기 때문에 어지간하면 과거에 하던 대로 해나간다. 포항공대 교수가 되기 전에 나는 미국의 한 대학에서 오랫 동안 교수생활을 했다. 그 대학뿐 아니라, 어느 대학이나 대부분의 교수들은 자유주의자이다. 그래서인지, 미국 대학에서의 변화는 쉽게 이루어지는 것 같다. 대학이 존재하는 주목적인 ‘인재양성과 지식의 창조’를 더 성공적으로 이룩하기 위한 변화라면, 교수들이 쉽게 받아들이고 협력한다. 미국 대학들의 발전이 빠른 이유 중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대학의 변화와 발전은, 양성된 인재와 창조된 지식을 통하여 사회 발전의 원동력이 된다. 과학지식 및 기술의 발전은 신속하고 보편화된 정보전달에 힘입어 더 빨리 일어나고, 기업의 세계화 역시 가속하고 사회는 더 복잡해지고 있다. 포항공대는 이러한

특집 | 최상일 / 물리 명예교수 | 2005-01-03 00:00

최상일 교수의 받고 싶은 교육, 가르치고 싶은 교육 환경 (2) 내가 바라는 포항공대10 여년 전 일이 문득 생각난다. 학생들이 교내에서 데모를 하고 벽보를 부치고 하면서 어느 학생이 “대학의 주인은 학생이다” 하고 구호를 외치던 일이다. 또, 관선 이사진으로 운영되는 어느 대학은 ‘주인이 없어 교수들이 말을 듣지 않는다’는 평을 들은 적도 있다. 대학이 존재하는 이유를 따져보면 대학의 주인이 누구여야 할지 결론이 나지 않을까 생각한다. 대학은 사회를 위하여 존재하고, 사회가 필요로 하는 지식을 제공하고 인재를 양성하여 사회의 건전한 발전을 돕는 것이 존재 이유이다. 그러니까, 대학의 진정한 주인은 사회라 할 수 있고, 대학의 사업은 인재양성 사업과 지식개발 사업이다. 대학을 다스리는 이사회는 이 점을 명심하고, 사회를 위하여 그 대학이 해야 할 일,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검토하고 계획을 세우는데 앞장서야 할 것이다. 포항공대도 예외는 아니다.지식개발 사업과 인재양성 사업대학의 참된 재산은 전문 지식이며 이것이 사회에 봉사하는 밑천이 된다. 전문지식을 사용하여 옳은 사회 발전을 이끌어 갈 인재를 양성하는 한편, 새 지식을 발견하고 기존지식을 합성하고 응

특집 | 최상일 / 물리 명예교수 | 2003-03-05 00:00

옛부터 흔하지 않다고 하여 고희(古稀)라고 부르는 나이가 70세이다. 내가 고희를 넘은 지도 이제 1년이 지났다. 1949년에 대학에 입학하여 반세기하고도 3년이 지나는 동안 줄곧 대학에서 생활하다가 지난 2월에 은퇴하고 집에서 쉬고 있으나, 내 머리 속까지 은퇴한 것은 아닌 것 같다. 아침저녁으로 생각나는 것은 학문이고, 대학교육이다. 학문에서는 과거에 깊이 생각해 볼 시간이 없었던 개념이나 방법을 다시 생각해보면 마음이 흐뭇해지기도 한다. 그러다가도 학생들 생각이 난다. 특히 포항공대 학생들 생각이다. 이 학생들이 과연 장래를 위한 준비를 옳게 하고 있는지 어떤지 생각하게 된다. 약 20년 전에 어느 물리학자 선배와 아이들 교육에 관하여 의논하였을 때, 이 분이 “Let them make their own mistakes” 라고 말한 것이 생각난다. 어느 세대의 어느 사람이나 과오없이 성장하지는 않는다. 모든 사람은 자기 몫의 실수를 하고 그 실수에서 배우면서 자라난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누구나 실수할 것을 지레 겁먹어서는 발전이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내가 너무 조심하면서 살아온 것이 아닌가하고 생각했던 기억이 난다. 은퇴후로도 나의 주관심사는 교육

특집 | 최상일 / 물리 명예교수 | 2002-12-04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