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상승하는 대학원 등록금
해마다 상승하는 대학원 등록금
  • 장유진, 조원준 기자
  • 승인 2023.03.01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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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일, 학사팀은 교내회보에 2023학년도 1학기 재학생 등록금 납부 안내문을 게시했다. 납부 안내 공지에 따르면 올해 대학원 등록금은 학기당 4,986,000원으로 작년보다 2.59%가량 인상됐다. 우리대학은 교육의 질을 유지하기 위해 물가상승률에 따라 등록금을 인상하고 있다. 특히 대학원 등록금은 2009년 3,294,000원에서 매년 1%에서 4% 사이의 상승률로 14년 연속 인상됐다. 등록금이 인상될 때마다 포스텍 라운지에는 계속해서 오르는 등록금과 달리 대학에서 지원하는 실질 생활비는 고정돼있어 부담이 크다는 의견이 올라온다. 이에 본지는 대학원생 21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해 등록금 인상에 대한 의견을 조사하고, 기획예산팀과 학사팀 인터뷰를 통해 대학의 생각을 들어봤다.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중 95.3%(204명)가 등록금 제도가 불합리하거나 인하돼야 한다고 응답했다. 등록금 제도가 불합리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로는 크게 △실질 생활비 동결 △교과 과목 수강 여부에 관계없이 동일한 등록금 △대학 차원의 복지 부족이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대학원생들은 현재 등록금 제도에 대한 개선 의견으로 수료 제도의 도입과 교과 과목 수강 여부에 따른 등록금 인하 정책을 제시했다. 수료 제도란, 학위를 받지 않은 상태에서 요구하는 학점을 모두 취득했을 때 부여하는 학적 상태를 의미한다. 우리대학은 병역특례 수료가 유일한 수료 대상이지만 타 대학들의 경우 더 넓게 적용된다. 서울대의 경우, 모든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석사·박사 과정 2년, 석·박사 통합 과정 4년의 수업 연한을 넘으면 수료가 가능하게 했으며, 이후에는 초과 학기로 취급해 듣는 학점에 따라 등록금을 부과한다. 수료 제도에 대한 요구와 논의는 대학 차원에서 두 번이나 공론화하는 등 꾸준히 이뤄졌다. 하지만 우리대학은 연구중심대학으로서, 학생들이 단순히 수료를 목표로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연구에 충실해서 학위를 취득하기를 요구한다. 즉, 수업보다도 연구에 더 큰 중요도를 두고 있기에 수료 제도 확대 의견은 기각 결정됐다. 비슷한 맥락으로 KAIST를 비롯한 다른 과학기술원 역시 수료 제도가 없다. 등록금의 경우에도 수업 수강보다는 연구 능력 증진에 대한 대가의 성격이 크기 때문에 수강 여부와 등록금의 큰 관련성을 찾을 수 없다는 것이 대학의 설명이다.

수료 제도의 부재 외에도 등록금과 달리 동결된 실질 생활비에 관한 불만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우리대학은 대학원생의 안정적인 학업과 연구 몰입을 위해 ‘조교수당’을 대학원생 인건비의 하한선으로 두고 있다. 그중 생활비는 인상되는 생활관 사용료만을 반영하고 물가상승에 따른 실질 생활비는 고려하지 않아 인상되는 등록금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의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