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인 폭우로 미뤄 본 위기의 기후
기록적인 폭우로 미뤄 본 위기의 기후
  • 남현동 / 신소재 21
  • 승인 2022.09.14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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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 관측이 시작된 이래 최다 강수량을 기록하고 있는 요즘, 우리나라는 폭우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서울 기상관측소 기준으로 115년 만의 기록적인 폭우다. 대구에 거주하는 나로선 이 상황이 현실로 와 닿지 않았다. 뉴스에서는 침수된 차량과 도로에 싱크홀이 발생해 물기둥이 솟는 장면이 보도되는 데 반해 고개 돌려 바라본 창밖은 햇볕이 쨍쨍하다 못해 뜨겁기 때문이다. 그러나 폭우로 인해 반지하 건물이 침수돼 일가족이 사망하고, 실종자가 팔당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는 기사를 접할 때마다 점점 현실을 깨닫는다. 현재 우리나라는 기후변화로 말미암은 위기 상태다.

기후변화는 길게는 몇십 년, 짧게는 몇 년 전부터 끊임없이 제기된 문제다. 기후변화를 확인하려면 △온실가스 △해수면 상승 △해수 온도 △해양 산성화 4가지 핵심 지표가 필요하다. 작년 WHO에서 발표한 전 지구 기후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기온 상승으로 인한 극한 기후와 지속적인 온실가스 배출 증가가 수천억 달러의 경제 손실과 식량 안보 문제를 유발했다. 그뿐만 아니라 4가지 지표에서 모두 역대 최악 수준을 기록했다. △산업화 이전보다 149% 높아진 이산화탄소 농도 △매년 평균 4.5mm씩 상승해서 최고 상승률을 기록한 해수면 높이 △100년에서 1000년 사이에는 돌이키기 어려울 정도로 따뜻해진 해수면 온도가 그 지표다. 현재 티핑 포인트(Tipping Point, 급변점)를 거치기 몇 해 전부터 우리나라는 탄소 중립, 온실가스 줄이기 운동 등으로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노력해왔다. 특히 탄소 중립 정책 중에서 2020년 정부가 발표한 ‘3+1 전략’이 대표적이다. △경제구조의 저탄소화 △신 유망 저탄소 산업 생태계 조성 △탄소 중립 사회로의 공정 전환의 3대 정책 방향에 ‘탄소 중립 제도적 기반 강화’를 더한 전략으로서 관련 기업, 연구 시설 등에 다양한 탄소 배출 완화 방안을 마련할 것을 제시했다.

작년 노벨물리학상이 현대적 기후 모델로 기후변화를 분석한 3명의 물리학자에게 돌아간 사실만 봐도, 현대인들이 기후변화를 예측해 새로운 대책을 마련하는 데 얼마나 집중하는지 알 수 있다. 향후 100년, 200년이 지난 뒤 세계 기후나 이산화탄소 농도가 어떻게 바뀔지 알아냄으로써 우리는 앞으로의 대처 방향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다. 항상 느끼는 바이지만, 이제 기후 위기는 먼 미래가 아니라 바로 우리 눈앞에 닥친 문제다. 기후변화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개인이 환경보호를 위한 행동을 떠올려 실천하는 것이 당연시되는 요즘이다. 폭우로 많은 사람이 피해를 겪은 만큼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의식하며 행동하자는 다짐으로 글을 맺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