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63건)

원고 청탁을 받고, 나는 한국에서 가장 변화되어야 한다고 생각되는 주제를 쓰기로 했다. 내 소견으로는 두번 생각할 것 없이 그 주제는 “갑과 을”의 사회적 신분이 편만한 사회문화의 변화에 대한 것이다.작년에 김호길 회관에 위치한 내 연구실에서 있었던 일이다. 하루는 대학원 연구원이 학부생 연구보조원에게 돈을 주면서 지곡회관에 가서 자기 스낵을 사오라고 하지 않는가? 그러자 학부생은 돈을 쥐고 조금의 주저함 없이 벌떡 일어나 연구실을 나가지 않는가? 내가 그를 즉각 중지시키고 두 연구생에게 “공적인 일이라면 교수인 나에게 심부름 부탁할 수 있으나, 사적인 일은 후배에게도 시켜서는 안 된다”고 하였다. 대학원생이 말하기를 과거에 선배들의 심부름을 하고 궂은일을 하면서 이래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었는데, 자신이 선배가 되고 보니 주위에서 남들이 하는 대로 하게 되었다고 토로하였다. 그리고 조금도 주저함 없이 사적 심부름을 하려고 벌떡 일어나는 그 학부생을 보고, 나는 “갑과 을”의 사회적 신분이 학생들 사이에 깊이 뿌리 박힌 통념임을 관찰하게 되었다.진리를 추구한다는 배움의 전당에서도, “갑과 을”의 사회적 신분이 진리를 좌우하는가 보다. 그룹 프로젝트를 학생들이

노벨동산 | 서의수 / 창공 대우교수 | 2015-05-06 14:04

2015년 현재. 우리나라의 대학생들은 높은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오늘도 급여가 높은 아르바이트를 찾아 서성인다. 그러나 사회 초년생들에게 수백만 원에 달하는 등록금을 마련하기란 도무지 쉬운 일이 아니다. 등록금을 마련하려다 벌써부터 신용불량자가 되어버린 학생들도 적지 않다. 여기저기서 현실을 비관하며 자살기도를 하거나 학업을 포기해버리는 학생들이 속출한다. 교육청 통계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평균 등록금은 사립대학이 734만 원, 국·공립 대학이 403만 원 정도이며, 이는 사실상 OECD 2위를 기록하고 있다. 또한 학비의 제도적 지원은 다른 나라에 비해 현저하게 떨어지며, 대학 재정의 등록금 의존도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우리나라의 대학생들은 사실상 세계 최고 수준의 대학등록금 부담감을 떠안고 살아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다.비싼 대학 등록금은 저소득 계층의 삶의 질을 하락시킨다. 대학에 다니려면 매년 1천만 원이 넘는 등록금으로 인한 경제적 부담을 떠안아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저소득 계층을 위한 학비 지원 제도는 다른 나라에 비해 너무나도 열악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취업난이 커져가는 상황에서 학업을 포기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결국, 감당

지곡골목소리 | 양운 / 신소재 13 | 2015-05-06 14:04

식사시간, 학생식당에 가보면 TV가 잘 보이는 자리 부근에서 혼자 밥 먹는 사람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필자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밥을 먹을 때는 이러한 사실을 잘 몰랐다. 하지만 혼자 밥을 먹는 횟수가 잦아지면서 이런 특징을 알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TV가 잘 보이는 곳에 자리를 잡게 됐다. 직접 밥을 혼자 먹는 당사자가 되면서 주변의 혼자 밥 먹는 사람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 것처럼, 필자 스스로가 밥을 혼자 먹는 경우가 많은 사람이기에 이 기사에 눈길이 갔다.본 기사는 혼자 밥 먹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현상과 이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 변화, 이러한 변화를 수용할 시설 부족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일주일 평균 혼자 밥을 먹는 횟수’라는 자료를 제시해서 이 사회 현상을 객관적인 수치로 보여주고, ‘SNS 등장 혼밥 관련 빅데이터’라는 자료를 통해 사람들의 인식 변화가 어떠한지 보다 객관적으로 설명했다는 점에서 좀 더 신뢰가 가고 재미가 느껴지는 기사였다. ‘혼밥족’이라는 신조어에 대한 소개도 재밌었다. 하지만 문화 기사라기에는 너무 단순 현상 제시에 그치고 있어 기사의 깊이감이 떨어진다는 생각이 들었다.우선 혼자 밥을 먹는 사람들이 증가한 현상의 원인

독자리뷰 | 임정은 / 산경 12 | 2015-05-06 1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