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0호 기사 '이제는 혼자라도 당당하게 먹자'를 읽고
제360호 기사 '이제는 혼자라도 당당하게 먹자'를 읽고
  • 임정은 / 산경 12
  • 승인 2015.05.06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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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시간, 학생식당에 가보면 TV가 잘 보이는 자리 부근에서 혼자 밥 먹는 사람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필자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밥을 먹을 때는 이러한 사실을 잘 몰랐다. 하지만 혼자 밥을 먹는 횟수가 잦아지면서 이런 특징을 알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TV가 잘 보이는 곳에 자리를 잡게 됐다. 직접 밥을 혼자 먹는 당사자가 되면서 주변의 혼자 밥 먹는 사람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 것처럼, 필자 스스로가 밥을 혼자 먹는 경우가 많은 사람이기에 이 기사에 눈길이 갔다.
본 기사는 혼자 밥 먹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현상과 이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 변화, 이러한 변화를 수용할 시설 부족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일주일 평균 혼자 밥을 먹는 횟수’라는 자료를 제시해서 이 사회 현상을 객관적인 수치로 보여주고, ‘SNS 등장 혼밥 관련 빅데이터’라는 자료를 통해 사람들의 인식 변화가 어떠한지 보다 객관적으로 설명했다는 점에서 좀 더 신뢰가 가고 재미가 느껴지는 기사였다. ‘혼밥족’이라는 신조어에 대한 소개도 재밌었다. 하지만 문화 기사라기에는 너무 단순 현상 제시에 그치고 있어 기사의 깊이감이 떨어진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선 혼자 밥을 먹는 사람들이 증가한 현상의 원인으로 단순히 ‘1인 가구 수 증가’를 제시하고 있다는 점이 아쉬웠다. 혼자 밥을 먹는 사람들이 증가하는 것은 ‘개인적인 삶의 시간을 중요시하는 사람들의 증가’, ‘누군가와 함께 밥을 먹기에는 너무 바빠진 사회의 속도’, ‘혼자 밥을 먹더라도 심심하지 않게 함께 할 수 있는 스마트폰의 발달’ 등의 다양한 사회적 변화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하지만 ‘1인 가구 수 증가’에 너무 치우쳐서 이런 다양성을 제시하지 못했다. 또한, 나이, 성별, 직종 등 다양한 지표에 따라서 밥을 혼자 먹는 사람들의 비율과 밥을 혼자 먹는 이유도 각기 다를 텐데 명확한 대상에 대한 정의 없이 ‘일주일 평균 혼자 밥을 먹는 횟수’를 제시한 것도 좀 아쉬웠다.
혼자 밥 먹는 사람들이 늘고 있고, 이에 대한 반응도 긍정적으로 변해가고 있으니 이에 맞는 시설이 증가해야 한다는 단순한 결론도 아쉬웠다. 혼자 밥 먹는 것이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혼자 밥 먹는 사람들이 증가하는 문화적 현상에는 ‘개인화된 사회’ 등의 부정적인 가치도 함께 들어있다. 혼자 밥 먹는 문화 속에 들어있는 긍정적인 가치와 부정적인 가치를 모두 고려하여 앞으로 우리 사회가 만들어가야 할 문화를 제시했다면 좀 더 풍부한 기사가 됐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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