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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 2병의 위협, 우리대학 학우들은 안녕하십니까?’를 읽고
[387호] 2017년 09월 06일 (수) 임동현 / 기계 14 .
대학생이 되어 고등학생 시절을 돌이켜보면, 대학 생활에 대해 환상 아닌 환상을 갖고 있었던 같다. 아마도 고등학생 생활이 지겨워서, 대학생이 되면 고등학생 때 누리지 못한 것들에 대해 막연한 환상을 품고 있었다. 정해진 시간표대로 수업을 듣는 대신 듣고 싶은 수업을 들으면서 교양도 쌓고, 동아리에 들어가 취미도 새로 배우고, 술을 마시면서 추억도 쌓는 등. 대학교 1학년 때까지만 해도 이 환상은 깨지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실제로 많은 부분이 일치했다. 하지만 1학년 막바지에 이를 무렵, 고등학교와는 또 다른 고민에 사로잡혔다.
여태껏 겪어보지 못한 차원이 다른 문제였다. 여러 가지 기계를 만지면서 ‘실제적인’ 지식을 쌓을 줄 알았던 전공과목에서는 단지 영어로 쓰인 책을 계산기와 함께 공부할 뿐이었다. 점점 소원해지는 인간관계에서 회의감을 느끼기도 했다. 여기에 고등학생일 때는 더 좋은 대학을 가겠다는 목표라도 있었지만, 이제는 취업, 국내 대학원이나 해외 유학 진학을 고민하는 등 진로에 대한 고민도 추가됐다.
기사에 따르면 우리학교는 많은 학생이 등록금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이에 따라 경제적인 고민은 덜었지만, 대신 학업 스트레스와 제한된 인간관계에 대한 아쉬움은 상당하다. 그리고 이 고민은 대부분 친구나 선배들에게 기댄다고 한다.
많은 불안감을 겪은 입장에서 고민이 자꾸 머릿속을 맴돌 때마다 되새기는 말이 하나 있다. 선택의 폭을 좁히고, 그 안에서 제일 나은 선택을 내리자는 것이다. 우리의 선택의 폭을 좁히기 위한 많은 프로그램들이 학교 안팎으로 마련되어 있다. 진로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다면 인턴십 프로그램, 단기 유학, 그리고 연구 참여를 통해 선택의 폭을 좁힐 수 있다. 스스로는 인간관계 확장에 대한 아쉬움이 커서 대학 생활이 끝나기 전에 대외 활동에 참여해보았다. 대학생인데 쇼핑몰을 운영하는 친구, 또는 길거리에서 마술 공연을 하는 친구들을 사귀며 그야말로 사람에 대한 생각이 트이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인생은 Birth와 Death 사이의 Choice라고 한다. 대 2병이 지나면 이른바 ‘사망년’이라 불리는 3학년이, 그 후에는 정말로 진로를 정해야 하는 갈림길의 연속이 우리를 맞이하고 있다. 하지만 선택의 고민은 누구도 피할 수 없다. 슬기롭게 대처한 사람만 있을 뿐이다. 갈림길 앞에서 잠깐만 혼란스러워하고, 대 2병을 슬기롭게 이겨 내기를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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