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홍길 교수 ‘이달의 과학기술자’상 수상
남홍길 교수 ‘이달의 과학기술자’상 수상
  • 승인 2000.11.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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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 개화시기조절 유전자 개발 공로

생명과학과 남홍길 교수가 과기부-한국과학재단이 주관하는 '이달의 과학기술자'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남 교수는 계절의 변화를 인식해 식물의 개화시기를 조절하는 새로운 유전자를 발견,국가과학기술 발전에 크게 기여한 공로가 인정된 것이다.

남 교수는 지난해 9월 애기장대(Arabidopsis)라는 식물의 돌연변이체 연구를 통해 '자이겐티아(Gigantea:GI)'라는 유전자가 계절변화에 따른 식물의 개화시기를 조절하는 가장 중요한 유전자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남 교수는 GI유전자가 고장난 돌연변이체는 낮의 길이에 관계없이 항상 일정하게 꽃을 피운다는 사실에 착안, 이 유전자가 생체시계에 관련됐을 것으로 추정하여 연구에 착수했다. 그 결과 이 유전자는 생체시계의 직접적인 구성인자가 아니라, 낮의 길이의 변화를 감지해 그 신호를 생체시계로 보내주는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또 이 유전자가 고장나면 건전지가 소모된 시계처럼 작동은 되나 부정확한 시간을 통보함으로써 식물체가 개화시기를 잘못 결정하는 것임을 확인했다.

남 교수의 이 연구결과는 지난해 9월 세계적 권위의 학술지인 '사이언스'에 식물분야로는 국내 처음으로 발표되었다.

개화시기조절 유전자는 유전공학적 방법에 의하여 대부분의 농작물에 곧바로 응용 가능하기 때문에 과학적 측면뿐 아니라 경제적인 가치도 상당히 크다. 실제 이 유전자를 정상 식물체에 도입시킨 결과 개화시기가 30% 정도 앞당겨진 것으로 나타나, 원하는 시기에 꽃이 피는 화훼류나 원하는 시기에 수확이 가능한 농작물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시상식은 지난 17일 과천 정부종합청사 과학기술부 상황실에서 있었으며, 과학기술부 장관 표창과 1천만원의 상금이 주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