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도 식지 않는 야시장의 열기
밤에도 식지 않는 야시장의 열기
  • 박준현 기자
  • 승인 2016.09.28 23: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근 전국 각지의 야시장들이 흥행몰이하고 있다. 지난 3월 31일에는 서울 여의도 밤도깨비 야시장, 5월에는 대구 교동 야시장, 6월에는 대구 서문시장 야시장 등 전국 각지의 야시장들이 문을 열었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7월, 여의도 밤도깨비 야시장을 찾은 사람이 하루 평균 3만 5,000명이라고 하며, 대구시에 따르면 여름 집중 휴가 기간인 지난 7월 21일부터 8월 10일에만 130만 명가량이 서문시장 야시장을 찾았다고 한다. 이와 같은 야시장의 뜨거운 열기를 몸소 체험하기 위해서 본 기자가 직접 대구 서문시장 야시장을 찾았다.
서문시장은 포항에서도 시외버스와 대구 지하철을 통해 쉽게 방문할 수 있었다. 7시가 되자 야시장 매대들이 하나둘씩 들어오기 시작했고, 개장시간이 아직 30분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유명한 매대 앞에는 사람들이 긴 줄을 서고 있었다. 시간이 지나자 더 많은 사람들이 야시장을 찾았고, 상설무대와 길거리에서 댄스, 버스킹 등 다양한 공연이 진행됐다. 특히 상설무대 앞에는 휴식처가 마련되어 사람들이 매대에서 구매한 음식을 들고 와 먹으면서 공연을 즐겼다. 무대 앞 휴식처에서 만난 한 가족은 “골라 먹는 재미가 있어서 좋았고, TV에서 보던 야시장을 직접 찾아오니 아이들이 매우 좋아했다. 기회가 된다면 다시 찾고 싶다”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이처럼 야시장이 흥행몰이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 다양한 콘텐츠의 확충을 이유로 들 수 있을 것이다. 야시장은 기존 시장보다 먹거리가 다양해진 것은 물론, 볼거리, 즐길 거리 등이 매우 풍부해졌다. 노래, 춤, 연극 등 여러 분야의 길거리 공연이 활성화되고, 수공예품, 네일아트, 초상화 등의 재능상품이나 LP판, 옛날 과자 등의 추억의 상품들도 판매되고 있다. 이러한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밤을 즐기고 싶은 젊은 층들이나 낮 시간대에 다른 관광명소들을 방문했던 외부 관광객들을 끌어들일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대구전통시장진흥재단에서 서문시장을 담당하고 있는 이병두 팀장은 “지역사회의 학생들, 예술인들 등으로 구성된 서문 컬처 스트리트 위원회를 통해 문화콘텐츠 다양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부족하다고 생각되는 즐길 거리 등을 확충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다음으로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정책적인 지원을 꼽을 수 있다. 야시장은 전통시장 활성화와 지역 경제 활성화, 그리고 정부의 규제 완화의 시범 등 여러 목적이 복합적으로 맞물려 정책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 서울 밤도깨비 야시장의 경우 한강공원 부지를 활용한 서울시 정책사업이고, 대구 서문시장의 경우도 중소기업청의 글로벌명품 재래시장 사업을 통해 3년간 50억 원을 지원받고 있다. 이러한 정책적 지원을 통해 화장실, 매대 보관소 등의 기반 시설을 갖추거나 야시장 상인들의 선발, 위생 등에 관한 교육도 체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또한, 정부나 지자체 차원의 홍보와 야시장 질서유지를 위한 노력도 성과를 거두어 많은 사람들이 불편함 없이 야시장을 즐길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이러한 야시장의 흥행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특히 야시장 개장 전부터 영업을 해오던 기존 점포 상인들과의 불화가 가장 우려되는 부분이다. 부산 부평 깡통야시장에서도 영업시간을 쟁점으로 한 기존 점포 상인들과 야시장 상인들과의 불화로 야시장이 3일간 휴업을 했었다. 한편 서문시장에서도 야시장 운영에 대한 기존 점포상인들의 의견을 들을 수 있었다. 야시장 개장 전에 만났던 한 상인은 “야시장 개장 이후 영업을 시간을 늘리면서 밤 시간대 매출이 늘었지만, 야시장 때문인지 불경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낮 시간대 매출이 줄어 총매출에는 큰 차이가 없다. 대신 근무시간은 이전보다 많이 늘었다”라고 말했다. 쓰레기, 식료품 위생 등의 야시장 개장 초기에 발생했던 문제들은 차차 해결되어 나가고 있지만, 상권 충돌 및 기존 상인들과의 협력 문제는 앞으로도 더욱 고민해보아야 할 사안이다.
또한, 많은 언론과 상인들이 앞서 거둔 야시장들의 성과가 개장 효과와 올해 유달리 심했던 더위 등으로 인한 ‘반짝 효과’ 일 것이라는 의견도 내비치고 있다. 야시장이 일시적 흥행이 아닌 지속적인 밤 문화 트렌드로 남기 위해서는 정부의 지속적인 관심과 계도, 기존의 문화콘텐츠를 유지해나가는 노력과 새로운 콘텐츠를 발굴하려는 시도 등이 필요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