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성원들은 모르는 학교의 핫이슈?
구성원들은 모르는 학교의 핫이슈?
  • 이남우 기자
  • 승인 2003.06.1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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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자보등의 적극적 방법 모색 필요 … 공론의 장 부족도 문제

최근 우리 학교 사설 게시판인 포스비는 식대인상과 관련한 글들이 매일같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식대 인상이 이루어져야하는 복지회의 이유 자료에 대해 나름대로의 분석과 고학번의 학우들은 00년도 경험에 비추어 근거를 대면서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러나 과연 식대인상안이 논의중에 있다는 사실에 대해 알고 있는 구성원들은 몇이나 될까? 포스비에서는 이렇게 이야기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지만 평상시 학우들 사이에서 그러한 얘기가 오고가는 경우는 거의 없다. 심지어는 아직 식비인상안이 검토되고 있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는 구성원들도 상당수다. 그 이유는 포스비에서 이야기가 활발히 이루어지기는 하였지만 포스테키안 보드에 한해서 그러한 이야기가 오고갔기 때문에 포스테키안 보드에 잘 들어가지 않는 구성원들은 모를 수밖에 없다. 또한 학생식당의 주 이용자라고 할 수 있는 대학원생과 연구원들은 포스비를 잘 이용하지 않는 상황이기 때문에 더더욱 그러하다.

이러한 경우는 이번 사안뿐만이 아니다. 학교의 문제점이라고 제기되는 대부분의 일들이 학교 전체 구성원들에게 알려지는 것은 거의 없다. 신문지면을 통해서든 포스비를 통해서든 많은 문제점들이 제기되고는 있으나 구성원 전체가 곰곰이 생각하게 할 만한 계기가 되지는 못하고 있다.

이러한 계기를 제공해 주는 것은 무엇보다도 구성원의 대표기구의 대자보이다. 학교 구성원이 누구나 한 번쯤은 가는 학생식당 앞에 그러한 대자보를 붙여 놓는다면 구성원이라면 누구나 잠시나마 이를 접하게 될 것이다. 효과는 포스비와 같은 게시판에서 공지를 하는 것보다 훨씬 큰 효과를 발휘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우리 학교의 구성원 대표기구라고 할 수 있는 총학생회 명의의 대자보를 보기란 상당히 어렵다.

문제는 이 뿐만이 아니다. 구성원들이 문제의식을 갖는다고 하여도 그들의 의견을 모을 수 있는 자리가 부족하다. 이러한 자리를 만들기 위해 열렸던 포스테키안 오프모임도 현재는 유명무실해진 상태이다. 게다가 지난 6일 기숙사 도난과 관련하여 열린 공청회의 경우에도 참가한 일반 참석자가 1명에 불과하였다고 한다. 이것은 분명 학생들의 무관심 때문일 수도 있지만, 기획하는 집행부에서의 시기설정에도 분명 문제가 있다. 이것이 한창 공론화 되었던 시기에, 좀 더 많은 구성원이 그 사안에 대해 생각을 가지고 있었을 때 이러한 모임이 열렸더라면 더 많은 인원이 모여 더 많은 의견을 나눌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학생들 여론의 구심점이 되어 일을 진행하는 단체로서 학교 내의 사안들을 공식적으로 구성원 전체에게 알리고 그들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할 수 있는 창구를 만들어야 할 것은 당연한 의무임을 자치단체는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