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취재 - 분리수거
기획취재 - 분리수거
  • 김휘 기자
  • 승인 2015.11.04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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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쓸 수 있는 쓰레기, 대충 버려진다? - 분리수거 괴담 파헤치기
우리대학의 더러운 쓰레기통은 자주 골칫거리가 된다. 기숙사 지역의 경우 동별 출입문 앞에 있는 분리수거함을 제대로 이용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아 모든 쓰레기가 한 곳에 뒤섞여 있곤 하고, 기숙사 이외의 지역에서는 아예 분리수거함을 찾기가 힘들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한편, 분리수거함을 이용하는 등 쓰레기를 정리해 놓아도 직원 아주머니들이 어차피 쓰레기들을 한 데 붓고 다시 분리수거를 하기 때문에 학생들이 분리수거를 할 필요가 없다는 소문이 있었다. 이에 기자는 진위 확인을 위해 우리대학의 청소가 어떤 구조 아래서 이루어지고 있는지에 대해 조사 및 인터뷰를 했다.
먼저 소문의 진위를 확인하기 위해 실제로 분리수거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는 상남관(20동)과 RC동 청소 및 분리수거를 담당하고 있는 김순녀 씨, 윤순애 씨와 인터뷰를 했다. 다행이 소문과는 달리 분리수거한 쓰레기들을 다시 모으는 일은 없었다. 리모델링 구기숙사 동에서 나온 쓰레기들은 각 동 출입문 옆 화단에, 나머지 동에서 나온 쓰레기들은 각각 RC 주차장 옆이나 사감실 옆 화단에 모은 후, 분리수거함에 들어 있는 쓰레기들은 종류별로 늘어놓고 잘못 분류된 것을 시정하며, 일반쓰레기 전용 파란색 쓰레기통에 담긴 쓰레기에서도 재활용품을 최대한 분류한다고 한다. 이렇게 분류해 놓은 쓰레기들을 분리수거 업체가 실어간다. 오히려 일반쓰레기가 양이 워낙 많고 음식물과 섞여 더러운 상태이기 때문에 직원들이 많은 양의 일반쓰레기를 재분류 없이 버리고 있다. 이는 결국 학생들의 분리수거가 확실히 쓰레기를 분류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우리대학 분리수거함의 경우 기숙사 지역을 제외하면 대강당과 지곡회관 등 교내 주요 지역에 6개가 설치되어 있다. 생각보다 적은 개수는 아니지만, 학우들이 관습적으로 한꺼번에 쓰레기를 버리고, 눈에 잘 보이도록 알록달록한 색깔의 분리수거함 중 일부는 학교 측의 입장에 의해 현재 흰색으로 페인트칠 되어 잘 드러나지 않기도 한다. 
도덕적으로나 절약을 위해서나, 분리수거는 의미 있는 행위다. 하지만 아쉽게도 현재는 기숙사 각 층 화장실 앞에 있는 커다란 파란색 쓰레기통이 일반쓰레기 전용인지를 정확히 모르거나 귀찮다는 이유로, 또는 쓰레기통이 꽉 차 있어 다른 쓰레기통을 이용하기 번거롭다는 이유로 쓰레기를 무책임하게 처리하는 경우가 있다. 앞으로 분리수거라는 멋진 선택을 할 수 있는, 남을 배려하는 포스테키안들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