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상] SF- De cant
[우수상] SF- De cant
  • 육송 (화공 12)
  • 승인 2015.11.04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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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칸트에서 영업 사원으로 일하는 P씨는 인간 여자친구 Y와 3년째 교제 중이었다. Y를 처음 만난 곳은 Y가 일하고 있는 약국이었다. 드 칸트나 미리알의 제품을 살 수 있는 여력이 안 되는 최하위 빈민들은 결국 약물에 의존해서 삶을 유지할 수밖에 없었다. P씨도 빈민층이었기에 약국을 밥 먹듯이 드나들었다. 현실적인 P씨는 약사인 Y와 함께 산다면 약값을 들이지 않고도 건강을 챙기며 오래 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3년 째 교제중이라는 말은 권태감의 벽이 높아질 대로 높아졌다는 말이었다. 사실 P씨는 인간보다는 뉴에라에 관심이 많았다. 그는 뉴에라가 나오기 전 부터 로봇과 컴퓨터를 조립하는 것을 매우 좋아했다. 고등학교 때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연결하는 프로그래머가 되리라 다짐도 했지만, 프로그래머의 공급이 수요를 추월한 지는 한참 오래 전 이야기이다. 컴퓨터가 처음 나오는 시기에는 사칙 연산을 손 쉽게 할 수 있는 장치에 불과했다고 한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며 사칙 연산은 ‘계산기’라는 하나의 기능으로 신형 컴퓨터에 기본 내장되어있게 되었다고 한다. 비슷한 패턴이었다. P씨가 할 줄 아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업무는 이미 사람이 시간과 돈을 들여 작업 할 필요가 없어진 분야가 된 지 오래였다. 그래서 P 씨는 기계에 대한 호기심만 남겨 둔 채 현실적인 직업을 가지기로 했었다. 미리알 회사의 등장으로 뉴에라 여자친구를 가지는 것에 호기심이 많았지만 인간 여자친구인 Y를 계속 만났다.  (후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