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기사 <포스텍과 유니스트의 만남>을 읽고
특집기사 <포스텍과 유니스트의 만남>을 읽고
  • 김예진 / 산경 14
  • 승인 2015.09.09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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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텍에서는 “유니스트와의 비정상 회담”이라고 칭한 교류를 다녀온 지 두 달이 지난 지금에서야 포스텍 타임즈에 올라왔던 특집을 보게 되었다. 지금은 연락도 하지 않고 지내지만 그 때 만났던 분들의 사진을 다시 보고 나눴던 이야기들을 정리한 글을 보고 나니 그 때 기억이 났다.
말이 ‘비정상 회담’이라 마치 사무적이고 딱딱한 느낌이 들지만 실제는 그냥 만나서 수다를 떠는 자리였다. 다만 아무 대화 주제 없이 ‘알아서 재밌게 노세요~’ 하면 얼마나 어색한 분위기가 될 것인지를 주최측-신문사-에서 감안하였던 것 같다. 그래서 처음에 대화 주제를 미리 정하고 어느 시간 동안 주제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식으로 만남이 진행되었다.
내가 포스텍에 온 이후로 내 인간관계는 포스텍 사람 그리고 포스텍에 오기 전 고등학교 친구들(더하기 기타 카테고라이징 할 수 없는 다양한 소수의 사람들)로 한정되었다. 친했던 고등학교 친구들은 주로 문과이고 공부에 그리 뜻이 있지 않은 친구들이 대부분이라 유니스트 사람들을 만났을 때 상당히 신선한 기분이 들었다. 마치 평행우주같이, 약간 다르지만 우리학교 같은 곳에서 우리같이 살고 있는 사람들을 어쩌면 난 처음 만난 것이었다. 처음 만났음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많은 공감점을 이끌어낼 수 있었고, (문과 친구들에게는 통하지 않는)비슷한 유머코드-공대식 유머-가 있는 등 친숙한 느낌이 좋았다.
그래서 실질적으로 ‘좋았던 게 있냐’, 라는 질문이 주어진다면 사실 나는 ‘글쎄, 없다’ 라고 대답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 사람들이 내 인맥이 된 것도 아니고, 이렇다할 프로젝트의 산출물을 낸 것도 아니다. 그렇지만 교류가 의미있었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은 유쾌했기 때문이다. 포항공대를 다니면서 느낄 수 있는 재미는 한정되어 있다. 기타를 치고, 술을 마시고, 영화를 보고, 신문사 다른 기자분께서는 농사도 지으시고, 여타 다양한 활동이 있지만 지리적인 한계 때문에 한정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다른 학교와 교류(라고 하지만 사심이 없는 미팅같다)하는 것은 다른 세상 사람들을 만나는 것 같이 재밌고 유쾌한, 학교에서 느낄 수 있는 것과는 또다른 재미의 일종인 것 같다. 그래서 나는 그 때 신문사에서 주최한 유니스트와의 만남에 참가하길 잘했다고 생각했고, 주최했던 신문사 측에 고마웠다.
다른 학교, 특히 우리와 비슷한 공과대학과의 교류는 위에서 언급한 재미적인 측면에서나 시야를 넓혀준다는 점에서 상당히 좋다고 생각한다. 과학기술대학교-UNIST, DGIST, KAIST, GIST-와 교류한다는 측면에서는 우리학교가 오히려 지리적 장점을 가진다고 생각한다. 딱딱하지 않은, 이번 교류같이 부드러운 대학 간 교류가 또 있었으면 좋겠다.
김예진 / 산경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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