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곡골목소리] 포스테키안 건강한가
[지곡골목소리] 포스테키안 건강한가
  • 정현욱 / 수학 97
  • 승인 2003.03.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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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며칠 전에 한 학우가 수업을 들으러 가다가 쓰러져서 병원에 입원한 적이 있다. 몇 년 전에는 과별 야구대회를 마치고 내려오다가 석사한명이 쓰러져서 숨을 거둔 적도 있다. 그러면 이것을 건강 불감증이라고 해야 하나. 빠듯한 교과과정과 각종 모임 등 신입생을 물론 재학생들도 바쁘게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다. 특히 실험과 퀴즈 등으로 인해 밤늦게까지 잠을 못자고 공부를 하는 학생들도 많다. 포항공대의 특성상 학부생 전원이 기숙사에서 생활을 하므로 전체적으로 밤늦게까지 수업, 실험 및 연습이 있다보니 이로 인해 대부분의 재학생에 경우 아침을 거르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러한 학생들의 특징은 점심과 저녁을 먹고 야식으로 밤에 공복을 채우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학생들이 건강을 중요시 안하는 것이 아니라 건강에 신경 쓸 만큼의 넉넉한 생활을 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특히 학기 초에 잦은 모임 때문에 신입생들의 경우 3월 한 달 동안 잘못된 식생활 습관을 가질 우려가 높다. 건강을 잃으면 전부를 잃었다고 할 수도 있다. 아무리 좋은 머리를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체력이 뒷받침되지 못한다면 남들보다 뒤처지게 되어 있다. 우리대학의 교과과정에서 운동은 고작 8학기 동안 2번의 체육과목이다. 3년간은 자신이 특별히 신경을 기울이지 않으면 운동을 접할 기회가 전혀 없다는 것이다.

좋은 교과과정은 무엇을 말하는가. 단지 공부만 시키는 교과과정을 말하는 것인가 그렇지 않다. 진정한 포항공대인이라면 공부만 잘하는 학생을 가리키는 것인가. 그것은 아니라고 본다. 물론 뛰어난 실력을 가지고 있어야 하지만 튼튼하지 못하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지금부터라도 체육수업을 더 들을 수 있도록 개편이 되었으면 한다.

재학생들의 규칙적인 생활을 위해서 어떤 조치를 취했으면 한다. 아침에 조깅하는 캠페인을 벌인다던지 아니면 저녁에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캠페인을 벌였으면 한다. 그리고 기숙사에 처음 입사할 때만 건강진단서가 필요한데 이것을 매년 입사할 때마다 건강진단서가 필요하게 바꾸었으면 한다. 아직 짧은 역사를 가졌기에 많은 문제점을 가지고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포항공대가 진정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이런 문제점을 하나씩 해결하고 장점을 최대한 살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중에서 학생들의 건강문제는 정말 절실히 고민해 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