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은 다사다난, 2015년 새해 맞아 건설적인 토의를 바라며
작년은 다사다난, 2015년 새해 맞아 건설적인 토의를 바라며
  • 신용원 기자
  • 승인 2015.01.01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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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에는 교내외적으로 많은 일이 있었다. 교외에서 가장 큰 이슈 중 하나를 꼽자면, 최근 우리나라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헌법재판소의 통합진보당의 해산 판결을 들 수 있다. 이번 판결은 우리나라 헌법이 제정된 이래 정당을 해산시킨 첫 사례이기도 하며, 본래 정당의 해산 심판이 정당을 강제로 해산시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방어적인 목적으로 제정됐다는 점에서 국민들의 모든 관심이 집중됐다. 여기에 우리나라가 정전(停戰) 국가라는 특수성을 반영한 ‘종북’이라는 프레임까지 덧씌워지면서, 일종의 정치적 논쟁으로까지 이어지며, 해산 소식은 많은 논란을 낳았다.안타까운 사실은 헌재의 판결에 대해 너무 많은 국가적인 에너지가 소비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보수 진영은 승리감에 도취돼 있고, 진보 진영은 슬픔에 잠겨있거나 판결에 대해 불만을 가질 뿐 생산적인 토의는 부족하다. 이번 판결을 통해 보수 진영과 진보 진영이 서로의 진영을 확인하는 데에만 모든 에너지를 집중하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이 때문이다.한편, 학내에서는 현 총장의 연임 여부를 둘러싼 이사, 교수, 직원, 학생 사회의 논란이 2014학년도의 가장 큰 이슈 중 하나였을 것이다. 당시 총장 연임을 찬성하는 측과 반대하는 측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교내 커뮤니티도 뜨겁게 달아오르는 등 긴장감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었다.하지만 굉장히 민감한 문제였음에도 불구하고, 당시 우리대학이 이러한 논란에 비교적 성숙하게 대처했다고 생각한다. 비록, 일부 근거 없는 비방이나 사실 관계의 곡해로 인해 구성원이 상처를 입는 경우도 있었지만, 총장과 구성원 간에 투명한 의견을 교환하며 서로의 차이를 알아가는 토론회 등을 마련하여, 구체적인 사실 관계와 사안을 두고 생산적인 토론 및 토의를 진행할 수 있었다. 결국 이사회는 심사숙고 끝에 총장 연임 여부 보류를 결정했고, 우리대학 구성원들은 이를 존중하여, 이사회의 판단에 대해 다시 찬성과 반대로 나뉘어 서로의 진영을 확인하는 소모적인 다툼을 하지 않았다. 불만이 있더라도 다시 우리대학의 건설적인 발전을 위해 힘쓰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줬다.나라와 대학을 단순히 비교할 수는 없다. 다만, 많은 일이 있었던 2014년도를 되돌아보며, 올해가 갈등을 어떻게 해야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을지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우리대학이 총장 연임을 둘러싼 논란을 슬기롭게 극복한 것처럼, 새해에는 갈등이 발목을 잡지 않고 성장의 밑거름이 되기를 바란다. 그리고 편을 가르고 자신의 논리를 단순히 재확인하는 것에서 나아가, 올해에도 대립하는 문제를 해결하는 건설적인 토론과 토의가 있기를 바란다.청마처럼 2014년은 다사다난(多事多難)하고 역동적인 한 해였다. 이제 2015년 청양의 해를 맞아 한 걸음 뒤로 물러나서, 바삐 달려온 한 해를 순한 양처럼 느긋하게 쉴 수 있기를 바란다. 청양의 털을 이용해서 따뜻한 겨울을 보내고 푸르른 한 해를 만끽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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