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영철 교수팀, 자궁경부전암 치료 백신 개발
성영철 교수팀, 자궁경부전암 치료 백신 개발
  • 오준렬 기자
  • 승인 2014.11.19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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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경부암, 구강암, 항문암 등 치료길 열어
우리대학 성영철(생명) 교수와 제일병원 김태진 교수 공동연구팀이 자궁경부암의 전 단계인 자궁경부전암을 치료할 수 있는 백신을 개발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자궁경부전암뿐 아니라, 발암성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Human Papilloma Virus) 감염에 의해 발병되는 자궁경부암, 구강암, 항문암 및 외음부암 등 여러 종류의 암 치료도 가능하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
자궁경부암이란 자궁경부에 발생하는 악성종양이다. 여성에게 발병하는 암 중 두 번째로 흔한 암이며 성 접촉에 의한 인유두종 바이러스 감염이 주된 원인이다. 지난 2011년 12월 기준 국내 여성 가운데 17.6%가 HPV에 감염돼 있고 감염자 중 14.1%가 자궁경부전암으로 발전한다.
자궁경부전암뿐 아니라 자궁경부암을 예방하는 백신이 지난 2006년에 최초로 개발돼 전 세계적으로 접종되고 있으나, HPV에 감염된 환자들에게는 치료의 효과가 없어서 HPV 감염 환자는 자궁경부의 병소를 제거하는 ‘원추절제술’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원추절제술의 경우 자궁협착, 조산, 유산 등 여러 합병증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고, 수술을 통해 HPV를 완전히 제거하지 못하면 재발하는 문제점이 있었다.
연구팀은 바이러스 유전자 단편을 이용해 치료 백신 ‘GX-188E’를 만들었으며, 임상 1상 시험을 통해 자궁경부전암 후기 환자 9명 중 7명에게서 원인 바이러스가 없어지고 병이 완치됐음을 확인했다. 또한, 지난 5월 국내 서울성모병원과 제일병원, 고대 구로병원 등에서 72명의 자궁경부전암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2상 시험에 돌입했고, 내년에는 미국과 유럽에서 다국적 제약사와 협력해 임상2상 시험을 지속할 계획이다.
성영철 교수는 “이번 연구 성과는 부작용이 많은 기존의 치료법을 보완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HPV에 의해 발병되는 다양한 암의 치료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라고 연구의의를 밝혔다. 아울러 “임상시험을 가속화해 2017년까지 치료 백신 상품을 출시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학술지인 <Nature Communications> 10월 30일 자 온라인 판에 게재됐고, 11월호 저널에 게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