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내 게시물의 불편한 진실
교내 게시물의 불편한 진실
  • 최지훈 기자
  • 승인 2014.09.03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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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취재 - 게시물 관리 실태
우리대학 내에서는 건물 벽에 붙는 게시물의 난립과 게시 기간 초과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지난 8월 9일, 본지는 게시물이 많고 공공성이 높은 청암로 지하보도(이하 굴다리), 무은재기념관, 학생회관 등 3곳을 대상으로 게시물 실태에 대한 전수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대체로 대학 각 부서가 부착한 게시물이 많았던 반면, 학생 단체가 부착한 게시물은 적었다. 학생회관의 경우에는 외부 기업, 기관 등이 부착한 게시물이 가장 많았다. 게시물의 개수는 굴다리, 무은재기념관, 학생회관 순으로 많았다.
기간 초과율은 장소별로는 비슷했으나 부착 주체별로는 학생이 타 주체의 두 배가량인 70.5%로 매우 높았으며 평균 초과율은 42.1%였다. 8월 9일을 기준으로 각 게시물의 초과된 날짜 수를 합한 값은 학생회관이 가장 많았고, 세 장소를 모두 합했을 때는 14,416일로 나타났다.
굴다리에서 만난 임재환(창공 통합과정) 씨는 “여기는 자주 이용하지만 게시물에 신경 써 본 적은 없다”라며 “기간이 지난 것은 빨리 철거하는 것이 당연하다”라고 말했다. 손지원(화학 통합과정) 씨는 “게시물의 정보는 자주 이용한다”라면서도 “기간이 지난 것은 떼어주었으면 한다”라는 의견은 같았다.
‘학생활동에 관한 규정’ 제17조부터 제21조에는 게시물 관련 규정이 정해져 있다. 해당 규정에 따르면 게시물은 교내 게시물과 교외 게시물로 분류되며 이번 조사에서 ‘외부’로 분류한 게시물이 교외 게시물에 해당한다. 학생이 게시물을 붙일 때에는 단체명, 학과, 성명을 기재하도록 되어 있고 원칙적으로 게시판이 아닌 벽면은 부착이 불가하다. 게시기간의 경우에는 행사 당일 또는 게시 후 5일로 정해져 있으며 기간 후에는 게시자가 스스로 철거해야 한다.
학부총학생회의 경우에는 관련 규정이나 지침이 없었다. 학부총학생회 관계자는 “중앙집행위원회에서 붙이는 게시물은 기간이 지나면 떼도록 당부하고 있다”라고 했지만 동아리 홍보물 등 일반 학생들이 붙이는 게시물은 관리하고 있지 않았다.
총무안전팀 관계자는 “총무안전팀 직원이 순찰 중 기간이 지난 게시물을 떼고 있다”라면서도 “하지만 게시자가 스스로 떼는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서울대 등 타 대학들도 게시물은 자발적으로 관리토록 하는 경우가 많다. 대학 규정에도 정해져 있는 만큼 누가 떼어주기를 바라기보다는 자신이 붙인 게시물은 게시 기간 후에 자신이 떼는 미덕이 필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