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과 분자신경의학연구실 이경하 연구원
생명과 분자신경의학연구실 이경하 연구원
  • 김상수 기자
  • 승인 2014.04.09 14: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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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에는 익지만 머리로는 낯선, 연구원의 길

연구원이 되기까지의 과정은.
우리대학에서 석사, 박사를 취득한 다음 포스트 닥터를 거쳐 작년부터는 연구교수로 지내고 있다. 연구교수라는 직책도 연구원이라고 보면 된다. 정확히 이야기하면 많은 분들이 우리대학 내부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한 다음 남아 연구 경험이나 업적을 쌓곤 한다. 하지만 계속 이곳에서 연구원으로서 연구를 계속하기 보다는 다양한 곳으로 많이 떠나시는 편이다.

하루 일과는.
오전에 8시 30분에서 9시쯤 출근한 뒤 자유롭게 실험을 한다. 만약 실험이 일찍 끝날 경우 저녁 10시 전에 퇴근하고, 실험을 더 해야 할 경우 길게 하기도 한다. 생물 실험의 특성상 세포나 동물의 스케줄을 맞추어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밤을 샌 다음 날엔 쉬기도 하는 등 스케줄은 조금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다.
 
다른 기관과 다른 특징이 있다면.
일단 기업 연구원의 경우 기업이 요구하는 테마에 맞추어서 연구를 해야 한다. 또 국가연구원의 경우 주로 박사학위를 소지하고 있는 경우 선임연구원, 책임연구원으로 가게 되는데, 자기 실험실과 지원해 주는 연구원들이 있다는 점에서 대학 내로 보면 조교수 정도의 직책이다.
이에 비하면 대학 연구원은 어떤 의미에서는 중간 단계로, 많은 분들이 다른 대학 교수나 포스트 닥터, 기업 연구원으로 가곤 한다. 여기서 석사 박사를 취득한 포항공대생들은 연구원 생활을 몇 년 하다가 외국의 포스트 닥터 연구원으로 간 뒤 연구를 한 후 몇 년 뒤에 돌아오는 경우도 많고, 외국에서 직업을 잡기도 한다. 혹은 연구 업적을 꾸준히 쌓아 국내 대학 교수직으로도 많이 간다.

지원이나 처우는 얼마나 되는가.
학과마다도 다르고, 실험실마다 다를 것이다. 아무래도 기업이나 국가 연구소보다 처우가 좋지는 않다. 기업이나 국가연구원은 정규직 직업이기 때문이다. 그에 비해 학교의 연구원은 많은 수가 비정규직 기간제인 경우가 많다. 그런 단점이 있는 대신 우리대학은 인프라가 잘 구축되어 있다. 그러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박사 학위를 받은 후 연구 업적을 착실히 쌓는 데 매우 유리한 연구 환경이다. 또한, 연구 주제도 자유롭게 정할 수 있다. 석사, 박사 때 미처 마무리하지 못했던 주제를 마무리하기도 하고, 새로운 나만의 주제를 찾아서 연구를 할 수도 있다.
고용은 랩(연구실) 단위로 이루어진다. 연구실이 받는 연구 지원금으로 고용이 이루어진다. 최근에는 리서치 펠로우라는 제도가 생겨서 국가에서 3년 정도 기본적인 경비를 대 주는 경우도 있다. 이와 같이 포스트 닥터들, 연구 교수들이 신청할 수 있는 연구 재원들이 있어서 신청을 하는 경우가 많다.

※ 리서치 펠로우 제도 : 우리나라가 2012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제도로, 정부가 제시한 고용조건에 따라 대학이 채용한 연구 전담인력을 리서치 펠로우라고 한다. 정부는 박사급 연구원을 고용할 때 주어지는 고용 조건(4대보험, 월 평균 급여 등)을 제시하며, 리서치 펠로우를 책임자로 하는 R&D프로그램을 신설, 3년 동안 약 5,000만원을 연구비로 지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