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디스플레이 유하진 연구원
LG 디스플레이 유하진 연구원
  • 김현호 기자
  • 승인 2014.04.09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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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에는 익지만 머리로는 낯선, 연구원의 길

연구원이 되기까지의 과정은.
전공을 기초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찾았다. 전공 공부를 하면서 제일 좋아하는 과목을 바탕으로, 하고 싶은 일을 찾았다. 그리고 그 일을 할 수 있는 곳이 어디일까 찾다보니 현재의 회사에 입사하게 되었다. 입사하기 전, 각 부서에 관한 더 자세한 정보를 알기 위해 이미 졸업한 선배들에게 도움을 받기도 했다. 졸업 이전에는 원하는 일을 하고 싶었기 때문에 남들은 ‘스펙’이라 말하는, 나를 키울 수 있는 활동을 하기도 했다.

정부나 학교에 소속되어 연구를 하는 연구원들과 다른 기업 연구원의 차이점은.
기업연구소에는 요소기술들에 대한 연구가 많다. 즉, 사회에서 사람들의 눈에 띄며 생활에 직접적으로 연관이 되는, 그런 기술들을 많이 연구를 한다. 물론, 정부출연연구소도 기업과 같이 요소기술 연구를 하며 가시적인 성과들을 내기도 하고, 실용적인 연구를 하기도 한다. 하지만 정부출연연구소는 원천 기술을 연구하는 연구소가 많다. 이 원천 기술 연구는 순수 학문적인 연구를 하는 것이다. 이러한 연구는 연구성과가 우리들의 일상생활에 곧바로 편의를 제공하거나 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기업연구소의 연구는 일생생활에 편의를 제공하고, 연구 기간도 짧은 편이다. 또한, 한 기술에 대한 응용도 많은 편이다. 즉, 기업연구소는 ‘사람’에게 초점을 맞추어 연구를 진행한다고 볼 수 있다.

하루 일과는 어떻게 되는가.
연구소지만 회사의 업무를 하고 있는 연구소이므로 아침에는 회의가 있다. 이러한 회의 이후에는 각자의 업무를 하게 된다. 이 업무는 실험에 필요한 장비 분석 및 현재 연구들에 대한 분석 등과 같은 일이다. 또한, 내가 근무하는 회사의 매주 금요일은 아이디어 날 (Idea day)인데, 그 날 하루는 아이디어를 창출하는 일을 진행한다. 이 아이디어 날을 통해 미래의 상품에 대해 얘기하기도 하고 그를 대비하기도 한다. 이외에도 외부 초청 세미나, 논문 정보 공유, 특허관련 활동 등에 관한 일을 한다.

연구원들의 직급이나 대우는.
일반 연구원을 사원이라 하면 주임 연구원은 대리급, 선임 연구원은 과장급, 책임 연구원은 차장급, 수석 연구원은 부장급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그 이외에도 회사에는 연구위원과 같은 직급도 있다.

기업연구소에서 다른 기관으로 이직하는 사람들은 있는가.
이직하는 사람들이 간혹 있다. 내가 생각하기에는 그런 사람들은 본인이 원하는 분위기로 간 것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의 만족을 채우기 위해 다른 곳으로 옮기는 것뿐이지 다른 한 곳이 더 좋다거나 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내가 하고 있는 역할을 다른 쪽에서 더 재미있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이직을 하는 것 같다.

여가생활은.
시간은 본인이 낸다고 생각한다. 물론 평일에는 업무로 인해 자신의 여가생활을 즐기기에는 힘든 감이 있다. 하지만 주말에는 충분히 여가활동을 즐길 수 있다. 나도 책을 읽거나 운동을 하고, 기타를 배우는 등 취미생활을 즐기고 있다.

연구원의 장/단점은.
연구원이라는 직업의 특성상 한 분야에 대해 전문가가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렇게 전문가가 된다는 점은 굉장히 좋은 점이다. 하지만 끊임없이 변화하는 과학기술에 대한 수용이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피곤한 점은 있다. 항상 밀려오는 정보에 눈을 뜨고 있어야 하고, 그 정보를 즉각적으로 수용해야만 이 분야에서 도태되지 않는다는 것이 단점 아닌 단점이라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