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중앙일보 대학평가 종합 1위
2002 중앙일보 대학평가 종합 1위
  • 임강훈 기자
  • 승인 2002.10.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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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만에 정상 재차지 - 재정, 교수연구 부문 상승 두드러져

해마다 실시되는 중앙일보 대학평가에서 우리대학이 올해 1위를 차지하였다. 이는 1996년, 1997년에 이어 세 번째이다. 1998년부터 2001년까지는 KAIST가 계속 1위를 차지, 우리대학은 4년간 2위 자리를 고수해왔다.

교육여건 및 재정, 교수연구부문, 평판도, 정보화, 사회배려도, 개선도의 6개 항목으로 나눠 평가된 이번 대학평가에서 우리대학은 교육여건 및 재정, 교수연구부문, 개선도의 3개 항목에서 1위를 차지하였다. 정보화에서는 지난해에 1위였으나 올해는 KAIST에 밀려 2위를 차지했으며, 평판도에서는 지난해 7위보다 다소 오른 5위, 사회배려도에서는 76위였다.

우리대학이 올해 이렇게 좋은 결과를 얻어낸 된 주요인은 교육여건 및 재정, 그리고 교수연구부문에서의 선전이다. 재정이 교육여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지난해 평가에서 재정부문의 비중이 지나치게 컸다는 각 대학들의 의견에 따라 올해는 교육여건 및 재정 부문이 통합되어 평가되었다. 교육여건에 있어서는 우리대학이 해마다 최고의 자리를 지켜 교육 환경이 가장 우수한 대학으로서 인식되어 왔으며, 올해 들어 재정적인 부분에서 눈에 띄는 성장을 보이면서 특히 많은 배점을 받을 수 있었다. 특히 평가 지표 중 인당 학생교육비 지출에 있어서는 지난해 3,400만원에서 4,300만원으로 크게 늘었다. 이는 카이스트의 두배가 넘는 수치이기도 하다.

또한 교수연구 부문에서도 양적, 질적으로 큰 향상을 보여 1위(지난해 2위)를 차지했다. 이는 교수 및 연구원 수에 의해 크게 좌우되는 규모적 이점에 대한 배점율을 낮추고 인당 수치에 대한 배점이 향상되어 온 것에도 영향을 받았지만, 실제로 연구비가 6.6%의 큰 증가율을 보이고 SCI 논문게재수 역시 지난해 577편에서 749편으로 30%나 증가해 연구실적이 큰 향상을 보였다. 이와 함께 교수당 해외논문 피인용 회수도 타대학에 비해 크게 앞서 우리대학이 꾸준히 선두를 지켜옴으로써 질적인 부분에서도 연구실적이 앞선다는 평가다. 또한 외부지원 연구과제 수나 외부 연구비 수주액에서도 큰 향상을 보여 재정적인 부문에도 많은 기여를 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성장에 따라 개선도 부문에서도 우리대학이 1위를 차지할 수 있었으며, 평판도 지표 중 최근 5년 학교 발전도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종합 5위로 지난해보다 좋은 평가를 받아 지방공과대학이라는 사회인식의 한계점을 점점 극복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렇듯 좋은 평가를 얻었다고 해서 우리대학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들이 해결된 것은 아니라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교수연구부문에서의 선전은 분명 자랑스러운 일이나 재정부분에 있어서는 지난해에 비해 특별한 개선사항이 있었다기보다는 단기적인 성장 현상으로도 풀이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전체 재정에 있어서의 연구비 의존율(약 50%)이 매우 높기 때문에 재정상태의 안정성이 보장될 수 없어 이러한 성장추세를 앞으로도 그대로 유지해나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또한 교수 당 학생수, 교수 확보율은 계속하여 순위가 하락하고 있는 추세로 나타나 교수인력 충원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선도 평가 지표 중 지난 3~4년간 교수당 학생수, 교수확보율은 각각 96, 97위에 그치기도 하였다. 소수정예 교육을 중점으로 하는 우리대학에서 이러한 추세가 나타나는 것은 매우 부정적인 요소로 지적된다. 현임 교수들의 평균연령도 점점 놓아져가고 있는 추세이다. 사회배려도 부문에서 장애인 편의시설 지표가 비교적 하위그룹에 분류된 것에 대해서도 또다른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로 9회째를 맞는 중앙일보 대학평가는 정량적인 평가에 한정되고, 언론의 논리에 좌우될 수 밖에 없다는 한계점이 지적되고 있음에도 국내에서 가장 공신력있는 평가로 자리잡아 왔다. 정성적인 평가가 어려운 상태에서 평가내용을 두고 순위에 너무 집착하는 것은 경계해야 되겠지만, 이러한 외부평가를 통해 우리대학의 부족한 점, 나아갈 바를 재점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평가가 평가에만 그치지 않도록 이번 평가 결과에 대한 학교측의 신중하고도 적극적인 대응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