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 위기에 처한 과학한국 구하는 상아탑 돼달라
[신년특집] 위기에 처한 과학한국 구하는 상아탑 돼달라
  • 정장식/포항시장
  • 승인 1970.01.0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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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술년 새해 아침이 환하게 밝았습니다.

학생여러분의 가정마다 소망하시는 모든 일들이 이루어지는 복된 한해가 되기를 기원하며, 아울러 개교 20주년을 맞는 포항공대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금년은 포항공대(POSTECH)가 개교한 지 20주년을 맞는 뜻 깊은 해입니다. 우리 인생사에 비유하면 이제 약관(弱冠)을 들어선 어엿한 성년으로 성장하였으며, 그 젊은 기상을 끝없이 펼치면서 과학기술의 리더로 세계만방에 우뚝 서야 할 역사적인 전환기에 들어섰다 하겠습니다.

지난 86년 소수의 인재를 모아 연주중심의 교육과 연구결과를 전파하여 국가와 인류에 봉사할 목적으로 설립, 개교한 포항공대는 그동안 9,500여명의 소수의 졸업생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치는 최고의 대학으로 자리매김 하였다 하겠습니다.

특히 세계에서 5개 밖에 없는 방사광가속기를 통해 첨단기술을 개발하고 있고, 여기에 이보다 100억배 밝은 빛을 생산할 제4세대 방사광가속기 건립이 진행되는 것을 비롯하여, 전국 최대규모의 생명공학연구센터, 카드 한 장으로 전 세계 4,000여개 대학의 도서관을 마음대로 활용할 수 있는 최첨단 청암학술정보관을 보유하고 있어 대학교 캠퍼스 자체가 하나의 대규모 연구소를 이루고 있는 21세기형 모델 공과대학교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지구를 탁구공 크기만큼 줄이는 기술을 다루는 국가나노기술집적센터 건립이 한창 진행 중에 있는 등 세계 어디에 내 놓아도 손색이 없는 글로벌 대학으로 지속적으로 성장하여 가고 있는 것은 포항공대만의 자랑이자 51만 포항시민의 자긍심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풍부한 포항공대의 인프라가 바탕이 되어 지난 2004년에는 전국 최초로 포항이 과학문화도시로 선정되는 영예도 안았다고 생각하며, 세계 노벨상 수상자 5명이 활약하는 아태이론물리센터를 운영하는 포항공대는 금년 아인슈타인 상대성이론 발표 100주년을 기념한 세계 빛 축제를 주관하여 글로벌 리더십을 발휘하기도 하였습니다.

우리 시는 포항의 항구적인 미래를 위해 세계적인 첨단과학도시 포항건설을 시정의 제일 목표로 설정하여 추진해오고 있으며, 우리 포항을 한국형 테크노밸리로 탈바꿈하는데 매진하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포항공대, 포스코, RIST, 포항가속기연구소 등 세계 최고 수준의 첨단과학 인프라가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으로, 포항발전의 버팀목이 되어주신 포항공대에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제 성년으로 성장한 포항공대는 21세기 지식기반시대 포항발전의 희망이며 위기에 빠진 대한민국 과학계를 지탱하는 주춧돌로 연구역량을 한껏 키워나가야 할 것입니다.

황우석 신드롬이 물거품으로 사라지면서 각 분야에서는 황우석 증후군이 나타나리라 예견되고 있으며, 특히 우리 과학계는 엄청난 시련과 인고의 세월을 보내야 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우리 한민족은 역사적으로 수많은 위기를 기회로 슬기롭게 극복하는 지혜를 갖고 있는 우수한 민족이며, 이번 역시 과학계의 자정능력을 높여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는 과학윤리 규범을 세우면서 새롭게 태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지난 세기 포스코를 중심으로 ‘산업의 쌀’인 철강생산으로 한국 경제발전을 견인했듯이 21세기는 포항공대를 중심으로 ‘첨단과학의 쌀과 비타민’을 생산하여 제2의 영일만 기적 창출은 물론 과학한국의 탄생을 완성시켜 주기를 바랍니다.

아울러 과학자로서의 양심과 인류보편의 가치에 충실한 정직한 과학자로서의 양심을 지켜줄 것을 당부드리면서, 마지막으로 노벨상 수상자가 포항공대에서 탄생하여 대한민국의 희망으로 우뚝 서는 상아탑으로 영원히 발전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개교 20주년을 거듭 축하드리며, 포항공대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