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8대 총학생회장단 당선인 인터뷰
제 28대 총학생회장단 당선인 인터뷰
  • 유온유 기자
  • 승인 2013.12.04 21: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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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의 투표를 걸쳐 당선된 소감은.
일련의 사건을 통해 총학생회장단에 대한 학생사회의 관심이 더 늘었고, 미흡했던 부분에 대해 다시 경청할 기회가 생겨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선거운동 중 경고를 받은 부분에는 서포터즈에게 선거운영세칙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음을 인정하며 이를 앞으로의 활동에 대한 경종으로 삼으려 한다.

교내 각종 행사 준비위원회의 처우 개선을 공약으로 제시했는데.
아직 준비위원회(이하 준위) 학우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도 없는 상태라 많은 말을 할 수 없는 상태이지만 현실적으로 처우 개선이 시급하다고 생각되어 선정한 공약이다. 사실 명예 보상이나 물질적인 보상이 필요한지, 활동에 대한 인센티브나 자기만족이 증가해야 하는지는 준위분들과 함께 고민해야 할 문제임을 파악하는 것으로서의 의미가 큰 공약이다.

계절학기 자치단체활동 학생 중 학점 기준 기숙사비 지원 철회 방침에 대한 의견과 추후 계획은.
대학의 세 주체 중 하나인 학생들의 활동은 대학을 위한 활동의 일환으로 학생사회를 위한 봉사활동이라고 생각한다. 학교는 봉사하는 학생들의 부담을 조금이나마 완화하고 참여를 독려하고자 기숙사비를 지원해주고, 학생들은 이러한 사항을 기반으로 더 열심히 대학와 함께 포스텍을 꾸려 나가는 미덕이 있어야 한다.
특혜이냐, 기본적인 처우 보장이냐, 학점제한이 옳은가 등의 문제들도 논란이 많지만, 이번 사안은 기본적으로 대학이 이러한 학생사회와의 미덕을 저버리고자 했다는 점에서 학생들은 실망을 금할 수 없을 것이다. 단순히 이번 한 사건이 아니라 이전부터 이어져 온 학교의 일방적인 통보방식, 결정하고서 대화가 이루어지는 형식뿐인 소통 문제 등이 누적되어 학생들의 실망을 더욱 증폭시켰다.
만약 이러한 문제가 장기화될 경우, 장기적인 안목에서는 설문조사 등을 통해 학생들의 의견을 데이터화하고 자치단체 구성원들과 일반 학우들의 의견을 나누어 알아볼 필요가 있다. 또한, 입학학생처장과의 대화의 자리를 최대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학생들의 수렴된 의견을 전달하고자 노력할 것이다.
다만, 현재에도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활동의 처우가 더 나빠지고 위화감이 조성될 경우, 이들의 활동이 정지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한다. 학교 측이 계속해서 불통의 방식을 보이고, 미덕을 저버리는 입장을 보인다면 학생사회는 시들어갈 수밖에 없을 것이며, 대학의 분위기는 계속해서 침체할 수밖에 없을 것 같아 마음이 무겁다.

학내 발표회 개최와 같은 새로운 제도가 장착되는 데는 정확한 어젠다 세팅과 참여에 대한 보수 및 피드백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이를 구상하게 된 계기는 문화적으로 학생들이 자신의 생각을 공유하고 토론하는 장이 마련되지 않았다는 문제점에서 출발했다. 학과 단위에서 이루어지는 스터디 모임도 중요하지만, 총학생회 차원에서는 어렵지 않고 자유로운 토론의 기회가 제시되어야 한다. 어젠다 세팅은 틀은 있지만 자유로운 주제로 자유롭게 발표하는 것이 목적이 될 것이다. 이를 통해 자신의 성과에 대해 피드백을 받을 기회가 되기도 하고 참여 인원에 상관없이 발표자와 청중이 모두 관점과 시각이 확장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한 마디로 뇌가 말랑말랑해지는 것이다.

전대 총학생회 사업의 인수를 포함한 공약 이행 계획과 함께할 구성원 모집 준비 등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재투표로 인해 선거 일정이 2주 늦춰지면서 중앙집행위원과 국장을 동시에 모집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질적인 공약이행 계획은 겨울학기에 회의와 워크숍을 통해 본격적으로 수립할 예정이다.
구성원 모집에 있어 선, 후배들의 도움이 많이 필요한데 개인적인 성향이나 어떤 단체의 입장보다 총학생회 전체구성원들을 위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조언이 소중하다. 때로는 과격해지거나 법칙에 어긋날 여지가 있겠지만, 원칙과 논의를 기반으로 그런 문제들을 해결하고 단체의 발전을 이끌어 내어 유연하면서 견고한 총학생회가 되기를 바란다. 28대 총학생회의 모토인 ‘즐거운 학교’를 만들어 나가는데 학우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