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에서 대전까지 열띤 교류의 장 펼쳐
포항에서 대전까지 열띤 교류의 장 펼쳐
  • 황정은 기자
  • 승인 2002.09.1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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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3일 있었던 포카전 개막식 장면
제 1회 POSTECH-KAIST 학생 대제전(이하 포카전)이 9월 13, 14일 양일간 KAIST 캠퍼스에서 개최되었다.

포카전은 우리나라 이공계 대학의 양대 산맥인 우리대학과 KAIST가 선의의 경쟁과 교류를 통해 상승효과를 꾀한다는 목적을 가지고 추진되었다. 특히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에 이번 교류전의 모습이나 평가에 따라 앞으로 포카전의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보여 이번 포카전은 양교의 기대와 우려 속에 치러졌다.

‘Science War’라는 부제를 달고 개최된 이번 교류전에서는 13일에 농구, 해킹, 스타크래프트 대회가, 14일에 축구, 야구, 과학 퀴즈, 여학생 줄넘기 대회가 열려 각 종목에서 양교 학생들이 자존심을 건 대결을 펼쳤다. 이와 함께 테니스 동아리 패싱과 검도 동아리 예검회도 비공식적으로 교류전을 가졌다.

경기 결과 총점은 우리 학교 375점, KAIST 445점으로 KAIST가 승리했다. 운동경기 종목에서는 서로 팽팽하게 밀고 밀리는 가운데 농구와 야구에서 우리 학교가 승리했고, 축구에서는 아쉽게 패배했다. 5시간 동안 치러진 해킹대회는 양 팀 모두 서버 관리자 계정을 획득하는 데 실패해 무승부로 끝났으며 스타크래프트와 과학 퀴즈대회에서도 흥미진진한 대결을 벌였으나 우리 학교가 패배했다. 14일 저녁에는 우승기 수여와 폐막식이 있었고 다과회가 열려 성황리에 개최된 제 1회 포카전의 마지막 밤을 장식했다.

첫 교류전이라는 부담을 안고 출발한 이번 포카전은 이공계 대학의 특성을 살리고 응원을 하며 즐기는 가운데 친목을 도모하는 것에 주력했다. 이에 걸맞게 우리 학교 응원단의 치밀한 준비와 단결된 응원 모습은 KAIST 학생들에게 깊은 인상을 주었고 양교 학생들은 경기 종료 후에, 그리고 다과회에서 서로를 격려하면서 화합을 이룬 모습을 보여줬다. 또, 참여 인원이 적을 것이라는 당초의 예상과는 달리 우리 학교 학생들의 참여 신청 인원이 제한 인원을 초과하기도 하고 많은 학생들이 경기장을 지키며 응원에 몰입하는 등 적극적인 참여가 있어 호평을 받았다.

그러나 개선이 필요한 부분도 많았다. 홍보가 부족하고 KAIST 교내 행사와 포카전 일정이 겹쳐 KAIST 학생들의 참여가 저조했고, 해킹대회를 주관, 후원한 안철수 연구소와도 손발이 맞지 않아 22시간 계획이 5시간으로 변경되는 등 혼선을 빚었다. 이와 같은 혼선을 최소화 하려면 내년에는 우리 학교 총학생회가 충분한 시간을 두고 KAIST와 자주 접촉하며 충실히 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종목 선정에 대해서도 일부 학우들의 비판이 제기되었다. ‘Science War’라고 부르기엔 과학 기술 종목이 운동 경기에 비해 양적으로도, 질적으로도 부족했다는 지적이 있었다. 운동경기가 네 종목인데 비해 과학 기술 종목은 세 종목에 불과했고 당초 계획되었던 로봇 축구대회가 취소되는 일도 있었다. 여학생들이 참여하여 즐길 수 있는 종목이 부족했던 것도 이번 포카전의 문제점으로 떠올랐다. 운동 경기, 스타크래프트, 해킹대회는 현실적으로 여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기에는 부적절해 결국 여학생들이 참여한 종목은 과학 퀴즈와 여학생 줄넘기 대회 밖에 없었다. 또, 양교 학생들이 서로 경쟁하는 종목만 있고 협력할 수 있는 종목은 없어 내년에는 협력 종목도 만들자는 제안이 있었다.

내년에는’카포전’이라는 이름으로 우리 학교에서 교류전이 열리는 만큼 이와 같은 미비한 점들을 개선하는 것이 우리들의 과제로 남겨졌다. 아울러 교류전의 성공 여부를 좌우하는 가장 큰 요소가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임을 고려하여 현실성 있는 유인책 마련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