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토플 잠정 중단 ‘졸업 대란’ 우려
기관토플 잠정 중단 ‘졸업 대란’ 우려
  • 승인 2002.08.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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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개 여부 불투명 불편 커질 듯

ITP TOEFL(기관 토플) 실시가 잠정 중단돼 졸업을 앞둔 4학년 학생들을 중심으로 혼란이 일고 있다.

ITP 토플을 주관하는 ETS사가 기관 토플 실시를 잠정 중단하겠다고 통보해옴에 따라 8월 20일 교무처는 9월 28일에 실시할 예정이었던 ITP 토플을 취소하고 11월 2일 이후의 ITP 토플은 ETS사의 통보에 따라 시행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공지했다. 이와 같은 사태는 KAIST에서 실시한 ITP 토플 시험 문제가 예년에 치른 시험 문제와 동일했음이 밝혀져 시험의 공신력이 큰 논란이 되고 있는데 따른 조치인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현재 미국 ETS사는 이에 대해 내사중이며, 기관 토플 재개 여부는 극히 불투명한 상태이다.

이에 따라 졸업을 앞둔 4학년 학생들 중 졸업 요건인 ITP 토플 550점을 넘기지 못한 학생들은 혼란에 빠지게 됐다. 교내 BBS인 PosB에는 ‘이제 와서 갑자기 중단하면 어떻게 하란 말이냐’, ‘10만원 넘는 사비를 부담해 CBT TOEFL을 쳐야 한다는 것이냐’ 며 학교에 적극적인 대책 수립을 촉구하는 글들이 이어졌다.

학생들의 거센 반발에도 불구하고 학교 차원의 대책 마련은 현실적으로 요원하다. 기관 토플 시행 여부는 전적으로 ETS사의 판단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기관 토플이 11월 2일부터 재개되면 올해 안으로 기관 토플을 한 번 더 실시할 계획이지만 기관 토플이 무기한 중단 될 경우 학생들은 졸업을 하기 위해서는 자비를 들여 정규 CBT 토플에 응시, 기준 점수 이상을 취득해야 한다. 지금까지의 ITP 토플 실시는 학교에서 서비스 차원으로 학생들에게 편의를 제공해 온 것이기 때문에 외부 사정에 의해 중단되면 학생들은 원칙대로 정규 토플 점수를 제출해야 한다는 것이 학사관리팀의 입장이다.

결국 갑작스런 기관 토플 중단으로 학생들이 재정, 노력면에서 불이익이 커지게 됨은 물론 자칫하면 졸업 요건을 채우지 못한 학생들이 대거 생길지 모르는 ‘졸업 대란’으로의 확산 가능성도 있다. 정규 CBT 토플은 기관 토플보다 응시료가 훨씬 비싸며 학생들은 학교에서 편하게 시험을 보는 대신 고사장을 찾아 이동해야 한다. 또, CBT 토플은 PBT인 기관 토플과 다른 점이 많아서 기관 토플에 맞춰 공부해 온 학생들은 기준 점수를 넘기기가 더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