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패션산업, 패션위크 알고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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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온유 기자
  • 승인 2013.11.06 14: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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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 패션위크
바야흐로 나뭇잎도 천연색의 단풍으로 자신을 치장하는 패션의 계절, 가을이다. 디자이너들이 미디어와 바이어들에게 새로운 디자인을 선보이는 패션쇼가 집중적으로 열리는 주간인 패션위크도 이 즈음하여 개최된다. 다가올 트랜드를 예견하는 최신 패션의 향연인 패션위크에 다소 생소할 수 있을 독자들을 위한 기본상식 하나로, 패션위크가 가장 먼저 열린 곳은 파리도, 밀라노도 아닌 뉴욕이다. 20세기 초 샤넬, 크리스티앙, 디오르 등 수많은 디자이너가 프랑스에서 쏟아져 나왔지만 1939년부터 1945년까지 제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면서 파리의 패션 산업은 주춤한다. 전쟁으로 인해 파리가 접근 금지구역이 되자 미국 패션산업 홍보의 대가인 엘리너 램버트(Eleanor Lambert)가 미국의 독자적인 스타일을 선보이고자 개최한 ‘프레스위크’는 대대적인 성공을 거뒀고 패션위크의 기원이 됐다. 이후 서울을 포함한 약 40개국에서 패션위크가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다.
세계 4대 패션위크는 뉴욕, 런던, 밀라노를 거쳐 파리의 순서로 1년에 2번씩 열린다. 뉴욕에서 시작한 S/S 컬렉션과 F/W 컬렉션은 모두 내년 봄/여름과 가을/겨울의 트렌드를 미리 알리며 이목을 집중시킨 다음 유럽으로 건너가 순회하며 이윤을 극대화한다. 따라서 패션 업계의 큰 축제인 패션위크의 경제적 효과는 상상을 초월한다. 2012년 뉴욕시 경제개발공사(NYCEDC)는 패션위크 기간 동안 뉴욕시가 거둘 경제적 파급 효과를 매년 약 8천5백억 원으로 분석했다. 이는 미국 최고 인기스포츠 풋볼 결승전인 ‘슈퍼볼’이 약 4천3백억 원, ‘US 오픈 테니스 대회’ 약 7천5백억 원의 경제파급 효과와 견주어 봐도 압도적인 위상을 드러낸다.
패션위크의 대미를 장식하는 것은 최신 유행을 알리는 패션뿐만은 아니다. 지난 9월 7일부터 10일까지 열린 뉴욕패션위크 2014 S/S 컬렉션의 핵심 트랜드는 착용 가능한 ‘웨어러블’ 스마트 기기였다. 실제로 삼성전자가 갤럭시 기어(스마트 시계)를 대중에 처음 공개한 곳은 기술 전시장이나 가전 매장이 아닌 바로 뉴욕패션위크였다. 웨어러블 기기의 선구자인 구글 글라스(스마트 안경)을 비롯해 많은 디자이너들이 실리콘과 네오프렌 등 디지털 기기에 들어가는 소재를 이용한 팔찌, 목걸이 등을 경쟁적으로 선보였다. 이는 웨어러블 기기의 성패가 기능이 아니라 패션 아이템화에 달려있다는 인식으로 인해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패션쇼에 투자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제 패션위크는 단지 패션쇼가 아닌 전 세계인이 참여하는 하나의 거대한 산업으로 뻗어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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