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특성화대학 연석회의 무산
과학기술특성화대학 연석회의 무산
  • 유온유 기자
  • 승인 2013.09.25 15: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선 이후 공통된 목표 찾지 못해
작년 10월, 우리대학을 비롯해 KAIST, GIST, UNIST 등 4개 대학의 총학생회장단이 모여 이공계 학생들의 목소리를 모으고자 발족한 과학기술특성화대학연석회의(이하 연석회의)가 KAIST의 불참, 배웅재(UNIST, 공학및시스템디자인/의생명과학) 사무총장의 사퇴에 이어 우리대학의 탈퇴 선언으로 결국 무산됐다.
연석회의 초기인 작년에는 제18대 대통령선거 후보자에게 이공계 학생들의 목소리를 전하고자 열띤 논의를 벌였으나, 각 정당 캠프와의 접촉에 실패한 채로 마무리되었다. 이후 연석회의는 각 대학의 후대 총학생회로 인수인계되면서 공동 목표를 설정하는 데 난항을 겪었고, 각 대학의 입장을 총괄하는 사무총장 후보 선출이나 사무총장의 권한에 대한 합의점을 도출하는 데서도 어려움이 있었다.
결국 KAIST 총학생회 측에서 교내의 급박한 사정으로 인해 불참하겠다는 통보를 전해왔고, 이 과정에서 KAIST 교내 포탈 커뮤니티에 UNIST에서 선출된 사무총장을 비난하는 글이 게시되는 등 마찰이 빚어지기도 했다. 연석회의 내부에서 안건의 부재 및 구조 개편에 대한 논란이 지속되자 결국 지난 8월 22일 사무총장이 사퇴를 발표했다.
한편 우리대학 학부총학생회 또한 지난 8월 31일 전체학생대의원회의에서 논의 끝에 연석회의를 탈퇴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대해 배웅재 전 사무총장은 “안건이 없다는 표현은 연석회의에 참가할 필요가 없다는 변명”이라며 “안건을 만드는 권한은 사무총장에게 없기 때문에 연석회의가 성공하지 못한 구조적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