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절교정수술의 원리와 부작용 및 알맞은 수술 방법의 선택
굴절교정수술의 원리와 부작용 및 알맞은 수술 방법의 선택
  • 윤준호 원장 / 강남밝은안과
  • 승인 2013.09.25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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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을 벗어놓고 다함께 차!차!차!

각막굴절교정수술은 언제 시작되었을까
각막을 레이저로 깎아내어 굴절이상을 교정한다는 아이디어는 1949년 스페인의 한 안과 의사가 처음으로 제안했다고 한다. 1988년에는 Marguerite B. McDonald가 엑시머 레이저로 알려진 표층연마(PRK; Photorefractive Keratectomy) 시술을 사람을 대상으로 최초로 시행하였고 이 시술은 1995년에 FDA 승인을 받았다. 그 후 이탈리아의 부라토와 그리스의 팔리카리스 교수는 오늘날 많이 시행되는 라식(LASIK; Laser In Situ Keratomileusis)을 정립하였고 이는 1999년 FDA 승인을 얻게 된다. 1998년에 이탈리아의 Camellin은 라섹 (LASEK; Laser Assisted Subepithelial Keratomileusis) 시술법을 처음 발표하였고 이는 오늘날 대표적으로 시행되는 수술 중 하나로 자리잡게 된다.

표층연마수술ㆍ라식ㆍ라섹, 어떻게 다를까
각막은 상피세포, 보우만막, 실질, 데스메막, 내피세포의 다섯층으로 이루어진 눈의 바깥쪽 유리처럼 투명한 조직이다. 각막은 약 +40 디옵터의 굴절력을 가지고 있는 두꺼운 볼록렌즈와 같다고 할 수 있다. 흔히 60세 이상의 노인이 착용하는 돋보기가 +2.0~+3.0 디옵터이므로 매우 큰 굴절력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각막을 본인의 안경 도수만큼 깎아내는 것이 각막굴절교정수술이다.
표층연마 수술 방법은 가장 바깥쪽 층인 각막상피만 살짝 제거하고 레이저로 굴절이상을 교정한 후 상피세포가 재생하면 회복되는 수술이다. 상피세포가 재생되는데 시간이 3~4일 정도 필요하므로 그 기간 동안 눈물 흘림, 이물감, 시림 등의 불편함이 있게 된다. 그러나 상피세포가 완전히 재생되면 구조적으로 수술 전과 거의 똑같은 안전한 상태로 돌아가게 되며 특수한 검사를 하기 전에는 수술의 흔적을 찾기가 어렵고 눈비빔, 외부의 충격 등에 매우 안전하다 할 수 있다.
라식은 기존의 표층연마와는 달리 상피세포, 보우만막, 실질을 모두 포함하는 절편(뚜껑 같은 것)을 만들어서 젖힌 후 실질의 중간 부분을 레이저로 연마한 후 절편을 다시 덮는 수술 방법이다. 실질의 깊은 곳까지 절제하는 수술이므로 각막의 구조적 안정성에 미치는 영향이 다소 있음에도 불구하고, 상처의 대부분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고 절편 밑으로 덮히기 때문에 수술 후 시력 회복이 빠르고 통증이나 이물감 등이 거의 없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혀 많이 시행되는 수술법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드물기는 하지만 몇 가지 매우 심각한 합병증, 즉 외부의 힘이 가해졌을 때 절편이 다시 들리는 경우나 각막의 안정성 저하로 각막확장증이라는 병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 알려져 있다. 따라서 라식에 비해 좀 더 불편한 수술임에도 불구하고 다시 표층연마로 돌아가는 현상이 나타나게 되었다.
라섹은 라식의 장점과 표층연마의 장점을 모두 취하기 위해 개발된 수술 방법으로, 상피를 버리는 표층연마나 실질까지 절편을 만드는 라식과는 달리 상피를 젖힌 후 실질을 레이저로 연마하고 다시 상피를 덮어주는 수술 방법이다. 수술 후 약 3일간은 약간의 불편감이 있으나 통증과 이물감은 최소한으로 하면서 각막의 안정성은 보전할 수 있는 수술법이다.
그 외 각막을 깎는 수술을 시행할 수 없는 경우에는 안내렌즈삽입술이나 홍채고정렌즈삽입술로 시력교정을 시행할 수 있다. 수술 전 검사에서 눈 속의 공간이 충분히 넓고 각막내피가 건강한 경우에만 적당한 대상이 될 수 있다.

나는 어떤 수술을 받아야 할까
단순히 각 수술의 장점만 보고 선택하기보다는 정확한 검사를 통해 경험이 많은 의사와 상의하여 가장 안전한 수술방법을 택하는 것이 필요하다. 수술 전 검사장비가 날로 발전하고 있으며, 가장 중요한 검사는 각막두께와 각막지형도 검사, 근시 난시의 정도를 파악하는 굴절검사이다. 추가로 동공 크기, 안구건조증, 각막의 크기 등이 수술방법 결정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
각막두께가 얇고, 각막지형도 검사에서 비전형적인 결과를 보인다면 라식보다는 라섹이 바람직하다. 안구건조증이 심한 사람의 경우 라식은 각막실질 깊은 곳의 신경이 절단되어 상대적으로 안구건조증 발생률이 높으므로 라섹수술이 적합하다. 수술 자체가 안전하게 시행된다고 해도 수술 후의 안전까지 고려한다면 눈에 외상을 입을 가능성이 있는 사람은 라섹이 더 안전하다. 본인은 외상을 당할 일이 거의 없다 생각할 수도 있으나, 어린 자녀의 손이나 발에 다쳐서 내원하는 젊은 여성들을 보면 외상이 꼭 큰 사고에서만 찾아오는 것은 아닌 것 같다.
라식은 수술 하루 정도만 약간의 불편감이 있을 뿐 수술 직후 곧바로 안경을 낀 정도의 시력을 회복하게 되므로 수술 다음날 바로 출근이 가능하여, 3일 정도의 여유시간을 갖기 어려운 환자에게 적합하다.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건강한 눈에 수술을 받기 때문에 부작용에 대한 관심도 많다. 야간 빛 번짐 현상이 생길 수 있으며 이는 동공이 크거나 수술 후 건조증이 심한 경우에 더욱 심하게 나타난다. 수술 후 안약을 잘 넣고 자외선 차단을 잘 하여 막을 수 있다. 수술 후에 드물지만 시력이 약간 떨어지는 퇴행이 발생할 수 있으나 수술 전처럼 심하게 나빠지는 경우는 없다.
반드시 막아야 할 부작용은 수술 후 발생하는 각막혼탁이다. 특히 아벨리노각막이상증이 있는 환자가 레이저 굴절교정수술을 받을 경우 투명해야 할 각막에 흰 반점의 혼탁이 뒤덮어 시력 저하를 초래할 수 있다. 수술 전 경험이 많은 의사의 정밀한 세극등현미경 검사가 필수적이며, 간단한 유전자검사를 시행하면 아벨리노각막이상증 여부를 가려내어 이와 같은 불운을 차단할 수 있다.
레이저 각막굴절교정수술이 시작된 지 20년이 넘는 기간 동안 레이저절삭기계는 더욱 정밀해졌고, 부작용을 미리 예측하고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검사기기들이 개발되어 수술은 더욱 안전해지고 있다. 정확하고 자세한 검사를 통하여 경험이 많은 의사와 상의하여 본인 눈에 알맞은 수술을 받는다면 안경과 콘택트 렌즈의 불편함으로부터 벗어나 편안한 일상의 생활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