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이공계 대학원 유학생 가상 좌담회
일본 이공계 대학원 유학생 가상 좌담회
  • 정재영 기자
  • 승인 2013.03.20 23: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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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으로 유학을 오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유학생 A: 고등학교 때 ‘한일공동이공계학부유학생(일본공대 한일공동 국비 장학생)’이라는 프로그램을 접했다. 시험은 한국어로 치러져서 약간의 준비 후 응시했는데, 운 좋게 합격했다. 합격 후 반년은 한국에서, 반년은 일본에서 일본어 교육을 받으며 언어능력을 키웠다. 학부를 일본에서 다니다보니 자연스럽게 일본 대학원으로 진학했다.
유학생 B: 학부는 한국에서 졸업을 하고, 석사 시험을 쳐 입학했다. 교환학생으로 일본에 왔었을 당시 생활이 마음에 들었고, 한국에서만 공부하다보니 외국에 나가보고 싶기도 했다. 또한, 부모님과 독립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금전적인 문제와 병역 문제는 어떻게 해결했나
유학생 A: 등록금과 생활비의 경우, 학부 때는 국비 장학생으로 선발돼서 입학했기 때문에 장학금을 받아 걱정 없었다. 하지만 대학원에 올라와서는 장학금을 구하기 어렵고, 주로 사비로 충당한다. 그리고 한국 대학원에서는 용돈을 주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일본에서는 없어 재정적으로 조금 부담이 되고, 아르바이트를 하기도 한다.
유학생 B: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일본에서 병역특례 제도가 활발했었는데, 최근에는 사라지고 있는 추세이다. 주변 유학생 친구들을 보면 학사 또는 석사를 졸업하고 귀국해 입대하는 사람이 많다.
일본 대학원과 한국 대학원의 차이점이 있다면
유학생 A: 정확한 비교는 힘들겠지만, 일본 대학원은 학생이 연구에 비교적 더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인 것 같다. 교수님의 잔일은 비서가 하고, 필요한 실험 데이터도 본인이 직접 뽑지 다른 사람을 시키지 않는다. 또한, 연구실 조교가 한 학생당 한 명 꼴로 지도를 해주는 시스템도 잘 되어있는 편이다.
유학생 B: 연구실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본인의 연구실을 비롯해서 대부분 출퇴근 시간이 자유로워 원하는 시간에 연구할 수 있다. 또 교수님이 재촉하는 일도 적다. 교수님들이 강압적이지 않고 수평적인 편이고, 학생들의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주며 토론식으로 풀어나간다.
일본 유학생활에서 느낀 일본 대학생들의 특징은
유학생 A: (교토대의 경우) 대학에 들어와서는 경쟁이 아니라 절대평가이기 때문에 같은 반에서도 숙제를 도와주고 공유하는데 거리낌 없이 같이 잘하자는 분위기, 그리고 스스로 공부하는 분위기가 큰 것 같다. 경쟁 없이 공부한 만큼 시험을 치고, 성적이 취업이나 대학원 진학에 크게 상관없고 졸업 여부에만 관련 있어 단위 수를 이수하는 것만 생각한다. 물론,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은 열심히 하고 자유롭다.
유학생 B: 또한, 학부생들의 동아리 활동이 정말 활발하다. 평소에는 물론이고, 시험기간에 당일 시험이 있어도 동아리 활동을 목숨 걸고 한다. 미식축구, 야구, 등산, 탐험 등의 수많은 동아리들이 있으며 특히 테니스는 거의 모든 대학에서 활발하다. 일본에서는 스펙이라는 개념이 없고, 취직할 때 성적보다 무슨 활동을 했는지가 중요하기 때문인 것 같다. 또한, 선후배 관계도 학과보다는 동아리 위주이다. 동아리 이외에 학교 대표로 대회에 참가하는 부 활동도 있는데, 부에 들어가면 졸업 후 선배들이 잘 이끌어 주어 취직이 보장된다는 이야기도 있을 정도이다.
교재는 물론 수업도 일본어로 진행이 됐을 텐데, 언어문제는 없었나
유학생 A: 처음 수업에는 어떻게 수업을 들어야 할지 떨렸다. 이공계 분야의 경우 수업을 잘 못 들어도 수학의 경우는 수식, 과학의 경우는 용어를 보고 시험을 치면 되서, 공부하는데 언어가 큰 장애물이 되지는 않았다. 그래도 언어는 자연스럽게 빨리 배우는 것 같고, 더욱이 일본어는 한국어랑 유사한 점이 많아서 금방 배웠다.
유학생 B: 공부는 기본적으로 일본어로 하기 때문에, 일본에 있으면 영어를 잘 안 쓰게 돼 영어 실력은 줄어드는 것 같다. 논문을 읽거나 쓸 때만 영어가 필요하고 연구실 내에서 의사소통이나 발표는 일본어로 한다.
졸업 후 진로 계획은
유학생 A: 대학원 유학생들은 주로 졸업 후 한국으로 돌아가 연구소나 회사에 들어가거나 박사후연구원을 하기도 한다. 일본어에 능숙하고 일본 생활이 좋으신 분들은 일본 회사에 취직하거나 연구소에 들어가기도 한다. 일본 대학생들은 주로 석사를 마치고 회사에 취직하는데, 본인도 기회가 있다면 일본에서 취업할 생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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