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교수·벤처기업 주식, 장학금 기부 잇따라
창업교수·벤처기업 주식, 장학금 기부 잇따라
  • 승인 2002.03.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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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우리대학 창업교수들이 8억여원 상당의 주식을 대학에 기부한데 이어 최근 창업보육센터(센터장 이전영 컴공 교수)에 입주한 4개 벤처기업과 실험실 창업교수들이 본인소유 주식을 대학발전기금으로 기부하거나 장학금으로 내놓았다.

철강전문 포탈 사이트를 운영하는 벤처기업인 (주)KST(대표 : 박병곤)는 자사주식 800주를 우리대학 금속재료기술혁신센터 발전기금으로 기증했다. KST는 금속재료기술혁신센터-포항산업과학연구원과 공동개발한 용탕성열제 등 철강관련 제품판매를 통해 지난해 2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일본에서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열방사무기도료를 자체개발, 올해 70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진공장비 및 제어계측기기 분야의 전문 벤처기업으로 세계 최고수준의 극고진공용 이온펌프를 개발, 최근 산자부로부터 기술대전 우수상과 NT인증을 획득한 (주)VMT(대표 : 김진곤)는 주식 1,000주를 대학과 포항가속기연구소 발전기금으로 기증했다.

또한 물리학과·전자전기공학과·컴퓨터공학과 졸업생들이 설립, 모바일 보안분야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주)아홉(대표:김연우(물리94))은 향후 4년간 1,600만원을 매스컴퓨팅(mass computing)과 암호관련 동아리 회원들의 장학금으로 제공키로 했다. 또 우리대학의 기술이전으로 설립된 테크노밸리(주)(대표 : 박순명)는 창업보육센터 졸업시 500만원의 장학금을 제공키로 했다. 한편 이전영 창업보육센터장은 데이터마이닝 전문회사 (주)넷스루에 본인이 투자해 보유하고 있는 주식 2,880주 전부를 대학발전기금으로 출연했다.

이 외에도 올들어 새로 설립한 교수 실험실 창업기업인 장승기(생명) 교수의 ‘팬바이오넷’은 주식 336주, 이승섭(기계) 교수의 ‘포스트마이크로’는 619주를 제공했으며, 남광희(전자전기공학과)교수의 ‘CNA’는 기업공개시 회사와 본인의 주식 5,000주를 제공키로 했다.

이들이 기부한 주식 등을 투자기관들의 최종 투자금액 기준으로 환산하면 모두 1억 2,000만원 상당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대학과 기업의 공동발전을 위해 대학은 기술과 시설 제공, 경영 및 회계 자문, 투자 알선 등 벤처지원을 활성화하고, 기업은 보은 차원에서 주식의 일정부분을 대학에 제공하는 모범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이전영 창업보육센터장은 “그 동안 대학은 기업으로부터 기부금을 받는 형식으로 제한적인 산학협력을 할 수밖에 없었으나, 정부의 산학협력 활성화 방안에 따라 기존 벤처기업들과 연계해 대학내 각종 산-학-연 협력센터를 설치하는 등 보다 적극적인 활동으로 대학과 기업이 상생하는 길을 모색해야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