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연, 놓칠 수 없는 소중한 기회
강연, 놓칠 수 없는 소중한 기회
  • 주기영 / 산경 11
  • 승인 2012.09.26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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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시간이 나면 가능한 강연이나 세미나에 참여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강연은 항상 나에게 새로운 영감을 던져줬고, 단 한 번도 강연을 듣고서 실망한 적이 없었다. 그러나 매번 강연에 참석할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연사가 대기업 회장님과 같이 정말 특별한 분이 아니면 청중의 수가 너무 적었다. 작년에 우리나라에서 내로라하는 대기업인 삼성전자에서 채용 설명회를 열었지만, 참석자가 40명이 채 되지 않았고, 우리대학에서 성공한 벤처창업 1호로 알려진 펜타시큐리티시스템 이석우 대표님의 세미나에도 10명 가량의 학생들이 앉아있었다. 사실 여기에서도 대학원생들을 제외하면 학부생은 한 자릿수에 그쳤다. 멀리서 포항까지 내려오셨는데, 개인적으로 연사분에게 미안하고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다.
서울에서는 수백 명의 학생들이 자리하는 대규모 강연이, 왜 우리학교에서는 20명 남짓이 참석하는 조촐한 발표가 되는 걸까? 우리학교 학생 수가 적은 것도 하나의 원인이지만, 가장 핵심적인 원인은 학생들의 귀차니즘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일차적으로 학생들은 강연과 세미나에 관심이 없어 잘 찾아보지 않으며, 시간이 나더라도 78계단을 올라가야 한다는 이유로 방에서 나오지 않는다.
우리는 많은 혜택을 누리고 있지만 그것을 잘 활용하지 못하는 것 같다. 우리학교에서 열리는 강연과 세미나는 서울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정말 유익한 강연들이다. 서울에 있는 친구들은 동급의 강연을 듣기 위해서 돈을 내면서까지 포럼에 참여한다. 포스테키안들이여, 이제 눈과 귀를 열고 교내에서 열리는 강연과 세미나를 찾아보자. 하나쯤은 정말 듣고 싶은 강연이 있으리라 확신한다. 부디 학교를 찾아주시는 연사분들께 감사함을 느끼고, 78계단을 올라와 자리를 빛내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