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역업체계약 변경에 청소노동자 임금 20% 삭감
용역업체계약 변경에 청소노동자 임금 20% 삭감
  • 이인호 기자
  • 승인 2012.09.05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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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대학 “투명성과 공정성의 원칙 따라”
청소용역업체 계약 방식을 공개경쟁입찰로 바꾸어 계약업체가 기존의 금원기업에서 ㈜경포로 변경됐다. 이 과정에서 청소노동자 월 급여가 평균 20% 삭감되고 기존의 혜택이 폐지돼 청소노동자 70여 명이 지난 7월 25일부터 3일간, 대학본부 앞에 모여 항의 집회를 했다. 그러나 예정대로 임금이 삭감되자, 청소노동자 50여 명은 노조가입을 대학에 통보하고, 노사 간담회를 요청했다.
교내 커뮤니티인 POVIS 게시판과 PosB에는 청소노동자 월급 삭감 관련 글과 댓글이 수십 개씩 게시되어 이 문제가 뜨거운 화젯거리가 되었음을 보여줬다. 총학생회, 대학원총학생회,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하 민노총) 포항지부, 가속기 노사협의회 등에서 각각 우리대학에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에 장태현 부총장은 공정한 절차로 공개경쟁 입찰을 했으며 원만한 타협이 이루어지길 원한다는 메일을 학교 전체 구성원에게 보냈다.
청소용역업체 계약은 올해 7월까지 금원기업이 수의계약을 통해 맡아왔다. 그러나 올해 4월부터 공개경쟁입찰을 논의해 8월 1일 ㈜경포와 계약했다. 그 결과로 청소노동자의 월 급여가 최대 40만 원까지 삭감되고 고등학생 자녀 2명 학자금 전액 지원(최대 연 240만 원) 등 기존 혜택이 폐지됐으며, 우리대학은 약 1억 9천만 원을 절감했다.
현재 우리대학은 수의계약 방식이 특정업체에 특혜를 주고 있다는 의혹을 불러일으키고 있으므로 동종업체들에게 공평하고 공정한 절차를 제공하기 위해 공개경쟁입찰을 고수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사건에 대해 안타깝다고 말하고 있으나 절차를 바꿀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청소노동자들은 이전과 같은 조건으로 변경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계약을 변경하면 우리대학은 ㈜경포에 절감한 예산만큼 더 지급해야 하지만, 이는 형평성에 어긋나며 법적으로도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이 있다. 이에 신규 용역업체 ㈜경포는 우리대학이 기준 금액을 제시하지 않았고, 청소노동자들의 급여를 공개하지 않아 타 대학 기준으로 최저임금으로 입찰했다고 밝혔다.
민노총 경북지구에서 청소노동자 처우 복원 협의를 위해 지난 8월 14일과 23일에 간담회를 하여 달라고 요청했으나 무산됐다. 청소노동자 측에서는 처우가 개선되지 않으면 다시 농성에 들어가야 한다는 의견이다. 반면 우리대학은 투명성 및 공정성과 청소노동자들의 처우를 동시에 만족시키기는 곤란하며,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 한에서 풀어가야겠다는 의견을 내놓아, 양측의 입장차는 좁혀지지 않고 있다.